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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丹 : 붉을 단(丶/3)
脣 : 입술 순(口/7)
皓 : 흴 호(白/7)
齒 : 이 치(齒/0)
(유의어)
명모호치(明眸浩齒)
설부화용(雪膚花容)
수중연화(水中蓮花)
운간명월(雲間明月)
주순호치(朱脣浩齒)
침어낙안(沈魚落雁)
화용월태(花容月態)
해어지화(解語之花)
출전 : 조식(曹植) 낙신부(洛神賦)
자식은 오복이 아니라도 이는 오복에 든다는 속담이 있다. 치아가 있어야 먹고 살 수 있어 자식보다 더 중하다고 여겼다.
중요한 이가 아름다움의 기준도 되니 더욱 그 가치를 알겠다. 미녀를 나타내는 수많은 성어 중에 하얀 이를 강조한 것이 눈이나 피부만큼이나 많다.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 주순호치(朱脣皓齒)는 굴원(屈原)이 초사(楚辭)에서 노래했고, 시원스런 눈동자와 하얀 이 명모호치(明眸皓齒)는 두보(杜甫)가 양귀비(楊貴妃)를 찬미한 시에서 나왔다.
똑같이 빨간 입술(丹脣)과 하얀 치아(皓齒)란 말은 조조(曹操)의 넷째 아들 조식(曹植)의 시에서 사용됐다. 시문을 잘 지어 형 조비(曹丕)의 구박을 풍자한 칠보시(七步詩)로 유명하다.
조식은 좋아했던 견씨(甄氏)가 형에게 시집가 견후가 되었지만 왕후자리도 뺏기고 죽음을 당하자 그를 애통히 여겨 낙신부(洛神賦)를 지었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복희씨(伏羲氏)의 딸이 낙수(洛水)의 신이 되었는데 견씨를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읊었다.
肩若削成 腰如約素(견약삭성 요여약소)
어깨선은 깎은 듯 매끄럽고 허리에는 흰 비단을 두른 듯 하네.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목덜미는 길고 갸름하여 하얀 살결 드러냈구나.
延頸秀項 皓質呈露(연경수항 호질정로)
향기로운 연지를 더하지도 않고 분가루도 바르지 않았네.
雲髻峨峨 修眉聯娟(운계아아 수미련연)
구름 같은 모양으로 머리는 높직하고 길게 그린 눈썹은 가늘게 흐르도다.
丹脣外朗 皓齒內鮮(단순외랑 호치내선)
빨간 입술은 선연하게 눈길을 끌고 하얀 이는 입술 사이에서 빛나는구나.
明眸善睞 靨輔承權(명모선래 엽보승권)
초롱한 눈은 때로 눈웃음치고 보조개는 귀엽기 그지없도다.
중국 최악의 폭군 걸주(桀紂)를 망하게 한 요녀 말희(妺喜), 달기(妲己)와 마찬가지로 주(周)나라 유왕(幽王)을 녹인 포사(褒姒)도 앵두 입술과 하얀 치아를 가진 천하절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운 얼굴에도 전혀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다가 잘못 올린 봉화(烽火)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파안대소했다.
처음 웃는 것을 본 왕이 자꾸 거짓 봉화를 피우다 정작 적이 쳐들어 왔을 때는 병사들이 모이지 않아 망했다고 한다.
🔘 낙신부(洛神賦)
부(賦)’가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 줄 안다. 漢文의 정의에 의하면, 시(詩)란 가송(歌誦), 즉 노래가 가능한 것이고, 부(賦)란 낭송(朗誦)이 가능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서사시(敍事詩)
수없이 많은 뛰어난 문장가들이 명멸해간 중국역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천재를 꼽으라면 아마도 조식(曹植)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위(魏) 무제(武帝)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10살 때 이미 11만자의 문장들을 외우고 있었고, 위(魏)가 천하를 사실상 통일한 후 건안(建安)문학을 일으켰으며, 오언시(五言詩)를 완성시켜 훗날 사령운(謝靈雲) 및 唐나라 이백(李白) 및 두보(杜甫)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조식(曹植)의 대표작중 하나가 바로 낙신부(洛神賦)이다. 222년 조식(曹植)이 형인 조비(曹丕) 즉 위(魏) 문제(文帝)의 부름을 받아 朝廷에 들어갔다가 다시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낙수(洛水)를 지나가면서 낙신(洛神)의 일을 생각하고 지었다고 한다.
작가와 낙수(洛水)의 女神이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사람과 神은 서로 달라 가까이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는데, 즉 現實과 理想의 심한 괴리에서 오는 실망과 고뇌의 심정을 드러낸 내용이다.
