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다디 담담
최 병 창
오른쪽 어깨 뒤
견갑골 사이에 담이 붙었다
담이란 그놈은 심심하면 찾아와서
심심찮게 놀다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뜨거운 파스를 붙여서
심심풀이 동무를 붙여주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뜨거운 파스로
동무를 붙여준다 아니나 다를까
동무 삼으라는 말은 안 듣고
담과 파스는 견갑골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이 붙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며,
참다못해 병원을 찾아가서
의사 선생님께 중재를 부탁했다
그 통에 주사 몇 대가
배임죄를 덧씌우는 순간
담다디 담담 담다디 담
담다디 담담 담다디 담
의사 선생님 말씀,
좌우로 움직여보세요 이제 덜 아프죠
두 놈이 언제 화해를 했는지
서둘러
신접여행을 떠난다며 몸을 비튼다
오냐 잘가고
다시는 오지 말거라
담다디 담담 담다디 담담.
< 2009. 09. >
"담다디" 란 뜻은 먼길 가는 사람에게
무사히 다녀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이른다고 하며, 그러한 마음
을 의미하는 추임새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