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mountain 산과 山 잇기- 서산 일락산 가야산
충청도 내포평야에 우뚝 솟은 가야산.[2007. 9. 11일. 화요일 날씨: 비. 흐림]
보원사지 - 능선 - 보원선원 차단기- 일락산(516m) - 임도안부 사잇고개 - 가야산 석문봉(653m) - 안부 - 임도따라 일락사 ( 약 9km . 5시간)
글 사진 우관동 한국의산천(www.koreasan.com.)운영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는 내포를 제일 좋은 곳으로 친다". (내포란 지금의 예산, 서산, 홍성, 당진 지방과 태안, 아산 일부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다.)라고 적고 있다.
충청 감영이 있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리쯤 가면 우뚝 솟은 가야산을 만날 수 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은 큰 바다요, 북쪽은 큰 만이고, 동쪽은 큰 평야, 남쪽을 그 지맥이 이어지는 바, 가야산 둘레 열 개 고을을 총칭하여 내포라고 하면서 내포의 비옥한 평야 중심에 가야산이 놓여있다고 적고 있다.
가야산
합천의 가야산과 이름이 같은 예산 가야산(677.6m)은 칠갑산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 상에 솟아 있다. 금북정맥은 홍성을 지나 삼준산을 빚어 놓은 다음, 노적봉 - 가야산(일명 가사봉) - 석문봉 - 옥양봉을 들어올리고는 두 가닥으로 나누어지며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은 일락산을 들어올린 후 서산 앞바다로 산자락을 담그며, 옥양봉에서 북동으로 벋은 산줄기는 상왕산을 들어 올린 후 그 여맥을 당진 평야에다 묻는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가야산 정상인 가사봉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래서 가사봉 북쪽 2km 거리인 석문봉(653m)을 오르는 데 그친다. 그러나 예부터 이곳 주민들은 석문봉을 주봉으로 해서 생각해 왔다.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와 가야사터에 맥을 대고 있는 봉이 바로 석문봉이기 때문이다.
명당으로 소문난 남연군의 묘
그 옛날 가야산 자락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있는 가야사는 100여군데 있던 절 가운데 가장 큰 절이었다. 당시 유명한 지관 정만인에게 명당자리를 부탁하여 가야산 동쪽에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오는 자리를 얻는다. 그 명당 자리에 가야사 절이 있었는데 이 절은 흥선 대원군에 의해 불태워지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곳으로 옮겼다. 그 후 정만인의 예언대로 흥선군은 대원군에 되었고 고종 순종 등 2대에 걸쳐서 황제를 배출하였다. 하지만 그 후 오래지 않아 조선왕조는 500년 사직의 막을 내리게 된다.
가야산 산행
산행은 덕산에서 들어가는 남연군 묘가 있는 상가리에서 옥녀폭포가 있는 일조암계곡을 경유하여 석문봉을 오르내리는 코스와 상가리 저수지를 끼고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긴 코스를 원한다면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용현리에서 수정봉을 올라 옥녀보을 거쳐 가야산 석문봉에 이르는 코스와 용현리에서 현재 발굴 조사가 한창 진행되는 보원사지 가운데를 가로질러 상왕산과 일락산을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일락산에 올라선 후 가야산 석문봉에 오르는 길이 있다.
보원사지~ 일락산~ 가야산 오르기.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IC에서 내려 선 후 작은 운산읍내를 지나 개심사 방향으로 약 2km 진행하면 작은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삼화 목장 사이를 지나 개심사로 가게되며 이곳에서 왼쪽 길을 들어서면 높은 제방이 보이며 제방 오른쪽으로 산중턱에 고풍터널이 보인다. 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꺾이며 넓은 고풍저수지 옆을 지나며 약 2km 지나면 길은 급히 왼쪽으로 꺾이며 오른쪽으로는 용현리 용현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난다. 이 지점에 많은 상점광고판과 수정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표시가 있다.
용현계곡 총연장 4km의 남짓한 마을도로를 따라가면 산과 수려한 계곡이 이어지며 용현자연휴양림에 다다른다.
좁은 길을 따라 용현리 마을로 들어서서 500m 진행하면 용현상회가 나오며 계곡 건너로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마애 삼존 불상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 2km 진행하면 주변이 넓어지며 용현리 보원사지 발굴터가 나온다. 한때는 이계곡안에 절과 암자가 아흔아홉개가 있었는데 백개를 채우지 말라는 계시를 어기고 백암사를 지어 절들이 모두 망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용현리
용현리는 복숭아 꽃잎이 떠내려 오는 좁은 산사이를 따라 들어가면 넓은 개활지를 가진 별천지와 같은 마을이 전개되기 때문에 무릉동이라고도 부른다. (이곳 마을에서는 "강댕이"라고 부른다. 오래 전 보원사에는 크고 넓은 강당이 있었다고 하며 또하나의 설은 강당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한다.)
서산, 운산 일대에서는 계곡이 이곳뿐이므로 여름, 가을에는 많은 인파와 계곡 주변 식당에는 단체 예약이 몰리는 곳이다.
보원사지 가운데 높이 솟은 탑이 보이며 현장 사무실이 있다. 산행은 보원사지터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산 입구로 들어설 수 있으나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문화재 발굴현장 사무실 현관 앞 작은 소로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절 보원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원사지는 넓은 절터로서 보물로 지정된 석조(보물 102호), 당간지주(보물 103호), 5층석탑( 보물 104호), 법인국사보승탑(보물 105호 ), 법인국사보승탑비(보물 106호) 등이 있다.
