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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8개 지옥 순례
일본에서 가장 용출량이 많고 재미난 온천이 많은 곳 벳푸. 8개의 지옥온천 순례를 해본다.
일본 여행의 발, JR패스 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일본도 JR 패스가 있다. 일본의 교통비가 비싸기로 소문이 났기에 북규슈 전역을 둘러보려면 차비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만약 이 패스가 없다면 제대로 큐슈를 둘러볼 수 있을까. 이 패스는 내국인은 사용하지 못한다. 외국인을 위한 특별 선물로 3일(7000엔) 짜리 하나만 있으면 거미줄처럼 연결된 북규슈 일대를 신속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거기다한 신간센을 비롯해 시골 간의 열차까지 일본의 다양한 철도를 탈 수 있다. 하카타역에서 벳푸까지 편도 기차삯이 5420엔이니까. 벳푸만 다녀와도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난 3일동안 후쿠오카-나가사키-후쿠오카-뱃부-유후인-후쿠오카 등 일본의 동해와 서해를 오갔는데 순전히 JR 패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자주 들락거려서 일까.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은 서울역 만큼이나 친근했다. 우리처럼 좌석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패스만 있으면 자유석칸에 앉아 가면 된다.
나가사키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하카타에 도착했다. 뱃부까지는 20여 분 여유가 돈코쓰라멘으로 아침을 때웠다.. 예전 대전역, 동대구역 의 가락국수가 떠오른다. 일본의 라멘을 먹으려면 자판기에서 식권을 끊어야 한다. 닭뼈와 돼지육수로 푹 고와서인지 느끼할 정도로 맛이 진하다. 시큼한 김치가 그립다.
이렇게 플랫홈에 'ㄱ'자로 서니까 지나가기도 편하고 더줄을 많이 설 수 있어 좋다. 우린 그동안 낫놓고 기역자를 모른 것이 아니라 낫을 그을줄 몰랐네
벳푸가는 열차는 특급 소닉. 바닥은 원목이며 의자는 사우나용처럼 편했다.
앞 뒤 간격도 넓다. 뒤로 의자를 뒤로 제키면 침대처럼 넓다. 기차 노선표를 보니 이 기차가 해안선을 따라 가니 왼쪽에 자리에 앉으며 바다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왠걸 고쿠라역에 도착하니 승객들이 모두 일어나더니 좌석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조금 있다가 기차는 거꾸로 가는 거야. 완전히 허를 찔렸어.
小倉(고쿠라)..원래 미군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려교 했던 도시인데 구름이 많이 껴 대신 나가사키가 희생양이 된 되었지. 이런 예외가 통했어.
후쿠오카의 하카다역을 출발한지 2시간 여 만에 벳푸역에 도착햬다. 세계적인 온천도시임에도 역사는 작았다. 간판을 보니 마치 동네 목욕탕에 온 기분이다.
끽연..오랜만에 보는 글자. .이젠 기차역에서 담배 피는 모습이 무척 생소하다.
별부라...별도의 관청이 있었나보다.
벳푸관광의 아버지 아부라야 쿠마하치
일본 최고의 온천도시 벳푸역 앞에는 코믹한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바로 벳푸 관광의 아버지인 아부라야 쿠마하치 동상이다. 벳푸의 인구는 12만명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천만명이다. 이렇게 일본 최고의 온천관광지가 된 것은 바로 쿠마하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기에 가능했다.
