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의원에서 메밀차를 한잔마시노라니 왠 젊은 여인이 들어오면서
어머~~ 안녕하세요? 한다
네~~~ 하면서 근데 누구지? 싶다 아주 빠르게 머리를 돌려본다 도저히 모르겠다
누구??세요?? 하니 저~~ 모르시겠어요? 저번에 할머니랑 같은 병실에 있었던 교통사고환자요
아~~ 맞다
어느 하루 그 여인에게 스맛폰 사용법도 한참이나 배웠었는데 이렇게 까맣게 모르겠다니 나~~ 치맨가? 싶더라 ^^
저번에 목욕탕에서는 중후한 중년남자가 가볍게 목례를 한다
다른 남자한테 그러는줄 알고 씹었다 그후 또 한번 만나니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저~~ 남자 웃긴다 나에게 모르면서 왜 저러지? 또 씹었다 담에 또 만났는데 이번엔 모르는체 하더라
지 정신 돌아왔는가부다 했는데
한참후에 집에서 뭔 생각중에 그 남자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면서 아~~~ 싶은게다
과거 아파트를 사고팔면서 자주 접촉했던 인근의 부동산 사장이었다 기억하기론 나보다 4살인가 많았었다
자기딴엔 내가 얼마나 시건방지게 느껴지고 어이만땅이었을까?
옮겨간 부동산 사무실에 들러서 자초지종 이야기한다는게 아직도 못갔다 ^^
아주 오래전 직딩시절
토요일 오후에 동네사우나엘 갔는데 자그마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활짝 웃으면서
니~~ 혼자왔나? 이런다 이게 누구지? 순간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떠오르는 안면이 없다
지 말깠는데 내 못까리? 등치도 작은 녀석이
응~~ 목욕 혼자다닌다 하니 싱긋이 웃으면서 요즘 술많이 마시나? 몸은 여전히 좋네? 이러길래
뭐가 좋노? 배만 튀어나왔지 술은 안 죽을 만큼 마신다 니도 좋아보이네?
씰씰~~ 소리없이 웃던 남자가 내~~ 먼저 간다 이러길래 응~~ 가자 이랬다
누구지 저늠은? 때를 밀면서 탕안에 앉았어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에이~~ 이자뿌라!! 오다가다 만난 애인가부다
하고 까마득히 잊었다
그리고 한달후쯤 가입 안하려다 해서는 한 두세번간 이지역 고교동창모임엘 갔었다
조금 늦었다 방문을 열고 안녕하십니까~~ 늦었습니다 하면서 면면을 둘러보는 순간
쟤가 왜 여기있지?? 악~~~~!!! 그때서야 생각나는 목욕탕의 그 남자는 4회 선배였다
몇순배돌고 술 한잔 권하면서
형님~~ 인쟈 생각이 났어요 그날 미안합니다 잘 모르는 칭군줄 알았어요 근데 왜 말씀 안 하셨어요?
하니 기억도 못하고 멍청하게 누군가 더듬는 모습보는게 즐겁더라 근데 아는척 말까지 까니 햐~~ 요놈요거 참 귀엽네?
싶어서 즐겼었다 이러더라 ㅋㅋㅋㅋ
비디오가 처음 나와서 보급되던 무렵
나는 티브이와 비디오가 붙은 비디오비전을 한대사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하리시리즈에 미쳐 있었다
동네에 아주 크게 생긴 비디오방
주인아줌마는 동네서 비디오방하기엔 왠지 안 어울리는 화사한 미모의 글래머여인이었다
늘 머리도 미스코리아머리 스타일이었고..굳이 말하자면 강남의 룸사롱 마담 분위기였었다
거래를 하면서도 부담스러워서 서로 극존칭을 썼었다
그후 007시리즈 마스터하고 어쩌다저쩌다보니 그 비디오방하고는 결별을 하고
몇년이 흘러갔다 회식후 막차로 간 맥주집..술이 에법 취했었다
주인마담상이 이뿌다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아~~~ 오랫만입니다 저 잘모르시겠어요? 하며 반긴다
게슴치레한 눈으로 얘~~ 누구지?? 어디서 봤지?? 기억 안 나네?? 뭐~~ 어디 술집에서 봤겠지
나는 좀처럼 술집여인들에게 반말 안하는데 그날은 술이 취했고 지가 나를 너무 반갑게 아는척을 하니 의기양양해서
그래 오랫만이다 니는 참 이뿌다 이런데서 술집하기엔 쫌 아까운 인물이야 하하하~~ 하니 엄청 기분 상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순간 표정 감추고 사라져갔고 그날 그자리에 다시는 오지 않았었다
그 며칠후 근무하다가 불현듯 비디오방여인이 떠오르더라 헉~~!!