神話 중 복비(宓妃)의 고사를 기초로 하여 낙신(洛神)이라는 미녀를 창조하였고 전기적(傳奇的)인 색채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상의 표면적 내용 뒤에는 매우 가슴 아픈 슬픈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삼국지(三國志)에는 두 명의 미인이 등장한다. 한명은 동탁(董卓)의 여인이었던 초선(貂嬋)이요, 또 한명은 원소(袁紹)집안의 여인이었던 견희(甄姬)이다.
이중 견희(甄姬)는 본명이 복(宓)으로, 어려서 집안의 뜻에 따라 원소(袁紹)의 집안으로 출가를 했고 자라서는 단지 아름답기 때문에 마치 전리품처럼 조조(曹操)의 집안으로 끌려간 비운의 여인이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인이 나타나자 낭만적이었던 조식(曹植)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터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정적(政敵)이자 실권을 쥔 자신의 형인 조비(曹丕)에게 넘어갔다.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 조비(曹丕)는 그녀를 자신의 처로 삼고, 조비(曹丕)가 즉위하자 그녀는 문소황후(文昭皇后)가 되는데, 의처증이 심했던 조비(曹丕)는 아들 조예(曺睿)와 딸 동향공주가 평범하게 생긴 자신과는 달리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자식들의 모습에서 그녀를 흠모하던 빼어난 동생 조식(曹植)을 떠올린다.
급기야 첩인 곽씨의 모함에 혹해 그녀를 죽이고는, 잔인하게도 동생인 조식(曹植)을 서울로 불러, 그녀의 죽음을 알림과 동시에 그녀가 사용하던 벼게(枕)를 던져준다.
조식(曹植)은 사랑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던 중, 낙수(洛水)를 건널 때, 사랑하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와 이름이 같은 神話상 복비(宓妃)를 빌어, 그녀의 생전의 아름다움과 이루지 못한 애틋한 감정을 노래한다.
원래의 제목은 감견부(感甄賦; 甄氏를 느끼며 지은 賦)였으나,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의 의심으로 죽임을 당한 어머니를 항상 애통히 여겼던 조비(曹丕)의 아들 명제(明帝) 조예(曺睿)가 어머니의 명예를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이 詩를 낙신부(洛神賦)로 改名하였다고 한다.
이상의 내용이 문선(文選)의 서문에 전해진다.
단순호치(丹脣皓齒)
단순(丹脣)이란 빨간 입술을 나타내고, 호치(晧齒)란 하얀 이를 뜻한다. 빨간 입술과 하얀 이를 가진 여인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일컫는 말이다.
단(丹)은 ‘붉다’라는 뜻이다. 피의 붉은 피톨을 적혈구라고 하고, 북한의 통일 방식을 적화통일이라 할 때의 적(赤), 분홍(粉紅)색이라 할 때의 홍(紅), 도장 찍을 때 쓰는 인주(印朱)의, 소설 주홍(朱紅) 글씨의 주(朱) 모두 붉다라는 뜻을 가진다. 또 단(丹)은 단전(丹田)을 뜻하는데 단전(丹田)은 사람의 기가 모이는 배꼽 아래의 부분을 말한다.
호(皓)는 ‘희다’라는 뜻인데 백(白)자를 자주 쓰지만 소(素)자도 희다라는 뜻을 가진다. ‘희다’라는 뜻은 아무 것에도 물들지 않았다는 뜻에서 ‘없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장사(葬師) 치를 때 입는 하얀 옷(衣)을 소복(素服)이라 하는데 하얀 옷이라 뜻이며 또 일본어의 한자에서는 아무런 실력이 없는 사람, 즉 초심자를 소인(素人)이라 하고 그 반대되는 경우는 검다라는 뜻을 가진 흑(黑)이 아닌 현(玄)자를 써서 현인(玄人)이라 한다.
절세가인(絶世佳人),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도 미인을 뜻한다.
팔등신(八等身)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인의 미(美)의 기준으로 보아 사람의 신체를 여덟 등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비율이 맞는 미인을 말하고 팔방미인은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주가 많아 못하는 것 없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도대체 아름다움, 미(美)란 무엇인가? 美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숫자로 나타내거나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령 이 사람이 저 사람보다 2배 이쁘다, 또는 이 사람의 미모는 75점, 저 사람은 82점 등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미인 대회에서 1등이 나오고 탈락자가 나오는 것은 어떠한 기준인지 모르겠거니와 그 기준도 결국은 개인적인 추상적인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가끔 동남아의 어느 부족은 목이 길면 미인이라 하여 목에 고리를 몇 개씩 끼운 구 사람들 나름대로의 미인을 보기도 하고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는 입술을 길게 늘어뜨린 미인을 보기도 하는데, 웃을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개인적이고 추상적이어 수치화할 수 없는 비교할 수 없는 美라는 것을 수치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목이 18Cm인 사람과 20Cm인 여자가 있으면 ‘이 여자가 저 여자 보다 2Cm만큼 더 예쁘다’라는 식의 표현이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몹시 편할지도 모른다. 중국 역사상 가장 미인이라는 양귀비(楊貴妃)는 목이 세 겹이나 접혔다고 한다.