벳푸, 유후인, 아소산을 거쳐 구마모토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고안해 냈고 1928년 일본 최초로 여성 가이드가 딸린 정기관광버스를 운행해 당시 인기폭발이었다고 한다. 벳푸의 가장 유명한 지옥온천순례도 바로 이 분의 작품이며 세 줄기 피어오르는 증기 즉 온천마크의 창시자이기도하다. 이 모든 것을 관청이 아닌 한 개인이 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동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척 재미있는데 망토를 두르고 천상에서 내려오는 찰라를 잡았다고 한다. 뒤에 망토를 잡은 것은 아기 천사. ^^ 망토 뒤에는 온천마크가 새겨져 있다. 동상 아래에는 이 괴짜 할아버지의 캐치프레이즈가 적혀 있다. <산은 후지산, 바다는 세토, 온천은 벳푸>
이 글자를 새긴 팻말을 후지산 정상은 물론 일본 각지에 세워 벳푸를 널리 홍보했다고 한다. 한국 관광이 살려면 이런 쿠마하치 아저씨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동상 옆에닌 돔형태의 미니온천이 있다. 이런 것들이 참 부러워
벳푸의 관광안내소에 가면 한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다음날 유후인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오이타에서 간이열차로 갈아타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한글로 된 벳푸지도를 얻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지도보다 훨씬 상세하다. 뒷편에는 벳푸에 갈볼 만한 곳을 한글로 볼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는 1일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지옥 온천 순례를 하려면 버스를 3번 타야한다. 시내 버스 한번에 1번 타는데 330엔(3천원이네. 열라 비싸) 이걸 끊으면 100엔을 절약할 수 있으며 또 8개 지옥온천 10% 할인 혜택이 있으니 이래저래 1일 승차권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복권처럼 잘 긁어야 해.. 잘못 긁으면 끝^^
8개 지옥 공동입장권. 입장권 순서대로 지옥로(?)를 따라 가면 된다. 입장권 만든 곳이 '뱃부지옥조합'저승사자들 같애 ㅋㅋㅋ 함유물과 압력에 따라 온천 물색이 달라지는데 파랑, 빨강, 흰색으로 변한다. 8개의 지옥 중 6개는 도보로 가능하고 2개는 버스를 타야한다. 지옥가길 참 힘들다.
1)괴석방주지옥(도깨비 대머리 지옥)
햐안 진흙도 신기한데 마치 콘크리트 반죽 할 때 시멘트에 물 탄 것 같다. 그것이 뽀글뽀글 신기하네요.
실 같은 원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대머리를 만들어 낸다.
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니 진짜 지옥 같네
지옥에서 제일 착한 놈^^
이곳 지옥온천에 가면 족탕이 많이 보이는데~~난 무조건 발을 집어 넣었다.
2. 우미지고쿠(바다지옥) 우리는 볏단으로 초가를 올리는데 일본은 억새로 지붕을 만들었다.
해지옥은 국기지정 명승지. 일본사람들은 이런 패널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더라. 특히 날짜가 꼭 들어간다.
이곳이 천국이지 어찌 지옥이란 말인가. 뜨거운 온천수를 이용해 사시사철 나무가 푸르다고 한다.
한겨울에 이런 연꽃을 볼 줄은
연잎이 쟁반을 닮았는데 20kg 이하 아이들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거의 12월임에도 연꽃을 볼 수 있다는 것
소화천황이 이곳을 찾았던 모양이다.일왕이 심은 마타리아 야자는 일본 최대 크기라고 한다.
열라 크네^^ 천황 거니까 물을 많이 줬나봐
해지옥은 국기지정 명승지. 에머랄드빛 온천물이 바닷물처럼 보여서 바다지옥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실제 온도는 98도, 계란을 넣으면 5분안에 완숙이 된다.
8개의 지옥 중에서 가장 넓고 깊다. 깊이만 200m, 연못자체가 분화구란다.
이 온천의 열로 열대식물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한국어가 제일 길고 친절해
지옥에는 귀신이 살지. 귀신유자
역시 온천에서는 계란과 사이다
3개를 혼자서 먹었네, 사이다도 사 먹을 걸^^
바다지옥 앞에서 인증샷
열대식물이 자란다지만 역시 계절은 속일 수 없다. 단풍이 참 곱네
8곳 중에 딱 한 곳을 가라고 하면 바다지옥을 추천한다. 정원도 좋고 다양한 색깔의 온천을 만날 수 잇으니까. 이곳에서 붉은 온천을 볼 수 있다.
