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9 (수) 구치소서 설 맞는 윤석열 대통령… 명절 특식 없어
검찰이 지난 1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설을 서울구치소에서 보내게 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변호인 외 접견금지 조치와 서신 수·발신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연휴 동안 실제로 김건희 여사 등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월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수인 미결수용 수형복을 착용하고 미결수용자가 머무는 수용동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10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들이 있는 거실 중 하나를 지정받아 수용된 상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구속 당시와 마찬가지로 3.6~3.7평(약 12㎡) 크기의 독방이다. 수용동 독방 내부에는 매트리스,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변기와 세면대도 있어 기본적인 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검찰에 윤석열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송부한 다음날인 이달 1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접견 및 서신 수·발신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석열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등을 접견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 설 연휴 동안 접견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형집행법 시행령에 따르면 수용자 접견은 공휴일을 제외한 일과시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구치소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접견 시간대 외 접견이 가능하다. 공휴일·토요일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휴일에는 수용자들에게 작업을 부과하지 않는 만큼 설 연휴에는 따로 작업을 실시하지 않는다. 연휴 기간 중 구치소 수용자들에게는 한 차례 실외 운동 시간이 주어지며, 수용자거실 내부 교화방송TV에서는 KBS1·MBC·SBS·EBS 등 지상파 4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따로 수용자들을 위한 명절 특식이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져, 윤석열 대통령은 평소 구치소 식단대로 식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인 1월 29일 아침 메뉴는 떡국과 배추김치, 점심은 청국장, 저녁은 불고기와 쌈장, 콩나물국 등이다.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월 26일 오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기소 했다.
“뭐 윤갑근? 그 양반이 왜”… 윤석열에 찍히고 변호인 된 사연
"뭐, 윤갑근? 아니 그 양반이 왜? 대통령한테 찍혀서 서로 사이 되게 안 좋을 텐데?" 전직 검찰 간부 A가 깜짝 놀랐다. 윤석열(64)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변호인단이 공개된 직후의 반응이었다. 배보윤(64)·배진한(64) 변호사의 이름은 많은 이의 수긍을 얻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인물, 윤갑근(60·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의 이름을 접한 이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언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인연을 강조하지만, 특수통이라고 해서 모두 친한 건 아니다. 윤갑근 전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보다는 변호인단 대표 격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같은 루트를 걸어온 인물이다. 강력부 검사로 시작해 경험이 쌓이면서 특수부로 옮겨간 경우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역임했다는 점도 김홍일 전 위원장과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특수 외길을 걸어 온 윤석열 대통령과는 이렇다 할 근무 인연이 없다. 윤갑근 변호사는 청주고, 성균관대 출신이라 충암고, 서울대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과는 지연, 학연도 없다. 대구고검장 시절 대구고검 검사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근거는 박약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뇌부의 외압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구고검으로 쫓겨났고, 윤갑근 전 고검장이 대구고검장으로 일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두 사람이 그곳에서 함께 근무했던 시간은 2015년 12월 말부터 2016년 1월 초까지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윤갑근 전 고검장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한 사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한때 미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 사건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런 악연을 극복하고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를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 출신 변호사 B는 윤갑근 전 고검장의 변호인단 합류 실마리를 올해 초의 한 상가(喪家)에서 찾았다. 누구의 상가였을까. 그때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보자.
◆ 대통령이 조문왔다… 각별했던 ‘그 사람’의 상가
지난해 2월 16일 한 지방 도시의 장례식장. 상주들과 조문객들이 고인을 위로하며 늦은 오후를 보내고 있던 그때,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님 오셨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선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전 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후 비공개 일정으로 그곳, 경남 통영시에 내려와 이 빈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비공개로 빈소를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대체 누구의 빈소였길래? 대통령이 조문을 마친 뒤 상주를 위로했다. "내가 지금 대통령이 아닌 검사였다면 ‘정형’을 부둥켜안고 울었을 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워요" ‘정형’이라 불린 상주는 정점식(59)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는 예기치 못한 부인상을 당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대통령의 각별한 지기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면서 1994년 함께 검사로 임관했고, 대구지검에서 함께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사법연수원은 정점식 의원이 20기로, 23기인 윤석열 대통령보다 선배지만 정점식 의원이 군 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임관하는 바람에 검사 생활 시작 시점은 같았다.
나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점식 의원보다 다섯 살 위고 서울대 입학 시점도 훨씬 빠르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사석에서 정점식 의원을 ‘정공(公)’, 또는 ‘정형’으로 불렀고,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형으로 지칭하며 존대했다. 정점식 의원은 특수통인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공안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공안부와 공안검사들에 대한 감정이 매우 나빠졌지만 정점식 의원만큼은 예외였다. 가족끼리 교류할 정도로 가까웠다.
◆ 그 상가에 윤갑근도 있었다
그날 윤석열 대통령은 고인은 물론이고 정점식 의원의 자녀 3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돈독했던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과정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 당시 캠프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대선후보 시절에 네거티브 검증 단장을 맡아 분골쇄신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표적인 ‘친윤’ 의원으로 꼽히면서 당 핵심 보직인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에 부족할 것 없는 정점식 의원의 그때 그 상가에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윤갑근 전 고검장이었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에 따르면 윤갑근 전 고검장 역시 정점식 의원과 매우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3차장으로 함께 재직한 이력이 있다.
