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가 하림각 얘기를 하니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그곳 공사가 다 끝나 괜찮은지 모르지만
3 ~ 4 년 전인가 여름 장마철에 그날 따라 집중호우가 내린 어느 토요일 점심시간 무렵..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 하림각에서 있어 식구들을 태우고
그 곳으로 갔다. 그 당시 신관인가하는 쪽 옆과 뒤가 공사중이었고 식장 위치를 물어보니 건물 뒤로 돌아 가면 된다고 해서 공사 중인 가파른 길로 올라 갔는데
영 재대로 된 길이 아니어서 차를 빠꾸해서 슬슬 내려오다가 차의 뒷부분이 시멘트 구조물에 올라가 꼼짝하지 못하게 되어 아내보고 핸들을 잡으라하고 뒤에서 밀어 보았지만 끔쩍하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차가 뒤로 슬슬 미끄러지더니 가파른 경사 아래로 굴러 내려가는 것이었다.
차 밖 옆에 있던 나는 차 안에 있는 아내와 수아가 다치면 안된다는 생각만으로 무식하게 차 옆을 잡고 세우려고 했지만 경사가 워낙 크고 차체가 무거워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차를 붙잡고를 반복했다. (테레비에서 본 것처럼 안되대..)
다행히 차는 큰길로 굴러가지 않고 축대 옆으로 주차해 있던 차량 3대와 부딪히면서 정지되었고..
물에 빠진 생쥐처럼 형편없이 젖은 나는 오른쪽 팔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람들 몰려오고 나는 신촌세브란스 응급실로 가서 X-ray
짝어 보니 오른쪽 쇠골(coloar bone)이 찢어져 파열되고
무릅이 까지면서 양복바지가 피와 뒤엉켜 들러 붙어 있고..
암튼 두어차례 세브란스에서 치료 받다가 그 당시 살던
일산과는 거리가 멀어 화정 능곡 쪽에서 정형외과를 하고 있는 신홍철(선일 동창인데 기억들 나니?)병원에 두어달
정도 통원치료를 하였다. 그 무덥던 여름을 압박붕대를 감고 보내야만 했다.
아직도 내 다리에는 그때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어깨는 움직일 때마다 뚝뚝 뼈 닿는 소리가 난다.
홍철이네는 우리 부모님과 아는
집안이라서 부모님들 간에 계속 연락이 있었다.
홍철이 연락처는 호산정형외과 031-973-0129 이고
핸드폰은 011-841-2570 이다.
지난 주 연락을 했었는데 진료 중이라고 해서 통화를 하지 않았다.
홍철이 기억하는 친구, 일산 근처에 사는 친구들은
한 번 연락 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