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강화 선원사 연꽃축제 (7. 28 (금) ~ 8. 1 (화))

[Don Quixote]

 제4회  강화도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   2006. 7. 28 (금) ~ 8. 1 (화)

     ■ 식전 행사 ( 7. 28 금요일)

           -  10:00  ~ 12:00  : 故 박정희 대톨령 추모제

           -  12:00  ~          :  길놀이 풍물 ( 강화문화원 풍물패 )

                                       들고사 덕담 ( 마니산 풍물패 )

            - 12:00  ~  14:00  : 강화선원사 고려팔만대장경 이운 및 입재식

       ■ 연꽃축제 개막식

       ▶ 시      간 : 14:00 ~ 16:00 

        ▶ 장      소 :   메인 행사장

          ▶ 개      회 :  사회 김병조

     ■ 16:00 이후 불교방송(BBS) 특집 및 연꽃축제 축하공연

    ■  부대행사

         ▶ 연을 이용한 자연염색 체험 :  행사기간 중 ( 상설 전시판매장 )

         ▶ 연꽃 전시 판매장 : 행사기간 중 ( 상설 전시판매장 )

         ▶ 연 홍보관 운영

         ▶ 황토와 쪽빛 ( 자연염색 체험 )

         ▶ 연꽃 시화전 및 연꽃사진 만들기

         ▶ 소원등 달기

         ▶ 팔만대장경 목판 인경시연 및 목판인출 체험

         ▶ 닥종이 인형. 왕골공예품. 야생화 전시회

         ▶ 연 다례시범 및 체험

         ▶ 연꽃 Photo Zone

    ■ 세부 일정표

구분	7월28 (금요일)	7월29일 (토)	7월30일 (일)	7월31일(월)	8월1일 (화)
10:00	○ 식전행사   故 박정희대통령   추모제
11:00
12:00	○ 강화선원사   고려판만대장경   이운 및 입제식	선원사 주지스님과 함께하는 "테마있는 연 이야기"          연농사        ㅣ         연요리         ㅣ       연농사        ㅣ       연요리
13:00		연사랑 장기자랑
14:00	○ 연꽃축제개막식	자비나눔 음악회	전통 다례시연 선원사신도회차회원ㅣ 인천예절교육원ㅣ모양가다도문화원
15:00
16:00	○ 불교방송 특집 ○ 축하공연	전통다례시연 가덕향 다례원	연꽃 문화제 -육필문학회 시낭송 -불자합창단아비라데	가족과 함께하는 연차 만들기
17:00		연사랑 장기자랑		재미있는연꽃공예	연사랑장기자랑
				연사랑장기자랑	회향식
18:00

1.

연꽃측제의 개최목적 강화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 이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 이다. 선사시대부터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삼국.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조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 역사" 속의 섬 이다. 한강. 임진강과 예성강이 만나 바다로 흘러가는 길목에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송악산과 문수산, 그리고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막아 농작물에 좋은 해풍의 방향을 되돌려 우리나라 최고의 기름진 농산물들이 생산되는 곳이 바로 강화도 이다. 백제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 하면서 강화도 인구는 고려초기 50여명에 이르렀다고 하며 슬기로은 조상들은 강화도 주변의 섬들을 둘러막아 거대한 곡창지대를 만들어 백성들을 먹여살릴 식량의 터전을 마련 하였으나 물이 문제였다. 코 앞에 흐르는 3개의 큰 강 하류의 물은 그림의 떡, 바다가 가로막아 이용할 길이 없어 비가오면 얕은곳에 물을 가두었다가 용두레로 높은곳으로 끌어올려 농사를 지었다. 참으로 거대하고 위대한 발명인 셈이다. 세월이 흘러 그 기름진 곡창은  FTA 라는 태산같은 장애를 넘지 못하고 수 천년 농사에 의존하고 있던 농민들은 이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자녀교육, 영농자금 상환등 등 산너머 산, ...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살아갈 길은 쌀 이 아닌 더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우리에게 슬기로움과 용기를 가르쳐 주셨다. 고구려 장수왕4년 그러니까 약 1,600년 전에 강화도에는 이미 '연(淵) 이 있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바로 강화도 오련산과 오련사의 역사이다. 연은 더러운곳에서 가장 깨끗한 꽃을 피어낸다.  부처님이 태어 나셨을 때 부처님이 발길을 옮기실 때 마다 연꽃이 발자국에서 하나씩 일곱송이가 피어 났다고 하여 연꽃을 불교의 상징으로 삼는다고 한다. 연은 뿌리, 잎, 줄기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인류에게 건강을 주는 웰빙 효자식품이다.  더욱 요즘 에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병 비만을 줄여주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연을 이용한 연쌈밥, 연냉면, 연삼겹, 연쉐이크, 연갈비 심지어 연아이스크림, 연커피까지 다양한 식품이 개발되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농민을 위협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은 세계적, 시대적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받아 드려야할 운명에서 농민들은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살아갈 돌파구니를 스스로 찾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선원사 논두렁연꽃축제는 당장 코 앞에 닥쳐온 쌀 농사의 위기를 호기의 기회로 삼아 우리 농촌이 전화유복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다. 연을 심자 !  농촌은 부자가 된다. 잘 살 수 있다.    하나 : 연은 쌀 에 비하여 3배 이상의 고소득이 보장된다.    하나 : 연은 한번 식재하면 별도의 노동력이 필요치 않다. 다른 부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나 : 다음해에 다시 심을 필요도 없다. 캐고 또 캐고 캐고 캐도 종자가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 : 연은 농약 및 비료가 필요없는 무공해 농산물로 농자재 비용이 필요치 않다.    하나 : 연중 꽃을 이용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 할 수 있다.

