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거나 가벼운 교통사고 등의 원인으로 머리를 부딪쳤을 때, 당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수일이 지나 두통이나 어느 한쪽 팔 또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병원에 내원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면 경막하 출혈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사진>
경막하 출혈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 뇌실질을 덮고 있는 경막 안쪽의 뇌혈관(주로 정맥)이 터지면서 경막과 뇌실질 사이에 피가 고이는 것이다. 수상 직후에는 출혈량이 경미해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지 않다가 시일이 지나 급성 출혈이 아급성, 만성화되는 경우 액화되면서 그 양이 증가해 뇌실질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고령의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주로 낙상, 교통사고, 폭행 등 머리에 대한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혈경향이 높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타 전신질환 때문에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것이 발병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드문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두통, 반신위약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치매증상 비슷한 인지장애나 언어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며 수면경향, 의식저하, 경련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진단하며 필요한 경우 뇌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해 다른 뇌졸중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치료는 영상과 환자의 증상을 참조해 증상이 경미하고 출혈량이 적은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관찰을 하면서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확인 및 뇌영상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신경학적 증상이 확실하고 출혈량이 상당한 경우 두개골에 1개 또는 앞뒤로 2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어 만성화된 혈종을 배액시키는 수술을 시행한다.
그렇지만 만성화된 출혈이라 할지라도 드문 경우 추가적인 급성 출혈에 의한 출혈량 증가가 있다면 이는 크게 두개골을 열고 경막을 열어 혈종을 제거해야 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수술 전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이 잘됐다 하더라도 수개월 내 경막하 출혈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뇌영상 검사 및 환자 증상 변화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불교신문3118호/2015년7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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