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00 개량, 방산MRO 본격화 말레이와 운용제품 성능 개선 RCWS 장착 등 사업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MRO 사업을 진행하는 말레이시아 K200 조감도.
[서울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년 전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던 K200 한국형 장갑차를 ‘업그레이드’한다. 회사는 항공 엔진에 이어 방산 부문에서도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군이 운용 중인 K200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하고 장갑차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대우종합기계)는 1993년 말레이시아에 111대의 K200을 수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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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보병 수송용인 기존의 K200을 전투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사업 등을 골자로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조이스틱을 이용해 장갑차 내부에서도 기관총을 사용할 수 있는 RCWS를 탑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한 방산품 중 RCWS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차체의 방탄 능력 강화, 엔진과 변속기가 합쳐진 ‘파워팩’ 기능 업그레이드, 전자광학 통신 장비 최신화 등의 대규모 MRO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계약에는 말레이시아를 추후 장갑차 MRO 사업을 위한 지역 허브로 만들고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하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에 집중됐던 MRO 사업을 방산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기 개발 및 제조를 넘어 MRO까지 담당하는 글로벌 방산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등극한다는 포부다.
K200 외에도 최근 세계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K9 자주포의 MRO 사업 또한 곧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9 역시 곧 정비가 필요한 주기가 올 것이고 언제든 신기술, 성능 개량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은 물론 K9 등 다른 무기 체계의 MRO 사업에서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루마니아에 K9 54문을 수출하는 계약을 확정했다. 이 외에도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총 10개국에 수출했다. 현재 K9 자주포의 누적 수출 금액은 13조 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