2.

선원사의 연꽃에 대하여 선원사는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삼기 위해서 세워졌다. 대장도감이라는 임시 국가기관에서 제작된 대장경판을 체계적으로 봉안, 관리함과 아울러 선림의 칼로  몽고군을 물리치려는 염원으로 선원사가 창건되었던 것이다. 즉,  선원사는 세계불교 유산 중 으뜸 가는 유산인 고려 대장경의 성지이자 여러명의 국사를 배출한  역사의 산실 이었으며 나아가 고려시대에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대 가람 이었다. 부처님은 대부분 연꽃위에 앉아 있다.  이는 인도에서 연꽃은 만물을 탄생시키는 창조력과 생명력을  지니며, 연꽃은 맑고 깨끗하며 여느 꽃들과 달리 진흙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꽃잎이 크고 많으며 아름답기 때문에 하늘의 보배로운 꽃으로 간주되고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인과의 이치와 맞아 불상의 받침대는 연꽃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연꽃잎이 위쪽으로 향해 피어 있으면 위를 보는 연꽃이란 뜻 으로 앙련(仰蓮) 아래쪽을 향하면 뒤집어진 뜻의 복련(覆蓮)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반면에 보살은 불교의 상징성을 지닌 사자. 코끼리등을  타고 있으며 사천왕이나 신장상은 악귀나 동물을 타고 있다

행사장 안내

1.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입니다.     2. 연꽃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오시는 길

   ● 강화도에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있어 편리한 대로 이용 하세요

        강화도 북단 여행시 = 강화대교

        강화도 남단 여행시 = 초지대교

   ● 강화대교로 들어와 초지대교로 나가실 수 있고  반대로 초지대교에서 강화대교로 나가셔도 좋습니다

   ● 인천에서 강화도까지 좌석 시내버스가 운행 됩니다 ( 요금 : 2,000원 / 카드시 1,500원 )

       700번 -  인천터미널 ~ 간석오거리 ~ 검단사거리 ~초지대교 ~ 강화군청 ~ 강화시내 -  서문간 매시 40분출발

                   첫차 : 인천 - 05 :00  강화 - 06:40  막차 : 인천 - 21:00  강화 - 21:40 ( 공천사거리까지 22:10 / 23:10 )

       701번 -  계산역 ~ 공촌사거리 ~ 검단사거리 ~ 초지대교 ~ 온수리 ~ 마니산간  45분 간격

      ※ 전등사 입구에서 무료환승

  

   ( 서울방면 )

    100번 서울외곽 순환 고속도로 이용 시

  100번 서울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이용 김포 나들목 (김포IC)에서 김포/강화방면 진출하여 48번 국도 강화방면으로 -김포시청 - 마송 - 강화대교 - 강화도까지 약 40분 ∼ 1시간 정도 교통량에 따라 걸릴 수 있습니다.