그러면 정말 미(美)의 기준은 무엇인가? 제 눈에 안경인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 학문에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한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야윈 여자와 사느니 차라리 돼지와 사는게 낫다”라고 했다. 정말 헷갈리는 기준이 미(美)의 기준인가 보다.
▶️ 丹(붉을 단, 정성스러울 란/난)은 ❶지사문자로 굴 입구에서 붉은 광물질을 캐내니 붉다를 뜻한다. 혹은 井(정)의 생략형(省略形)을 바탕으로 땅속의 돌을 파내는 우물으로, 점 주(丶; 불똥)部는 그돌을 나타낸다. 돌에 五色(오색)이 있었는데 적색(赤色)이 가장 귀하다 하여 붉다의 뜻이 되었다. 전(轉)하여 변치 않는 마음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丹자는 ‘붉다’나 '붉은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丹자의 갑골문을 보면 井(우물 정)자에 점이 찍혀 있었다. 여기서 井자는 광산의 입구를 그린 것이고 입구에 찍혀있는 점은 주사(硃砂)라고 불리는 수은 광물질을 표현한 것이다. 주사는 광산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광물질이다. 그래서 丹자는 주사를 얻을 수 있었던 광산 입구에 점을 찍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주사는 단사(丹砂)라고도 불리는데, 예부터 중국에서는 경련이나 발작을 진정시키는 약재로 사용했다. 주사가 붉은색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丹자는 '붉다'나 붉은빛'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丹(단, 란)은 ①붉다 ②붉게 칠하다 ③성심(誠心: 정성스러운 마음) ④신약 ⑤단사(丹沙: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⑥붉은빛 ⑦남쪽 그리고 ⓐ정성스럽다(란) ⓑ거란(契丹)(란) ⓒ모란(牡丹)(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얼굴을 곱게 하고 머리나 옷맵시를 매만져 꾸밈을 단장(丹粧), 붉은색을 단색(丹色), 집의 벽과 기둥과 천장 등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을 단청(丹靑), 여자의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단순(丹脣), 거짓이 없는 참된 정성을 단성(丹誠), 배꼽 아래로 한 치 다섯 푼 되는 곳을 단전(丹田), 붉은 칠을 한 기둥을 단주(丹柱), 붉은빛의 과일을 단과(丹果),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을 단충(丹忠), 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단심(丹心), 붉은 꽃을 단화(丹花), 바위나 돌에 쓴 글씨 또는 붉게 새겨 쓴 글씨를 단서(丹書), 붉은 칠을 한 누각을 단루(丹樓), 햇빛에 비치는 붉은빛의 운기를 단하(丹霞), 곱고 붉은 빛깔을 주단(朱丹),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정성이 둘도 없다는 뜻으로 진심을 다해 성심 성의로 일을 행함을 일컫는 말을 단성무이(丹誠無二),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충성을 일컫는 말을 우국단충(憂國丹忠), 아래 위를 하얗게 입고 곱게 꾸민 차림을 일컫는 말을 소복단장(素服丹粧), 여러 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 또는 그 단장을 이르는 말을 칠보단장(七寶丹粧) 등에 쓰인다.
▶️ 脣(입술 순, 꼭 맞을 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辰(신, 순)으로 이루어졌다. 입술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脣자는 ‘입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脣자는 辰(지지 진)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辰자는 조개 모양으로 생긴 낫을 그린 것이다. 脣자는 이렇게 조개 모양의 낫을 그린 辰자를 응용한 글자로 사람의 ‘입술’을 뜻하고 있다. 왜냐하면, 조개가 입술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脣(순, 민)은 ①입술 ②가장자리 ③둥근 물건의 둘레 그리고 ⓐ꼭 맞다(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입술 문(吻)이다. 용례로는 입술 끝을 순두(脣頭), 두 입술 사이나 아랫입술과 윗니 끝 사이에서 나는 닿소리를 순음(脣音), 입술과 이로 서로 이해 관계가 밀접함을 순치(脣齒), 입술과 혀로 수다스러움이나 말을 잘함을 순설(脣舌), 무덤 앞에 평평한 땅의 앞을 순전(脣前), 입술의 모양을 순형(脣形), 입술에 나는 종기를 순종(脣腫), 입술이 갈라지는 병을 순창(脣瘡), 입과 입술을 구순(口脣), 아랫 입술을 하순(下脣), 여자의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단순(丹脣), 선천적으로 윗입술이 세로로 찢어진 사람 또는 그렇게 찢어진 입술을 결순(缺脣), 옷 입술이 세로로 찢어져 토끼의 입술처럼 생긴 입술을 토순(兔脣), 위로 들린 입술을 건순(乾脣), 입술을 비쭉거리며 비웃음을 반순(反脣), 옥 같이 아름다운 미인의 입술을 옥순(玉脣), 여자의 붉은 입술을 홍순(紅脣), 입술을 놀림을 농순(弄脣), 남의 무덤 앞을 파해치는 일을 파순(破脣),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과 이와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따로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성취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순치보거(脣齒輔車), 입술과 이와의 뗄 수 없는 관계와 같이 서로 의지하고 서로 영향을 끼치는 형세를 순치지세(脣齒之勢), 윗입술이 위로 치 들려서 이가 드러나 보임을 건순노치(乾脣露齒), 입술을 태우고 혀가 마른다는 뜻으로 극렬하게 논쟁을 한다는 말을 초순건설(焦脣乾舌),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등에 쓰인다.
