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가 대학가 먹을거리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머리가 울릴 만큼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더위를 더위로 이기겠다며 뜨겁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여름에는 역시 찬 음식=서울 신촌 등 대학가에는 최근 이색 철판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철판요리라고 하면 으레 뜨겁게 달군 판에 볶아 먹는 음식이 떠오르기 마련이어서 철판에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는 개념 자체가 흥미를 끈다. 철판 아이스크림은 원하는 과일과 우유를 믹서에 넣고 갈아 생과일주스를 만든 뒤 차가운 철판에 부어 만든다. 철판 밑에는 냉각기가 달려 있어 영하 40도까지 급속냉동이 된다.
싱싱한 생과일과 우유,식물성 유지방을 재료로 하고 있어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대생에게 인기 높은 웰빙 아이스크림이다.
바나나 키위 오렌지 망고 호두 체리 딸기 멜론 등이 주로 팔리며 가격도 1,000∼2,000원대여서 부담이 없다. 인하대 앞에서 철판 아이스크림점을 운영하는 안성희씨는 “처음에 생소해하던 손님들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줘 하루평균 300컵 이상 판다”고 말했다.
▲이열치열,‘빨간오뎅’=더울 때 잘 팔리는 뜨거운 음식도 있다. 서울 사당동 총신대 앞에서는 최근 ‘빨간오뎅’으로 불리는 이색 명물 먹을거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개당 500원에 팔리는 이 어묵은 새콤달콤한 양념을 발라 매콤한 맛을 낸다. 소스 덕에 색도 일반적인 어묵과 달리 붉은색이다.
어묵은 겨울 음식이라는 통념을 깬 아이디어가 역으로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다.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과 달리 출출할 때 간단한 끼니가 된다는 이점도 있다.
총신대 앞에서 노점을 하는 김모씨는 “처음에는 매콤한 떡꼬치가 잘 팔려 어묵에도 시도해봤는데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직장인은 물론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