법인국사 보승탑을 보며 그 옆을 지나면 일락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양옆으로 산죽이 있는 소로길을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산길은 급하게 경사를 이루며 서서히 완만해진다. 산길을 30분정도 오르면 숲사이로 임도가 나타나며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는 상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직진에 가까운 왼쪽길은 개심사 뒤로 이어지는 일락산으로 가는 길이다.
산길은 양쪽으로 오래된 소나무가 호휘하며 걷기좋은 흙길이 이어진다. 약 1시간 정도를 걸으면 철탑공사 현장을 만나게 되며 이곳에 서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북서쪽으로는 개심사 지붕이 멀리 내려보이고 서쪽으로는 신창저수지가 바로 앞에 보인다. 계속해서 일락산 방향으로 오르면 능선이 가팔라지며 왼쪽으로는 가야산 석문봉에서 수정봉으로 웅장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성벽처럼 쳐져있다. 그 아래쪽으로는 용현리 계곡이 실금처럼 길게 이어진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경사가 가팔라지며 일락산 정상에 서게된다. 정상에는 작은 정자와 벤치가 놓여있으며 남동쪽으로 석문봉이 우뚝 서있고 남서쪽으로는 일락사 마당과 지붕이 자그많게 보인다.
일락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쪽으로 이어지는 바위가 간간이 있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일락산과 가야산 석문봉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지나간다. 이 길은 용현계곡에서 일락사까지 이어지는 임도이다.
임도를 지나면 작은 정자쉼터가 있으며 본격적으로 가야산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간간히 경사가 급해지며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이 나온다.
산불 흔적이 있는 평단한 곳을 지나 계속 오르면 밧줄이 설치되어있는 억새밭을 지나 정상의 벼랑이 보이는 삼거리에 선다.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옥양봉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는 가야산 석문봉을 지나 가야산 원효봉까지 이어가는 능선길이다. 곧이어 삼각형 모양의 돌탑이 있는 곳에 서면 정상석과 함께 해미시내와 멀리 서산시 그리고 천수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다면 예산, 홍성쪽까지 잘 보이는 곳이나 비 내린 뒤의 흐린 날씨와 가스로 인하여 정상에서 능선의 동쪽으로는 시계가 좋지 않았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가야산 원효봉이 간간히 보였다가 운무에 다시 휩싸인다.
보원사지에서 일락산을 지나 가야산 석문봉까지는 약 7km. 3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정상에서 하산 길
석문봉 정상에서 다양하게 하산길이 있다. 일반적인 하산길은 석문봉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암릉을 지나 상가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또 하나의 길은 석문봉에서 바로 옥녀폭포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옥녀봉을 거쳐 관음사 길을 이용하는 길이 있다.
정상 돌탑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물이 맑고 계곡이 좋은 용현 계곡으로 하산 할 수 있다 (현재 용현자연휴양림 조성되어있다.)
정상아래 넓은 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온길을 되짚어 내려갔다. 산길에는 야생 밤나무가 많이 있으며 가을 볕에 잘 익어가고 있다.
정상에서 다시 일락산 방향으로 임도까지 내려 온 후 일락사 방향으로 나무가 빼곡한 임도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차단기가 나오며 일락사와 일락사 주차장이 나타난다.
일락산 가야산 산행중 특별히 위험구간은 없으며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다.비상시 탈출로는 개심사로 하산. 일락산 정상에서 일락사, 사잇고개 임도에서 용현리(거리가 멀다. 일락사로는 가깝다).
가야산 등산코스
상가리 주차장 - 남연군묘 - 관음전 - 옥양봉 - 등산로 - 석문봉 - 등산로 - 원효봉 - 상가리저수지 - 남연군묘(왕복 3시간30분)
상가리 주차장 - 남연군 묘 삼거리 - 좌측길 - 저수지 옆 돌담집- 계곡 - 가야산,석문봉 갈림능선 - 우측으로 석문봉길 - 석문봉 문다라미 돌탑- 옥양봉- 하산길 - 남연군묘
상가리 주차장 - 남연군묘 - 등산로 개설 기념비 - 관음전 입구 - 쉰길바위 - 옥양봉 - 능선 - 석문봉 - 일조암계곡 - 옥녀폭포 - 등산로개설 기념비 - 남연군묘 - 주차장(약 7km , 4시간)
서산I.C.(운산면) - 서산마애삼존불상 - 수정봉 - 옥양봉 - 석문봉 - 일락사 - 보원사지 - 서산마애삼존불상 (원점회기산행)
주변 볼거리
가야산 주변에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삼존마애불상과 보원사지를 비롯한 많은 암자터가 산재해 있으며 일락산, 옥양봉,석문봉으로 이어지는 가야산 등산로와 산너머에 거대한 목초지를 가진 국립 종축원과 삼화 목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명한 절집인 개심사도 이웃하고 있다. 또한 해미읍의 명소로 이름난 해미읍성, 홍성 면천읍성이 있다. 주변 산으로는 상왕산, 삼준산, 덕숭산이 가까이에 있다.
숙식.
용현자연휴양림
서울민박(041-664-3663), 푸른산장민박(041-664-1715), 산수가든(041-663-4567) 용현상회(슈퍼를 겸하고 있으며 어죽으로 유명하다)
교통
1) 서울 -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IC - 운산면 - 개심사 방향으로 약 1km 삼거리에서 왼쪽 고풍저수지 - 고풍터널 - 용현리 - 보원사터.(서울 상암경기장에서 보원사까지 125 km.)
2)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아산 - 예산 - 45번국도 - 덕산 - 운산(원평리) - 618번지방도 - 고풍리 - 마애삼존불 - 용현계곡.보원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