B씨의 전언에 따르면. "발인 전날 상가에 갔는데 거기 윤갑근 전 고검장이 있더라고. 언제 왔냐고 물어봤더니 부고가 전해지자마자 내려왔다는 거야. 그때 부인상이 5일장으로 치러졌는데 내내 거기 있었던 것 같아. ‘정점식 의원과 그렇게 친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야 참 대단하다’ 싶더라고." B씨가 윤갑근 전 고검장의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 소식을 접하면서 그때 그 상가의 풍경을 떠올린 이유다.
8년 만에 탄핵 명절… "가족 간에 정치 얘기 금지해야"
직장인 김모(29)씨는 설 연휴에 고향에 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를 두둔하는 글을 공유하는 아버지와 최근 크게 다퉜기 때문이다. 느닷없는 '계엄의 밤' 이후 아버지는 온 가족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시도 때도 없이 계엄 정당성을 설파하는 유튜버 동영상 링크와 블로그 글을 올렸다. 참다 못한 김씨는 아버지와 한바탕 채팅 설전을 벌이고는 카카오톡 방을 나와버렸다. 김씨는 "아버지가 저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불법계엄까지 옹호할 줄은 몰랐다"면서 "솔직히 너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올해 설 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윤석열 대통령 계엄·탄핵·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족이나 세대 간 얼굴을 붉히는 다툼이 벌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경북의 30대 초등교사 이모씨는 "어르신들마다 정치 성향이 다르기에 되도록 명절에 정치 얘기는 안 하려 한다"면서도 "이번엔 특별한 상황이라서 의도치 않게 목소리를 높일까봐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탄핵 정국 속 명절을 맞이하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벌어진 '설전'이 떠오른다는 이들도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인식은 청년층인 2030과 '민주화 세대'인 4050, 그리고 이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인 6070세대 간 간극이 크다.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가 1월 20~2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18~29세(40%)와 30~39세(39.6%), 40~49세(39%) 응답자의 경우 10명에 4명꼴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50대 역시 32.7%가 파면에 동의했다. 반면 윗 세대인 60대와 70세 이상에선 각각 28%와 24%에 그쳤다.
명절에 입 밖으로 꺼내선 안 될 3대 금기(대학·취업·결혼)에 탄핵도 포함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취업준비생 A(27)씨는 "적어도 이번 설 연휴만큼은 밥 먹을 때 무조건 TV 끄고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고 가족과 친지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때 정치 성향이 서로 다른 어머니와 친척 간 말다툼으로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B(28)씨 역시 "강성 민주당 지지자인 어머니와 '이재명 반대파'인 부산 출신 외할머니가 다툴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초대형 이슈를 무조건 외면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는 얘기도 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의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현직 대통령 첫 체포와 구속, 법원 난입 폭력 사태 등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연달아 터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논할 수밖에 없을 거란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무원 박모(37)씨는 "싸움 나면 안 되지만, 탄핵 정국에서 정치 얘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룻밤 새 30㎝ 쌓였다"… 설 앞두고 전국에 '눈폭탄’
설을 하루 앞둔 1월 28일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충청북도 진천에서는 하루 사이 30㎝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일부 가구가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영하의 강추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면서 전국 곳곳이 빙판길로 바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월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대전과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경북에 대설 경보가 내려져 있다.
24시간 사이 내린 적설량을 보면 충북 진천이 32.3㎝로 가장 많이 내렸다. 경북 영주(22㎝)와 강원 횡성(20.4㎝)도 2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전북 순창 17.8㎝, 경기 안성 16.9㎝, 충남 계룡 16.4㎝, 세종 15.9㎝ 등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밤사이 내린 많은 눈으로 교통이 통제되면서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항공기 3편(청주)이 통제됐다.
1월 27일부터 이어진 많은 눈으로 여수~거문도, 인천~백령도 등 56개 항로 70척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도로는 제주 8곳, 경북 2곳 등 24개소의 지방도가 통제됐다. 국립공원에도 많은 눈이 쌓이면서 북한산·무등산·지리산 등 19개 공원, 466개 구간의 출입이 막혔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폭설로 인해 충북 진천과 전북 임실 등에서 일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구조 2건, 구급 48건, 안전조치 50건 등 총 100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오전 11시6분경 청주영덕 고속도로(청주방향) 화서나들목 1.5㎞ 인근에서 화물차 5대와 승용차 12대가 추돌해 12명이 다쳤다. 화서나들목 3.0㎞ 인근에서도 다중 추돌이 발생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후 7시30분경에는 국도 29호선(대산~서산) 환성리 인근에서 통근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되자 뒤따라오던 통근버스 8대가 연쇄 추돌해 48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피해가 가장 큰 중부지방과 호남, 경북내륙 등은 오전 8시 현재에도 시간당 1~3㎝씩 눈이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5㎝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남서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북, 경남서부내륙, 제주는 설 당일인 1월 29일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10시경 중대본을 2단계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폭설 속에 맞은 2025 을사년 설날....!!!!!!!!!
이로열.......
11:43 동현 가는 길...... 원주여자 중학교
13:43 돌아오는 길...... 원주종합운동장 둘레길
13:50 삼성 1동에서 본 폭설 내린 치악 설경.......
설날 오후의 명륜동 설경.......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