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친구의 팔을 살펴보았다. 친구의 팔은 엄청난 난투로 인하여 근육이 심하게 파열되어
있었다. 아마 그는 미친듯이 방아쇠만 당겼을 것이다. 근육에는 피가 안통하는지, 보라색으로
피부가 변하여 있었다. 이제는 치료를 받아도 총을 쏘기 힘들 것이다. 무엇을 쥐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는 자신때문에 친구가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것에 절규하였다.
"이..자식아... 그래서.. 나 버리고.. 가랬잖아.... 크흑...뭐하러 날 구했어?! 덕분에 너까지
병신이 되어 버렸잖아 10색히야!"
「퍼억!」
"어어?"
그 순간 그는 복부에 고통이 밀려오며 자신의 몸이 허공에 붕 뜬것을 깨달았다.
그는 잠시후, 중력에 의해 낙하하였다. 땅에 중력이 끌어들이는 힘으로 인해
부딫힌 그는 상처를 싸쥐고 신음하였다.
"아야야야! 이자식아! 뭐하는 짓이야?!"
"미친 색히!"
"??"
"이 미친색히야!"
".....크윽.."
친구의 목소리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그는 그런 친구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너를 먼저
보낼수 있겠냐?! 그게 말이나 되냐 이색히야?! 난.. 절대 그렇겐 못해....난 말이다!
친구가 죽음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나 혼자 도망갈만큼 강심장이 아니야! 차라리
함께 죽고 말겠어!"
그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다. 친구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느껴졌다. 저녀석이 원래 저런 꼴통인건 알지만...
"미..안하다.. 이자식아... 정말 미안하다고! 난 네 마음을 몰랐다. 날 용서해다오."
친구는 그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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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병원. 그들은 어느새 치료를 마치고 나와 있었다.
"그런데.. 넌 이제 어쩔거냐?"
"어쩌긴 어째... 아내의 친정인 독일로 가서 살려고 한다."
"독일?"
"그래. 어차피 재활훈련도 해야하고, 몸이 이모양이니 이제 협객일은 관둘련다."
"그..러냐? 그런데... 꼭 갈거냐?"
잠시 말이 없이 친구는 그를 바라보았다. 달빛을 등진 그의 검은 옷의 모습은
한 나라의 황제와도 같이 멋졌다.
"그래. 가야 해..."
"그래.. 막진 않겠다. 대신 하나만 약속해다오."
"뭔데?"
"네가 앞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은 안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죽기 전까지는!
한번이라도 만나서 같이 빌어먹을 술잔을 나누자! 꼭이다!"
카이져는 그의 얼굴을 보더니 욱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 친구여...잊지 않겠어. 언젠간 가서 술잔을 진하게 나누어주마!
그러나! 그 전에! 지금도 술잔을 나누어야 겠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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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카이져와 그의 가족은 조직원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랙스는.. ?끝내 안 나타난건가?"
"그래...녀석.... 중상을 입었으니...."
카이져는 그와 조직원들을 바라보면서 말을 남겼다. 그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그는 양 팔을 못쓰는 상황이 되었어도 의연하고 태연한 자세를 유지하였다.
"여러분. 나는 오늘부로 이 나라에서 떠난다. 그리고 보스 자리는 여기 있는
엠페러에게 맡긴다. 그래, 나는 떠난다. 그러나 여러분! 나를 잊지 말기를...
언젠가는 ...돌아..와서! 크흑.. 모두함께! 술집 하나 통째로 빌려놓고 밤새도록!
혀가 꼬부라지도록! 함 마셔보자! 알았냐??! 앙?! 왜 대답이 없어?!"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카이져의 천진난만한
아이들 뿐이었다. 이 세쌍둥이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른채 사탕만 빨며
엄마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챈다.
"형님!! 다녀오십시오! 다시 강림할 그날까지! 저희 ‘프로비던스‘는 형님을 기다리겠습니다!
영원히!"
카이져는 웃고 있었다. 여느 때의 그의 쾌활한 모습과 다름없이.
"그래! 나 다녀온다! 모두 잘있어라!"
조직원 모두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카이져 내외는 비행장으로 들어갔다.
옆에는 엠페러가 동행 중이었다.
"길상아."
카이져가 부르는 소리에 그는 카이져를 쳐다보았다.
"내 친구 길상아... 우리의 20년 우정은... 변치 않을 거다.. 내가 독일에 있어도..
내가 이 세상을 뒤로 두고 떠나야 하는 일이 생겨도.. 우리가 함께했던 나날은...
절대로, 지옥에 가서도 잊지 못할 거다...."
"이자식.. 하필 지옥이냐..."
"난 너희와 함께했던 나날, 절대 못잊을거다. 아차.. 이거 받아라."
카이져가 엠페러에게 준 것은 그가 항상 왼손에 들고 다니던 권총 ‘매그넘‘이었다.
"이걸.. 왜 나에게?"
카이져는 씨익 웃으며 그의 어개를 두들겼다.
"선물이다. 우정의 선물. 그런데 말야! 그거 영원히 너 가지라고 주는거 아니다?!"
"그..그럼?"
"나중에... 나중에... 내 자식들이 한국에 오면, 그 중에서 나의 뒤를 이을 애한테.
네가 직접 전해다오. 부탁한다. 친구여. 그리고 랙스에겐 이걸."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주었다. 그가 항상 이고 다니던 등에 금빛 십자가 휘장과
쌍두독수리가 수놓아진 검은 코트. 랙스는 언제나 그에게 이것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카이져는 그것을 생각하여 랙스에게 이 옷을 주었을 것이다.
"그럼.. 셋이 만나서 다시 술잔을 기울일 날까지.. 안녕..."
그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카이져는 떠나갔다. 그리고 그는 친구가 올 날을
계속 목빠지게 기다렸건만, 설마 그 쾌활한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 될줄은
그도 몰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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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 놓고... 먼저 죽다니... 짜식... 짜식답지 않게.."
그는 아직도 카이져의 사망소식이 국내에 전해졌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의 머릿속은 이 생각 저생각으로 복잡했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찻장을 열고 그 안에 있던 사진을 꺼내었다. 교복을 입은 세 명의 남학생이
교정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의 모습이었다. 글씨가 적혀 있었다.
거기에 써진 날자는 훼손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 옆의 글자만은 또렷했다.
19XX년 3월 X일/신성고등학교 졸업식./Kaiser/Emperor/Rax/영원히.
사진 안에 있는 세 남학생은 정면을 바라보고 웃고만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엠페러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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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이제 서론은 끝낫구여... 이제 본격적으로 전투씬 들어갑니디ㅏ..
기대해 주세여~
宮本 奈羅?
첫댓글 으히히히 >> 재미있어요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여
다음편 빨리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