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야기한 모델을 이용해 실제로 자판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윗글쇠를 누르면 속도가 느려지고 누르기 불편한 위치에 있으므로 윗글쇠를 누르는 부담을 높게 추산했습니다.
아래의 분석에서 일컫는 자모는, "자모"는, 초성/중성/종성을 각각 하나로 본 것입니다. 된소리나 겹받침, 이중모음 등도 하나의 자모입니다.
3-2015_v1은 얼마 전에 제가 올렸던 글의 배치입니다. 이것을 개선하고자, 세벌식 최종 순아래처럼 연타를 줄이기 위해 된소리를 연타 없이 치는 메커니즘을 도입한 것이 3-2015_v2입니다.
분석할 글을 만들기 위해 위키문헌에 있는 단편소설을 모두 긁어 와서 합쳤습니다. 우선, 소설인 이유는 세벌식 사용자는 한글을 많이 치는 직종에 종사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현대 국어가 아닌 점이 흠입니다만, 저작권 때문에 현대 소설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총 자모 수는 3,393,593개입니다.

자모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글쇠를 많이 눌러야 하느냐입니다.
두벌식: 윗글쇠를 써서 자모를 완성한다고 가정하였으므로, 타수가 낮게 측정됩니다.
순아래/신세벌식 계열: 역시 윗글쇠를 쓰지 않으므로 타수가 늘어납니다.
김국 자판: 아무래도 글쇠를 여럿 눌러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수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타이핑에 따른 손의 움직임에 의한 피로입니다.
두벌식: 숫자 자리 글쇠를 쓰지 않으므로 이동 거리가 현저히 낮습니다.
신세벌식/김국 자판: 숫자 자리 글쇠를 쓰지 않거나 거의 쓰지 않습니다만, 두벌식에 비해서는 이동 거리가 긴 편입니다.
순아래: 순아래 방식을 쓰면 당연히 이동 거리가 늘어납니다.

글쇠가 얼마나 누르기 힘든 위치에 있느냐를 평균적으로 고려한 것입니다. 윗글쇠의 효과는 여기 들어갑니다.
두벌식: 윗글쇠를 대단히 많이 쓰므로 피로도가 높게 측정됩니다.
신세벌식, 김국 자판: 누르기 힘든 숫자 자리 글쇠의 사용이 없거나 거의 없으므로 피로도가 낮습니다.
순아래: 윗글쇠를 누르지 않으므로 피로도가 낮게 측정됩니다.
3-2014, 3-2015: 갈마들이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게 측정됩니다.

손과 손가락이 얼마나 연속적인 동작에 의해 피로해지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연타에 의한 피로 누적도 포함됩니다.
두벌식: 손과 손가락이 느끼는 피로가 높습니다.
순아래: 손과 손가락을 거듭해서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로도가 올라갑니다.
신세벌식, 김국 자판: 왼손으로 연속해서 입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로도가 높게 측정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합쳐서 글쇠 하나를 입력하는 데 필요한 평균 피로도를 추산했습니다.
두벌식: 제일 높습니다.
신세벌식, 김국 자판: 손의 꼬임이 늘어났지만 손의 이동 거리가 줄어들고 치기 편한 곳에 글쇠를 배치했기 때문에 평균적인 피로는 낮게 나타납니다.
순아래: 손이 꼬이는 것보다 윗글쇠에 의한 부담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윗글쇠를 누르는 것을 얼마나 부담스러운 작업으로 간주하느냐, 또 손과 손가락의 꼬임에 얼마나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파라미터 조절에 의해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갈마들이: 갈마들이 방식을 이용하면 평균적인 피로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윗글쇠를 덜 누르기 때문에 피로가 적게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내용의 글을 입력하기 위한 피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총 글쇠 누른 횟수를 곱해야 합니다. 요컨대 이것이 최종적인 자판의 피로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벌식: 여전히 제일 높습니다.
김국 자판: 글쇠 당 누르는 부담은 줄었을지 몰라도, 총 타수가 높으므로 피로도는 세벌식 계열 중 제일 높습니다.
신세벌식: 손이 꼬이는 정도는 두벌식과 비슷하지만 글쇠가 평균적으로 편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습니다.
세벌식 최종 순아래: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장치가 있어 피로도가 낮습니다. 가장 영향이 큰 것은, 된소리를 연타 없이 입력하도록 한 것입니다.
3-9x vs. 3-201x: 두 자판의 핵심적인 차이는 ㅓ와 ㅐ의 위치 변경인데, 손의 이동과 꼬임이 줄어들어 바람직한 변경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갈마들이: 이동 거리와 윗글쇠를 누르는 부담이 줄었습니다. 반면 손의 꼬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3-2015_v2: 공병우 세벌식의 개정안 중에서는 유일하게 신세벌식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갈마들이와 연타 없는 된소리 입력 등 여러 가지 장치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자모당 타수의 예에서, 두 가지 큰 오류가 있습니다. 본질적인 것(중요)과 표현적인 것입니다.
본질적인 것은, 1. 자모당의 “자모”의 정의입니다. 모든 결합자모(ㄺ과 같은 것을 포함한 67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표값을 좋게하기 위해 67개를 다 할당하면 최상의 지표가 되겠지요. 정규 자모는 세벌식의 경우 자음14, 모음10, 받침 14개이고, 결합자모로 평가하면 곤란하므로 한 글자당 타수가 정당합니다. 2. 타수의 정의입니다. 윗글자쇠 사용은 2타이상인데 1타라고 하는 건 넌센스입니다.(윗글자쇠=30타부하)
표현적인 것으로, 수직좌표가 0부터 아닌 1.03주변은 편차를 크게 보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