  ※ 초지대교를 이용 하시려면 48번국도 누산삼거리에서 전등사 방면으로 좌회전

  100번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법정최고속도가 110Km 48번 국도는 80Km 이며  강화대교를 지나면 70Km , 시내에 진입되면 다시 60Km로 최고속도가 변경됩니다.

    88 올림픽 도로 이용시

88도로의 끝에서 김포, 강화 가는 길을 따라 좌회전 한 후에 첫 번째 분기점에서 우회전하여 제방도로를 따라 가거나 (두 번째 분기점은 매립지도로임) 3번째 분기점에서 48번 국도로 바꿔 타고 계속 직진하면 강화대교 - 강화도에 도착 ( 40 - 50분 정도 소요 )

※ 초지대교를 이용 하시려면 48번국도 누산삼거리에서 전등사 방면으로 좌회전

   ( 인천방면 )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 -> 강화/김포방면 -> 검단 -> 양곡에서 강화대교 또는 초지대교 이용

   ( 강원도 / 경기도 이남방면 )

      고속국도 ( 경부. 영동. 중부등) -> 100번 서울외곽순환도로 또는 88 올림픽 대로 -> 김포나들목 ->48번 강화/김포 방면으로 진입  48번 국도 계속 직진

  1. 대형버스이용시 : 대형버스는 선원사 입구에 승객을 하차 후 선원면사무소 광장에 주차 하십시오 (무료)

    2. 승용차 이용시 : 행사장 근처 주차장이 혼잡 하오니 강화역사관 또는 선원초등학교 운동장/선원면사무소                                 광장에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 하실 수 있습니다

                               ( 4대의 셔틀버스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 됩니다 // 요금 1,000원 )

    

선원사 소개

선원사지에서 출토유물들

 

현 선원사와 복원 예정인 조감도

선원사는 고려 강도시절 최우의 원찰로서 1245년(고종 32) 창건되었으나 조선 1398년(태조 7) 대장경판이 한양의 지천사(支天寺)로 옮겨진 후, 별다른 기록없이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사찰이 되어 버렸다. 그후 1976년 동국대학교 강화도학술조사단에 의해 선원사의 옛터가 발견되었고 그 이듬해인 1977년 사적 제259호로 지정되었다.

선원사터는 강화 외성지가 있는 도감산의 산줄기가 동서로 달리고, 다시 산 능성에서 남으로 오목하게 뻗어 내려간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후면과 양 측면이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탁 트인 남쪽을 제외하면 사면이 절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할 것이다. 남쪽의 전면은 현재 논으로 경작되고 있으나 과거 바닷물이 치받아 흘렀었다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중요 건물지가 들어서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보인다. 사적으로 지정된 지형은 사지의 일부로 발굴 현황과 주변 지세를 감안할 때 그 일부에 불과하다. 부분적으로나마 지정된 사적지 외측의 북단과 서단에 동시대의 건물지가 존재했었음이 확인되었다. 현재 사적지내는 중앙부를 경계로 동쪽으로는 한단 낮아 물길이 잡혀져 있다. 서쪽은 높으며 이곳은 다시 동서중심부를 경계로 하여 남북단으로 두개의 층단을 이루고 있다.

선원사의 위치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매우 단편적인데 15세기 말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선원사의 옛터가 강화도호부의 남쪽 8리에 있고, 당시 장원서의 과수원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 외의 몇몇 관련 기록에도 ≪동국여지승람≫을 답습하고 있을 뿐, 선원사의 정확한 위치가 명기되어 있지 못하다. 그러나 1976년 조사시 현재의 터에 대형의 주춧돌과 석축·범자문과 연화문류를 중심으로 하는 각종 막새·화려한 보상화문전 등이 수습되었다. 또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해안가에 인접했던 지리적 특성 등이 감안되어 선원사지로 비정되었다. 또한 인근 마을 이름이 고려시대의 대장도감과 조선시대의 군사도감이 있었던 연유에서인가 도감마을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대체로 이 지역 전체가 절터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당시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일부분이며, 산록에 3단의 축대가 구성되어 있는 곳이 절의 중심지로 추정되었다. 사적지로 지정되기 전에는 10여 채 가량의 민가가 들어서 있었고 상당 부분이 인삼밭 등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었다. 현재 선원사지가 사적지로서 지정되어 있지만 그 위치 비정에는 이견도 있다. 곧 1931년 편찬된 ≪속수증보 강도지≫에는 이전 몇몇 기록과는 달리 구체적으로 선원면 선행리 충렬사 앞 인근 일대를 선원사의 유지(遺址)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강화지역의 향토사가들은 현재의 선원사지를 가궐터라 하고, 충렬사 전면 터가 선원사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동문선≫에는 고려시대 달전(達全)스님이 지은 〈선원사청원루(禪源寺淸遠樓)〉라는 시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구태여 높은 산 안 놀라도 마음이 활짝

