그래서 대학은 더 이상 대학이 아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대학에는 더 이상 배움이나 가르침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대학에서 그것을 기대하지도, 욕망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학당국은 물론이거니와 현장의 주역인 교수나 학생 모두 대학에서 뭔가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믿음 자체를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럼 지금 대학은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존재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청년들은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수능교재 대신 토익과 취업교재들을 안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전공이건 부전공이건 모든 수업 역시 취업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학생들은 참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출석에 목숨 걸고, 학점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한다. 시위나 써클활동 ? 아무 관심 없다.! 사회변혁과 세계평화,... 가까이 하기엔너무 먼 주제다. 청년문화의 교두보였던 동아리는 이미 취업과 제테크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청춘을 알뜰히 바쳤건만 세상은 바야흐로 백수의 시대다. 400만, 아니 그이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떠돌고 있다. 스펙이 중요하다고 해서 죽어라고 스펙을 갖췄더니 이젠 스펙은 1차 관문일 뿐 다른 능력이 필요하단다. 하, 이거야 원 ! 그렇게 백수탈출을 위해 발버둥을 치다 보면 어느덧 30대
- 4년전 고미숙작가의 예언이 구체적인 현실이 되고 있지요,...
- 고미숙 작가 -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 함백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연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과 함께 '삶의 기예'를 배웠다.
- 3년전 예수회 유시찬 보나벤투라 신부님이 작가 고미숙한테 푹 빠져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요새 우연하게 듣게 된 유튜브강연을 통해 3년전에 구매한 책(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을 다시 읽는데 많은 공감이 이루어집니다. 꼭 유트브강의나 책을 사서 한번 보시기를요,... 행복해집니다.
첫댓글 행복할세도 없이 바쁜 학생들..
안쓰럽습니다..
아이 학원이 갑자기 문 닫아서 두시면
집에 와서 쉬는 아이가 좋다하네요
수업 끝나고 돌봄교실 안가고 바로 집으로
가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다고 첨..이야기
하데요...아주...미안해서 가슴 아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