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큐티
잠언 27:5 ~ 11
참된 우정에 대하여
관찰 :
1) 숨은 사랑보다 나은 면책
- 5절.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 “숨은 사랑”이란 사랑의 표현을 숨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야 할 말을 숨긴 채 달콤한 말만 하는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친구의 잘못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나약한 사랑을 가리킵니다. 친구를 잃게 될까 두려워서 친구의 잘못에 대해서 말하는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솔로온은 이러한 사랑보다 면책(面責)이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면책”은 대면한 자리에서 책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야 할 말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질책을 가하지 않는 것보다 아프지만 따끔하게 질책해 주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 듣기를 좋아하고 책망 듣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솔직한 질책은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쉽고 질책하는 자나 듣는 자나 두 사람 모두에게 껄끄러운 것으로 용기와 정직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잘못에 대해 충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질책을 듣고 잘못된 생각이나 태도에서 돌이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상대를 세우고 죄로부터 건지고 생명의 길로 이끄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이 교훈은 어떤 말을 귀 담아 들어야 하는 가와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을 가르쳐 줍니다. 면전에서 책망하는 것이 처음에는 듣기에 거북하고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질책을 숨기고 넘어가는 것보다 낫다는 것과 그러한 면책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2) 아픈 책망과 거짓에서 난 아첨
- 6절.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 본 절은 친구의 아픈 책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냐면 참된 사랑의 동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신실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원수의 잦는 입맞춤”은 가룟 유다처럼 자신의 사악한 의도를 숨기고 친근함을 표하는 사악하고 비열한 행동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위보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그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을 권면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3) 꿀도 싫을 수 있고, 쓴 것도 달 수 있다
- 7절.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 => 본 절은 음식을 소재로 말하고 있지만 음식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비유입니다. 전후 문맥 속에서 본 절의 내용 역시 친구 사이의 충고와 연관된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 점으로 본다면 배우른 자는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는 자이고, 주린 자는 처지가 곤궁한 자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이들의 태도는 충고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꿀”은 좋은 충고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풍부하고 부러울 것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서 마음이 교만해진 사람은 아무리 좋은 충고를 들어도 그것을 수용하기가 어렵고, 오히려 그것을 멸시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비록 듣기에 거북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충고일지라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본 절은 표면적으로 환경과 형편,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변덕스러운 사람들의 일반적 면모를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비록 풍요로움 가운데 있더라도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에 거슬리는 충고까지 잘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4)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
- 8절.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 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의 비참함을 보금자리를 떠난 가련한 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본향은 가나안 정복 전쟁 이후 각 지파별 가족별로 분배받은 땅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셔서 그들에게 선물로 주신 땅으로 그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의 실체로 인식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땅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타인에게서 빼앗거나 양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땅을 팔게 되었다면, 가까운 친족이 그 값을 대신 사주어야 했고, 그렇지 못할 경우 희년에 그 땅이 원 소유주에게 돌아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타인에게 영구히 양도될 수 없는 소중한 기업이 있는 본향을 떠나 유리한다는 것은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무서운 저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후 문맥을 통해서 이해할 때, 본 절은 진심 어린 충고를 듣지 않는 사람은 공동체 가운데 어울릴 수 없으며, 결국 둥지를 떠나서 떠도는 새와 같이 처량한 신세가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4) 친구의 충성된 권고
- 9절.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 가운데서 기름과 향은 항상 요긴한 것이었습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 기름은 상처와 질병의 치료, 그리고 장례에 사용되었습니다. 본문에서는 몸치장을 염두에 두고 향과 더불어 기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지역인 팔레스타인이기에 몸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향이 꼭 필요했습니다. 기름과 향과 같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며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는 기름과 향에 빗대어 친구의 충성된 권고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기름과 향이 높은 가치를 지닌 것과 같이 친구의 충성된 권고 역시 높은 가치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은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충성된 권고를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 자가 친구의 충성된 권고를 들을 수 있고, 자신의 결점을 고쳐서 더욱 성숙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5)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낫다
- 10절.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 아버지의 친구 역시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존중과 섬김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대상이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환난 때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형제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는 권면이라기 보다는 형제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친구의 도움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즉 친구는 혈육으로 맺어진 형제 이상으로 위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멀리 있는 형제는 거리상의 이유로 어려움을 당할 때 즉시 형제를 돌보기 위해 달려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이웃은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본 절은 친구 관계가 형제나 가족 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실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6) 지혜를 얻으라
- 11절. “내 아들아 지혜를 얻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비방하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으리라” =>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관습상 지혜로운 아들이나 제자는 아비와 스승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이며 큰 명예로 여겨졌습니다. 지혜를 얻는 것은 본인에게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아들이나 제자가 지혜롭게 되는 것은 아버지나 스승에게도 매우 큰 기쁨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한 가치입니다. 아들이나 제자가 지혜롭게 되면 아비나 스승을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자들에게 아들이나 피교육자를 올바르게 가르쳤다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에 기쁨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자녀나 제자가 잘못 행하면 그 부모나 스승이 비난을 받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자녀나 제자의 지혜로움이 입증된다면 자신의 지혜로운도 입증되는 것이기에 자녀나 피교육자에게 지혜롭게 될 것을 교훈한 것입니다.
가르침 :
1) 사람을 대 놓고 훈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그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숨은 사랑, 즉 잘하건 못하건 그냥 덮어주고 칭찬만 하는 것보다 가치있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 중에는 충고를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충고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고를 하는 것으로 인해서 관계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면책(面責)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2) 아픈 책망이 듣기에 좋은 아첨보다 더 나은 법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들을만한 사람에게 바른 책망을 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에게 책망은 그냥 관계만 파탄나고 끝날 수 있게 됩니다. 때론 아픈 책망이 한 세대, 두 세대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바른 책망을 통해서 사람을 살리는 길을 추구하는 것이 복된 것입니다.
3) 사람은 때론 교만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진심어린 충고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은 너무 절박해서 대놓고 하는 충고에 진정성있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바른 충언을 가치있게 받아들일 줄 아는 안목과 귀가 소중합니다.
4) 친구의 절절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히브리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친구의 충언을 거부하는 자는 보금자리를 떠나 유리 방황하는 새들과 같이 처량한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5)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늦게 주님을 영적했다고 비웃거나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깊이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함께 삶을 사는 이웃과의 관계를 잘 맺어가야 하는 법입니다.
6) 지혜를 얻는 것이 부모와 스승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되는 영역입니다. 공자의 군자삼락에서도 좋은 제자를 만나 그에게 도를 바르게 전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 뿐만이 아니라 자녀에게, 그리고 제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참된 지혜를 얻도록 권면 또 권면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적용 :
1) 귀에 발린 말만 하는 사람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줄지라도 면책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존중하고 그의 말에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2) 언제나 아픈 책망이 달콤한 아첨보다 더 귀한 법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는 가운데 바른 책망과 존중과 격려를 시의적절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나에게 바른 책망을 하는 분의 말을 더욱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3) 이웃 사촌과 지혜를 나누며 바른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이 길어질수록 함께 살아가야 하는 관계를 잘 맺어가야 한다는 것을 계속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