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원인 불명”이라는 이래경
文정부 “北 소행” 수차례 공식 인정
軍 “증거 넘쳐… 희생장병-유족 모욕”
李 “尹 CIA면담” 대통령실 “허무맹랑”
이래경 이사장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천안함) ‘자폭’이라고 한 것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인 출신인 제가 순간적으로 과잉 표현한 것으로, 정확하게는 ‘원인 불명’ 사건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명백히 결론이 난 천안함 폭침을 ‘원인 불명 사건’으로 규정한 점에서 이 또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이사장은 또 “(2019년)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CIA(중앙정보국)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허무맹랑하다.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며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의 천안함 관련 주장과 달리 천안함 폭침 도발의 주체가 북한임은 전임 문재인 정부도 누차 공식 인정했다. 2020년 3월 당시 문 대통령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의 분향 과정에서 천안함 전사자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다가와 “누구 소행이냐”고 묻자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공식 입장이고 이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부도 천안함 관련 각종 음모론에 대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됐다는 결론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며 “이를 ‘원인 불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희생 장병과 유족, 생존 장병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7일 “법적 자문단을 꾸려 법적 조치를 적극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허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