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종주코스로 기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달음산~천마산~치마산(함박산)~문래봉~철마산 코스(8~9시간 소요)와 기장에서 울산으로 연결되는 남북코스인 함박산~석은덤~시명산~대운산 코스(6~7시간 〃). 전자는 부산의 대표적 종주길인 금정~백양산 코스에 버금가는 능선길로 동해바다와 영남알프스 금정산 등 부산과 동부경남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후자 또한 넉넉한 조망 외에 '봄 진달래 가을 억새'로 유명한 보석과도 같은 길이다.
산행팀이 찾은 이번주 기장의 산은 남북 종주코스의 기장 부분인 함박산~석은덤 코스. 신도시 공사가 한창인 정관면 내덕에서 출발, 원효대사의 얼이 서린 천년고찰 장안사로 하산한다.
산행은 정관면 내덕마을 입구~무명봉~신선산~임도~내덕산장 지나~안장산~박씨묘~함박산 정상~송씨 가족묘~석은덤 정상~억새군락지~경고판~창녕 성씨묘~장안사계곡 지계곡~대나무숲~장안사계곡~철망문~장안사~장안사 입구 버스정류장 순. 4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길은 대체로 순탄하지만 곳곳에 복병인 갈림길이 있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석은덤 정상에서의 황홀한 조망과 장안사계곡의 단풍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석은덤에서 내려와 만나는 억새군락지는 이번 산행의 조그만 성과였다.
석은덤은 부산의 억새산행지로 새로 등록해도 좋을 만큼 억새군락지가 광활하다. | |
오를수록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못찾을 정도로 길이 묵었다. 30분 뒤 잇단 묘지와 쓰러진 소나무를 지나면 일렬로 늘어선 탱자나무를 만난다. 탱자나무가 끝나는 지점이 무명봉(190m). 들머리에서 32분. 왼쪽 나무 사이로 달음산이 확인된다. 이곳에서 임도까지는 대략 50분. TV안테나와 낮은 석축을 지나 또 하나의 무명봉(196m)을 지난다. 이 봉우리는 인근에 신선바위가 위치해 있어 신선산이라고 불린다.
임도에선 길 건너 올라 철탑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흔히 들국화라 불리는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반긴다. 5분 뒤 길 우측 내덕산장. 주변 솔숲 사이로 난 길은 모처럼 편안하다. 쓰러진 큰 소나무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또다른 낮은 봉우리. 안장산(260m)이다. 계속되는 산길. 왼쪽 나무 사이로 얼핏 보이는 높은 산은 함박산이다. 대형풍선 잔해가 널부러진 사거리는 안장산에서 10분이면 닿는다. 왼쪽길로 오른다. 박씨묘를 지나면서 경사가 심해진다. 잇딴 묘지를 지나면 갈림길. 왼쪽으로 1분 정도 가면 함박산(479m) 정상. 안장산에서 대략 50분. 숲에 가려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다. 노란 리본 뒤에 함박산 정상이라고 적어놨다. 참고하길.
석은덤에 활짝 핀 용담. | |
정상에 서서 초소쪽 해운대CC 뒤 뾰족한 봉우리인 시명산을 중심으로 시계(오른쪽)방향으로 살펴보면 대운산 대운산2봉, 그 앞 능선 불광산, 다시 그 앞 3개의 봉우리 삼각산, 고리원전(바다), 철탑이 보이는 달음산, 천마산, 그 뒤 철마 아홉산, 천마산 우측 함박산(치마산), 곰내재 문래봉 소산벌 거문산 소두방재, 그 뒤로 철마산, 그 뒤 금정산, 소두방재 우측 망월산, 백운산, 그 뒤 운봉산(낙동정맥), 용천산 천성산과 그 아래 양산 덕계, 서창, 그리고 발아래 병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왔던 길로 30m쯤 내려가 소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간다. 억새길이다. 10분 뒤 웅덩이. 바로 옆 갈대와 억새가 뒤섞여 있는 가운데 왼쪽 사면에는 온통 억새다. 좀 더 가면 억새군락지로 향하는 길이 열려 있다. 웬만한 이름난 억새 산에 버금간다. 부산의 새로운 억새산행지로 등록해도 좋을 만큼 광활하고 화려하다. 10여분 뒤 모 영농조합 출입금지 경고판 앞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억새가 아직도 계속된다. 억새가 끝날 즈음 쑥부쟁이 구절초와 파란 용담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다시 갈림길. 왼쪽(골프장 방향) 시명 대운산 가는 길. 오른쪽 삼각산 장안사 방향으로 간다. 산행팀은 정면 삼각산의 왼쪽 낮은 봉우리 왼쪽 짤록이로 내려설 계획. 2분 뒤 쓰러진 나무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열린 길로 간다. 성씨묘를 지나면 또 갈림길. 직진하면 삼각산을 넘어 장안사로 내려오고, 왼쪽은 장안사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단풍철이라 계곡길을 택했다. 처음 만나는 물마른 계곡은 장안사계곡의 지계곡. 계곡 따라 길이 없어 다시 산쪽으로 가면 뜻밖의 대나무숲. 곧 계곡과 다시 만난다. 물이 흐른다. 주변 단풍나무가 제법 있어 절정땐 장관을 이룰 듯하다. 계곡 반대편 너덜이 보이면 계곡을 건너자. 길이 더 좋기 때문이다. 역시 온통 단풍나무다. 정면 저 멀리 우뚝 선 봉우리는 척판암이 있는 불광산.
여기서 장안사까지는 15분 걸리며, 장안사에서 다시 절 입구 버스정류장까지는 12분 정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 하산길 삼각산·장안사 방향도 무난
산행순서에 표기한 신선산 안장산은 산행 중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그냥 스쳐가기 쉬운 봉우리 중의 하나이니 크게 신경쓰지 말자. 다시말해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봉우리다.
함박산 석은덤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석은덤의 정상 부분이 바위절벽으로 이뤄져 이같은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들 뿐이다. 기장군지(郡誌)에 따르면 예부터 정관면 병산리의 배산인 석은덤은 큰덤산 또는 대둔산(大屯山)이라 불렸다.
또 한가지. 산행 말미 성씨묘를 지나 장안사계곡 대신 삼각산·장안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도 상관없다. 이 길은 삼각산을 넘어 장안사 입구 다리 건너 화장실쪽으로 하산한다. 산길만을 고집한다면 이 길을 권한다.
첫댓글 참석합니다.
나도 갑니다.
선물도 준다던데 가야지~~~~
개인사정인하여 불참합니더~~~ 즐거운 산행되세요.~~~ 선물은 욕심나네요 ㅎㅎㅎㅎ
염치없지만 선물준다고(?)해서 참석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