야자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족탕도 있는데 무료. 한글 '발의 온천'이 더 이상하네
한국 사람들이 점령
일본에 가면 '지옥'이라는 이름의 온천을 많이 만난다. 뱃부에 8대 지옥이 있고 운젠에도 지옥이 있다.
바다지옥안에 천국이 있더라. '지옥명물 극락만두" ㅋㅋㅋ
손님이 없어 주인장이 꾸벅 조는 모습이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 천국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노파를 어찌 깨운단 말인가.
천국은 지옥 안에 있노라.
3. 산지옥(야마지고쿠) 지하에서 솟구친 진흙이 식으면서 산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하얀 수증기에 습식사우나에 들어간 기분이 든다.
이곳은 플라멩고를 비롯한 하마 둥 열대에 사는 동물들이 살고 있어 먹이주는 체험을 하게 된다.
지옥통로~이 길을 따라 가면 지옥이 나온다. 억지로 지옥을 찾으러 다니네
4. 솥지옥(가모도지고쿠) 밥주걱을 들고 잇는 도깨비가 가마위에 서있다. 증기에서 품은 수증기로 밥을 지어 신에게 바쳤다고 해 '솥지옥'이란 이름을 얻었다. 스토리텔링 대단하네.
크고 작은 6개의 연못은 다양한 물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열탕의 온도와 연못의 넓이에 따라 온천수의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온도가 높을수록 결정도가 가늘어 푸른색을 띄고, 온도가 낮으면 붉은색이 나온다고 한다.
카마도 지옥의 볼까사의. 하얀 눈처럼 보이는 것은 온천 침전물로 실리카라고 한다.뭘..자주 보는데
이곳에서는 온천물 시음도 할 수 있다. 찜찜해서 안마실려고 했는데 "마시고 10년 젊어지세요." 이 말에 2잔을 들이켰네, 오줌마려
지열체험장도 있다. 혼자서 체험할 것은 다 해보네
부뚜막 같은 곳에 물이 시퍼렇다.
붉은 물
한국어를 잘하는 이 아저씨가 담배연기를 훅 불면 연기가 모아졌다 사라진다.
와..신기하다.
족탕을 즐기며 계란을 까먹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다 한국사람. 환율 좋을 때 와라
5.도깨비산 지옥 192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온천열을 이용해 악어사육을 했다고 한다. 쿠마하치아저씨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건물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가옥을 옮겨왔다. 8개 지옥에서 가장 수증기가 많아 지붕 없는 사우나탕이라고 해도 좋을 듯 .아이고 더워
이 뜨거운 열기가 아프리카를 닮았나보다. 악어 100마리가 득실거려 일명 악어지옥으로 불린다.
악어에게 먹이주는 모습은 가슴을 철렁거리게 해준다.
6. 백지지옥(사라이케 지고쿠)흰연못지옥 가장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온천이 바로 이곳이다. 국가지정 명승지다.
무색투명한 온천수가 연못에 들어가면 이렇게 청백색으로 변한다. 95도 온천수가 압력이 서서히 낮아지면 이렇게 독특한 색이 나타난단다. 온천열을 이용해 열대어를 기르고 있다.
아마존 식인물고기 피라냐도 볼 수 있다.
일본식 집과 정원, 맑은 물
조용히 앉아 사색하기에 좋다. 바닷물처럼 시원해 보이지만 90도..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 겉만보고 판단하면 안돼
7,8번째 온천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했다.알딸딸~그러고보니 계란 3개가 끼니의 전부다. 그런데 해 지기 전에 8개를 다 섭렵해야 하니 한가하게 식당에 들어갈 시간이 없었다.
7. 피연못지옥 고온, 고압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온천물이 피빛처럼 보인다고 해서 피연못. 이 진흙이 피부미용에 좋아 서 비누로 만들어 판매된다.단풍이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데이트하기 그만.
피바다처럼 보이지만 이 진흙, 일본에서도 알아준다고 한다.
