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해는 없을까?
여여심
지계차가 물건을 밭으려고 밑에서 대기 중이다. 전철역 광장에 패널 장막을 치고 사다리차가 공중에서 자제를 매달고 곡예를 하고 있다. 쳐다보니 아찔하다. 우렁찬 기계 소음 속에 공사가 한창이다. 복잡한 광장 사이로 청설모 한 마리가 손살같이 달려간다. 두려움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오직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간다.
전철 옆자리에 앉은 분이 선글라스 쓴 모습이 멋지다고 했다. “흐린 날씨에 맞지 않다 생각 했을까?” ‘습관성인데’ 짓궂은 마음이 어디를 가는 야고 물었다. 파고다 공원에서 놀다 온다고 했다. 기분이 석 좋아 보였다. 느낌과 차림으로 보아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곳 환경이 선입견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 또 천안에서 서울 파고다 공원 까지 놀려 다니는 행선지 치고는 먼 거리다. 시간이 많으면 복지회관에 가면 게이트볼이나, 탁구, 당구 . 도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 거기 가서 소일을 보네지요 했다. 멀거니 바라보며 쓸쓸히 웃음 짓는 미소가 묘했다. 개개인이 자기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판단한다. 그중에서도 선입견이 가미된다. 너무 주간적인 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아닐 것이 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을 벗어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느선하게 혼자라는 시간을 가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묘한 느낌이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버림을 연습 하는 지도 모른다. 낯섦 음을 익혀 외로움도 덜고 편안한 휴휴심을 찾으려는 것이 아닌지 너무 비약적인가 오버를 한 것일지......
전철 속 땀도 체 가시기전 책을 내어 읽으려는 모습이 안쓰러웠나 보다. ‘그 나이에도 무엇을 구지 알고 십은 개 있냐?’ 그 달관한 눈빛은 말했다. 사람은 무소유 보다, 버림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더구나 습관은 더더욱 어렵다. 끓어 않고 내 것이다 소유권을 인정받으려 하는 욕심과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마음부터 바꾸어야 하겠다, 버리고, 버리는 습관을 연습하지 않으면 초연한 말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수업 시간에 마지막 한 마디라는 수필을 놓고 토론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한 마디를 어떻게 대답 할 것인지 나름대로 대답을 했다. 후해는 없을까?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이라 말할까?
청설모가 목적지를 향하여 모험을 감수 하며 달리듯, 동물적인 욕구가 끝없이 갈망하며 맹목에 가까운 경쟁심을 유발했다.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는 못해도 최소한 보아두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줄 창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전화를 걸고, 만남을 같고 고상한척, 아는 척, 오페라가 어떻고 무치 컬이 어떻고 ,그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뒤질세라 조금 앎의 꼬투리로 우줄 데면 돌아간다. 법정스님은 하루 한 시간씩 조용히 자기를 보는 자성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십분이라도 자기를 보는 시간이 있었든가 생각해 본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 이었나. 후해 할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나. 나로 인해 상처받은 이는 없는가. 고개가 숙여진다. 사공우의 한쪽 다리 없는 걸상은 가만히 말했다. 후해하고 있다고 한 번도 타인을 앉게 하지 못했다고. 자책 하면서 쓸쓸해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가슴은 고향 언저리를 빙빙 돌고 있다. 때 뭇지 않고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그 친구의 손을 잡고 짓궂은 장난질을 용서받고 싶다. 영악하지 못하고 어수룩한 그는 항상 이용을 당했다. 해말은 웃음, 가을 하늘에 이별을 않고 선 간이역 같은 친구, 기억 저기서 있는 듯 없는 듯 토끼 이를 가진 좀 엉성한 친구였다. 약은 악동의 잔꾀로 회초리 맞아도 후해 없이 웃고 서 잇는 그는, 돌아보면 거기서 어제까지 두둔하고 감싸면서 애 늙은이 같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 친구가 수시로 가슴 언저리를 출렁인다. 낮 뜨거운 일을 할 때. 맥없이 화를 낼 때. 시샘과 질투가 날 때. 양심의 그림자로 그는 내 곁에서 맴을 돈다. 많이 아는 삶보다 많이 느끼는 삶 어눌하고 좀 모자라는 삶이 되였으면 한다. 아무리 세월이 흘려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첫댓글 나이를 먹다보니 왜그런지 조금 모자란듯한 사람, 철닥서니가 조금 없는 사람이 그리워지더군요. 후회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알고보면 후회는 버림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지난 잘못된 것들 특히 욕심과 교만으로 가득찼던 어리석음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때문이겠지요.. 좋은 글에 머물며 후회되는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노트속에서 잠자는 것 보다는 누군가 읽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올려보았습니다 읽어주섰어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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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시간을 매우는 한방편으로 시작했습니다. 미흡하지만 열심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