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낭만적 성격을 가지고 있던 브르흐는 그 당시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격정적이고
열정에 찬 생애와는 달리 높은 인격과 덕망, 강인한 신앙심으로 음악활동을 고집했는데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 가 유대인 출신이란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신앙심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전인교육과 더불어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 온화하고 낭만적이면서도
경건한 미의식을 느끼게 하는데
그 중 가장 사랑 받으며 널리 연주되고 있는 곡이 바로 [콜 니드라이]이다.
이곡은 히브라이의 옛성가인 '하느님의 날'이란 뜻의
[콜 니드라이]란 선율을 변주곡 형식으로 꾸민 환상곡이이지만
이 선율은 지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대교의 가장 귀중한
속죄를 위한 날 저녁에 교회에서 부르게 되는 특별한 성가였으므로
이 곡에는 종교적인 정열이 넘치고 있다.
이 곡엔 그지없는 동양적 우수화 달콤한 낭만적 서정이 돋보이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인 1881년,
브르흐가 43세때로서 이때 브르흐는 간신히 노총각을 면하여
소프라노 투체크와 결혼하기 전년쯤에 작곡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때의 사랑의 감정이 신앙의 깊은 정서에 스몄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곡은 모두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부분은 4분의 4박자의 느린 단조로 종교적인 정열이 깃든
조용하고도 비통한 선율로 시작되어
이윽고 유창하고도 장엄한 선율이 나타나서 첼로다운
울림을 들려주고 둘째 부분은 장조로 바뀌어
다소 격렬해 지면서 하프가 읊조리는 그윽한 아르페지오를 배경으로
첼로는 밝으면서도 강한 선율을 노래한다.
이것이 변주형식으로 전개된 귀에 전곡이 조용히 끝나게 된다.
원래는 첼로독주곡으로서 콘체르토가 아닌 오케스트라반주로 쓰여진 것이지만
흔히 피아노 반조로 연주되고 있어서 피아노 반주가 원곡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자신의 곡을 자기가 직접 지휘했던 브르흐는 극장을 교회로, 음악을 종교로 받드는 경건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그 모습은 마치 수도사와 같았다고 하는데,
특히 이 [콜 니드라이]를 지휘할때는 그 얼굴이 말할 수 없이 성화되어
성자와도 같이 첼리스트를 비롯한 단원 전체가 감동되어 엄숙한 표정으로 연주했다 한다.
유대인으로서 갖는 시온사상,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민족을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갖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첫댓글 아, 정말 필요한 말씀 고맙습니다. 퍼갑니다. 이 얘기가 널리 널리 퍼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