나 왜 이렇게 잘 생긴거야.ㅋㅋㅋ 원래 지옥에서는 대충 찍어도 잘 나와요
무료 족욕탕~~오늘 족욕 엄청 한다.
일본의 전자상가에 갔더니 셀카봉을 팔던데 정작 일본인들의 성격상 셀카봉을 들고 찍는 것을 쑥쓰럽게 여기나보다. 이런 작품 만들려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해~ 내가 신종 무기를 꺼냈더니 다들 쳐다본다.
8. 용권지옥, 소용돌이 지옥 피지옥 바로 옆에 있다. 이곳도 국가지정 명승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에 해당.. 홍콩에서 용권감자를 먹어봐서 무슨 뜻인지 않다. 바로 회오리 지옥
일명 회오리지옥. 무슨 서커스 경기장 같다. 특이하게도 30분 정도 지하에서 끓다가 갑자기 용천수가 탁 튀어 나온다. 가장 동적인 지옥을 보았다. .
안내판에 보면 알겠지만 휴식시간은 30~40분. 분출시간은 6~10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온천 150도 열탕이 50미터 솟는데...데일까봐 위쪽을 막아 놓았다. 이런걸 간헐천이라고 하지.
온천열을 이용해서 열대식물을 재배한다고 해서 뒤쪽 정원 산책을 했지
동백과 종려나무가 빼곡하다.
우리 동백은 머리채 떨어지는데 여긴 꽃잎이 휘날리네~내가 사뿐히 즈려 밟아주었지
이렇게 한방 찍어줘야 해^^
다시 버스를 타고 별부로 갔다. 별주부전 같애. 일본사람들은 줄을 잘 서네. 벳부역 가기 전에 해변에서 내렸다. 너무 배가 고파서 시내를 배회하다가 유메타운을 발견
젤 꼭데기 층에 올라갔더니 푸드코트가 있었다. 뭘 먹나 고민하다가 히로시마 철판밥을 시켰다.해물이 뜸뿍 들어있네.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바로 태평양이네 서쪽으로 계속 가면 아메리카가 나오겠지
예전에 산 신발은 아식스..하도 오래 신어서 다 떨어졌다. 네 신발 고향인 일본에 왔으니 장렬하게 산화해라.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유메 상가에서 이 신발을 구입했다. 일본 환율이 떨어져서 그런지...5만원이 채 안된다. 아이고 편해라.
벳푸 아침 산책을 나섰는데 선술집 셔터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더라. 그림 하나로 분위기가 확 바뀌네.
내가 머문 뱃부 스테이션 호텔.나름 괜찮아. 아침도 맛나고
1인실 방은 몸 하나 들어가는 작은 방.
벳푸 일대는 물론 멀리 바다전경이 보이는 곳이야.
호텔안에 온천이 딸렸더군요. 그런데 들어갔더니 세상에나 욕탕에 나 밖에 없어. 혼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기고(셀카도 찍었음) 그런데 비누로 몸을 씻으려고 하는데 젠장~~일본 글자를 읽을 줄 알아야지. 어디 사람이 있어야 물어보지....
나중에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이 애기해주더군 좌로부터 샴푸, 바디클렌저, 콘디셔녀......린스가 아니라 콘디셔너였어 흑흑
목욕탕 용품도 이렇게 예쁘게 ^^
산토리 맥주 한잔 하니까 알딸딸해서 이상한 포즈가 나오네
내일은 유후인 ^^ |
첫댓글 대장님, 일본식 잠옷(?)인가요, 잘어울려 일본 사람으로 착각 했네요~^^
즐감, 올 가을에 이곳으로 족탕하려 가 보렵니다~~^^*
볼거리가 많은 벳푸 온천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대장님 덕분에 나가사키,지옥온천 순례 여행 잘 했어요~
유후인도 얼릉 부탁해여~~ㅎㅎ
잘 보았네요. 저도 벳푸 한번 다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