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수 시인과 강수 시인(우)
제1회 바움문학상 고창수 시인, 바움작품상 강수 시인 수상
문학아카데미와 (주)바움커뮤니케이션은 2008년 바움문학상을 제정하여 한국시의 영역 확대 및 장르 융합에 정진하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제1회 본상에 고창수 시인, 작품상에 강 수 시인을 선정, 시상한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후 6시 흥사단 강당에서 개최되는 문학아카데미 송년 시상식에 합동으로 거행된다. 심사위원은 강우식 박제천 권택명 김용범 시인이 맡았다.
[모헨조다로와 흑치상지의 가치]
『문학과 창작』은 2008년도를 맞아 <시 종합지>로 면모를 일신하며 시예술이 고유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예술이 뻗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장르 융합이 필요함을 천명하고 그 새로운 지평을 제시 했다. 이는 시는 시답게 제자리를 찾고, 깊이와 너비를 늘여 문화영토의 외연을 넓히자는 의도였다. 이같은 문학과 창작의 새로운 기획은 (주)바움커뮤니케이션(대표 김상수)에서 받아들여 새롭게 바움문학상을 제정하게 되었다. 바움문학상은 본상과 작품상으로 나누어 본상은 영상·음악·공연예술 등으로 시문학의 영토를 확장하고 그 속에 준열한 시정신을 이식, 문화융합(Cultural fusion) 선구적 업적에 값하는 상이며 작품상은 시의 본령 속에서 서사시나 장시, 또는 시와 인접예술을 컨버전스하여 시의 본령을 확장한 작업에 값하는 상을 마련하였다.
이같이 새로운 문학상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숙고한 결과 본상의 수상자로 고창수 시인을 결정했다. 고창수 시인이 촬영, 연출한 단편영화 6편이 2008년 9월 9일 개최된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의 낙원동 서울아트포럼영화관(할리우드 극장)에서 초대작품으로 상영되었으며 그간 Tokyo 비디오영화제, 미국 Worldfest Charleston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 Lyon영화제 등에서 입선, 상영된 바 있다. 시인은 한국영상작가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중이다.
특히 고 시인의 역작인 모헨조다로는 2005년 『문학과 창작』에 실린 바 있고, 영문시집 “Moenjodaro”를 바탕으로 파키스탄 민속박물관에서 단편영화 “Moenjodaro”를 제작하여 시와 영상의 융합을 이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고창수 시인의 선구적인 업적은 제 1회 바움문학상 본상의 수상작으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것임에 이견이 없었다.
바움문학상 작품상으로 서사시 『흑치상지』를 쓴 시인 강수의 작품이 논의되었다. 서사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시인의 상상력이 짜올리는 웅장한 작품이다. 백제의 멸망, 의자왕과 함께 당나라로 끌려가 측천무후의 밑에서 장수로 다시 발탁되어 중원을 누비며 활약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흑치상지란 소재의 선택이 탁월했다. 시의 서사 공간을 티베트와 겨루는 청해 고원의 드넓은 고원에서 펼쳐지는 내러티브의 스펙트럼, 두 임금을 모셔야 했던 비극적 운명의 해석. 한국시의 나약한 서정성을 극복하며 새롭게 해석되고 창조된 서사시 『흑치상지』 주인공의 캘릭터는 바움문학상 작품상의 대상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부분적으로 순화(馴化)되지 못한 레토릭이 흠이었지만 장엄한 주제의 도출과 내러티브의 전개에서 보여주는 장점에 비해 미미한 것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제1회 바움문학상이 활자로 찍힌 서정시 일변도의 한국시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리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수상자들의 작품은 2009년 1월 바움갤러리의 초대전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고창수 약력]
성균관대 영문과. 동 대학원. 문학박사.
65년『시문학』으로 등단.
영어시로 미국문예지 작품 발표.
시집 『파편 줍는 노래』 『산보로』 『몇 가지 풍경』 『원효를 찾아』 『씨네 포엠』 등.
한국번역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루마니아 국제 시축제 대상, 국제펜한국본부 번역문학상 등 수상.
외무부 국제문화협력대사, 파키스탄 대사 역임
[강수 약력]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세화1리에서 출생함.
1990년부터 <다층>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창작의 기틀을 다짐.
1998년 4월 『현대시학』에 [후박나무연가]외 4편으로 등단함.
1999년부터 <현대시학회> 간사로 활동함.
2002년 전윤호, 최영규, 김용국, 안명옥 등과 함께 <서사시문학회>를 결성 활동함.
2004년 서사시 소재 발굴을 위해 중국의 <발해 지역> 답사함.
2008년 『흑치상지』 집필. 『문학과 창작』 봄호와 여름호에 이어서 발표함.
2008년 <올리브트리> 출판사와 『흑치상지』를 비롯하여 10권의 <역사 서사시>를 발간하기로 계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