▶️ 皓(흴 호)는 형성문자로 浩(호), 澔(호), 灏(호), 灝(호), 皜(호)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告(고)로 이루어졌다. 태양의 빛나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희다의 뜻이 있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를 白(흰백변)으로 고쳐 썼다. 그래서 皓(호)는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밝다 ④환하다 ⑤비추다 ⑥넓다 ⑦하늘 ⑧늙은이 ⑨백발(白髮) 노인(老人)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흰 백(白)이다. 용례로는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깨끗하고 흼 또는 빛나고 맑음을 호호(皓皓),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唇皓齒),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齒(이 치)는 ❶형성문자로 歯(치)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치)와 이를 물고 있거나 잘 움직여 씹거나 함을 나타내는 나머지 글자의 합자(合字)로 이를 뜻한다. 이는 생장(生長)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나이의 뜻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齒자는 '이빨'이나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齒자를 보면 크게 벌린 입과 이빨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발 지)자가 더해지면서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齒자는 이렇게 이빨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때로는 '나이'나 '순서'를 뜻하기도 한다. 이빨이 가지런히 나열된 모습이 '순서'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齒(치)는 ①이(=齒) ②나이 ③어금니 ④연령(年齡) ⑤나란히 서다 ⑥병렬(竝列)하다 ⑦벌이다 ⑧언급(言及)하다 ⑨제기(提起)하다 ⑩동류(同類)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고 덕행이 높음을 치덕(齒德), 나이의 차례를 치서(齒序), 이의 점잖은 일컬음을 치아(齒牙), 이가 박혀 있는 상하 턱뼈의 구멍을 치조(齒槽), 齒根 치근이의 치조 속에 있는 부분을 치근(齒根), 이의 속에 있는 빈 곳을 치강(齒腔), 이촉을 싸고 있는 살을 치경(齒莖), 이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과를 치과(齒科), 잇몸이 튼튼하지 못하여 잘 붓고 피가 모이는 증세를 치담(齒痰), 이의 표면 특히 이의 안쪽 밑동 부분에 침에서 분비된 석회분이 부착해 굳어진 물질을 치석(齒石), 이를 닦는 데 쓰는 약을 치약(齒藥), 잇몸이 부어서 곪는 병을 치옹(齒癰), 이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살을 치육(齒肉), 이가 쑤시거나 몹시 아픈 증상을 치통(齒痛),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벌레먹은 이를 충치(蟲齒), 희고 깨끗한 이를 호치(皓齒), 늙은이의 이를 노치(老齒), 만들어 박은 이를 의치(義齒), 같은 연령을 동치(同齒), 늘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옹치(雍齒), 소리를 내며 이를 갊을 교치(咬齒), 새해가 되어 나이를 더 먹음을 가치(加齒),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햇수를 연치(年齒), 이를 닦고 입안을 가셔 내는 일을 양치(養齒), 입술과 이로 서로 이해 관계가 밀접함을 순치(脣齒), 어금니와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아치(牙齒), 나이가 한 살 더함을 첨치(添齒), 이를 꽉 물다라는 뜻으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합치(合齒), 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을 고치(固齒), 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는 뜻으로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치망설존(齒亡舌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있던 것이 없어져서 불편하더라도 없는 대로 참고 살아간다는 말을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배냇니를 다 갈지 못하고 머리는 다박머리라는 뜻으로 아직 나이가 어림을 이르는 말을 치발부장(齒髮不長),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을 일컫는 말을 절치부심(切齒腐心),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이를 갈고 팔을 걷어올리며 주먹을 꽉 진다는 뜻으로 매우 분하여 벼르는 모습을 이르는 말을 절치액완(切齒扼腕),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각자무치(角者無齒), 입술과 이나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처럼 따로 떨어지거나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성취하기 어려운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순치보거(脣齒輔車),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호치단순(皓齒丹脣),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붉은 입술에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을 주순백치(朱脣白齒),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 또는 자기 나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견마지치(犬馬之齒),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