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네 식당이 삼거리 식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오전에 끝내려던 길을 점심까지 먹고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더더욱 걷는 게 만만치
않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용화사에 갔는데 주지 스님을 뵙지는 못했습니다. 주인도 없는 절에서 발 벗고 세족까지 하고 잠깐만 쉬겠다는 마음으로 누웠는데 저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선선히 부는 바람에 풍경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는데 금새 30분
정도 잠들었더군요.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움직였어야 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하고 나선 게 잘못이었습니다. 길을 잃었지 뭡니까. 그래서 용화사에서 K6 정문 앞까지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냥 큰 길 따라 걸었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용화사에서 다시 섶길 찾아 걸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평택 섶길 01 대추리길 걷기를 끝냈습니다.
다음 번에는 미리 일기예보를 보고 폭염주의보가 뜨면 일정을 미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태풍이 와도 걷는데 지장이 없지만 폭염은 무조건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습니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는데 이제서야 좀 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올리는 것도 좀 늦었습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대추리길 걷기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한 만큼 추억도 쌓입니다.
추억은 오래 갑니다.
"추억"이라
아직은 무덥지만 곧 저 말이 어울릴만한 계절이 다가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