차라리 처음 봤음 괜찮았을건데 너무 점잖게 본 남자가
업종바꿔 술집한다고 개무시하고선 말 함부로 한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후 한번 가서 술마시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던 기억 ^^
차가 없어 시내버스타고 출퇴근하던 시절
사람들 많이 내린 정류장에서 한 남자가 타더니 아주 인상좋은 얼굴로 활짝~~ 웃으며 맨뒷자리에 앉은 나에게로 다가온다
아~~~ 누구지? 누구지? 인사하면 아는체를 해야 할건데 모르겠다
그남자가 다가오는 그 짧은 순간..오만때만 기억을 다 떠올렸다..도저히 모르겠다
그남자가 내 앞에 서서 너무나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런다
...우리 주예수믿어서 같이 천당에 갑시다!!
아~~~~ 미치겠다 뭐시 이렁기 다있노야? 나는 그 짧은시간 너무나도 긴장했었는데..
내가 속으로 그랬다
...미칫나? 내가 잉간 니하고 같이 가게~ 각자 가자!!
이상 제 기억의 바다에 관해서 글을 써봤어요
세파에 시달려도 우리 정신줄은 똑바로 잡고 살아요 ^^
정말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날이군요
참으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책상위 테이블카렌다 1월달 상단에 보면 제가 이렇게 적어뒀습니다..쫌 달라지자!!
그말인즉 덜 우울하고 덜 아프고 사람을 더 사랑하자!! 입니다..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내년 카렌다 1월달에는 뭐라고 적을지..
우연히 제발로 찾아온 카페..침묵하면서 남이 쓴 글을 읽고 싶어서 머물렀습니다 ㅋㅋ 그 또한 그러질 못했네요
소통이 되질 않아서 결국엔 몸도 아프지만 그래도 이 카페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되도 안한 내용으로 올해 마지막 글을 올리면서 인사드리는 몸부림늠 올림!!
좋은꿈 꾸셨나요 새해 첫날 첫글 둘째글이 다 낭주님 댓글입니다 이 또한 찐한 인연인가 합니다 ㅋㅋ 저는 아는게 없어서 깔쌈한 글은 못 씁니다 그냥 일상을 본대로 느낀대로 마음대로 씁니다 그래서 글이 세련되고 매끄럽지 못합니다^^
올해도 읽으면 미소지어지는 글 많이 쓰세요 감사합니다!!
사진 처음보고...
디게 건방진줄 알았슴니다.ㅎㅎ
새해다짐 제가 베껴감니다.ㅎㅎ
저 쫌 제맘대로고 시건방져요 ㅋㅋ 근데 사실은 여리고 물렁합니다 좋은 꿈 꾸셨나요 저는 소금님 글 참 좋던데 자주 쓰세요 사모님 많이 사랑하면서 행복하세요 물론 건강하시구요^^
이삼년 전까진 뭘 잊고실수하면
그냥 농담으로 돌려가며 웃고 넘겼드랬지요
이젠 웃을일이 아니더라고요
가물가물 기억이 아니날땐 화가 나면서 울고 싶어져요
이젠 웃지 않아요 무서워져요 흑,
뭘 무섭고 울고 하실까나? ^^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그냥 운명 앞에 순응하면서 물 흘러가듯 익어갔음 합니다
많이 건강하시길 제가 진심으로 기원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