넓은 들이 삼밭이요 바다가 내［川]］로세

아침결 지나는 배는 정경이 정답고

저녁 무렵 초가집에 연기나는 곳 어디인가

하늘이 물을 삼켰는데 물이 역시 하늘을 삼켰네

갖가지 빼어난 경계를 누가 갖추었나

비자 책상 밝은 창에 납의(衲衣) 입은 중이 앉았구나

이 시를 지은 달전스님은 선원사의 청원루에 올라 선원사 앞을 흐르는 바닷물과 뒤에서 절을 안고 있는 산, 그리고 들녘을 바라보며 아늑한 해질 무렵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 시는 선원사의 주변 풍경을 우리에게 암시해 주고 있다.

선원사는 몽골에 항쟁하기 위해 1232년 강화로 도읍을 옮긴 이후 당시 최고 집권자였던 진양후 최우(崔瑀)가 천도 13년째인 1245년 자신의 원찰로서 창건하였다. 동시에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 부처님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판각한 팔만대장경을 위해 창건한 사찰로 강도시절 최대 규모의 국찰격(國刹格) 사찰이었다. 이에 낙성회가 대단히 성대하게 거행되었는데, 중사 김거경으로 하여금 진명국사(眞明國師) 혼원(混元)을 맞이하여 법주로 삼도록 하였으며, 원오국사 천영 등 국내의 고명한 승려 3000명이 초대되었다. 이듬해인 1246년 5월에는 임금이 직접 이곳까지 행차하였는데, 이때 최우는 고종에게 음식 여섯 상을 차려 성대하게 대접하였고 칠보로 장식한 그릇에 갖가지 음식이 풍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해 진명국사 혼원이 정식으로 초대주지에 임명되었다. 그는 훌륭한 스님 200명을 거느리고 선원사에 와서 1252년까지 6년 동안 주석하였다.

이와 같이 ≪고려사≫의 기록들을 살펴볼 때, 당시 선원사의 규모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졸고천백(拙藁千百)≫을 지었던 고려 말의 유학자 최해(崔瀣)는 선원사가 승주 송광사와 함께 고려의 2대 선찰로 손꼽을 수 있다고 하여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리고 1251년 9월에 고종이 대장경 판당에 백관을 거느리고 행차하여 행향하였다. 현종때 조성된 대장경 판본이 몽골군에 의해 불타자 임금이 신하들과 더불어 다시 도감을 설치하고 원(願)을 세워 16년만인 이 때에 불사를 마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듬해인 1252년에 왕명으로 원오국사(圓悟國師) 천영(天英)이 주지가 되어 1256년까지 4년 동안 재임하였다. 원오국사가 선원사의 주지로 재임하고 있던 1254년에는 원감국사(圓鑒國師) 충지(沖止)가 그곳에서 원오국사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고려는 몽골과의 항쟁을 포기하고 1270년(원종 11)에 강화에서 개경으로 환도하였다. 이후 고려는 몽골의 간섭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1272년 9월에는 원나라의 달노화적으로 있던 이익(李益)이 선원사를 방문하고 강화의 방비태세를 염탐하기도 했다. 또 1290년(충렬왕 16) 12월에는 충렬왕이 원나라 반란군이었던 합단(哈丹)의 침입으로 인한 병란을 피해 선원사로 이어했다가 이듬해 4월에 궁궐로 환어하였으며, 1292년 1월에는 선대임금의 실록을 선원사에 봉안하였다. 1305년 가을에 법당이 불에 타는 화를 입어 명당(明堂)과 불묘(佛廟)가 타 버렸다. 몇 해 뒤에 복구되었으나 바로 단청을 올리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1309년(충선왕 1) 3월에는 대장도감과 선원사에 쌀 300석을 나누어주었으며, 1314년(충숙왕 1) 윤 3월에 충숙왕이 백금 10근을 선원사에 보시하여 세자 감(鑑)의 명복을 빌게 하였다.

1305년부터 1324년 사이에 주지가 세 번 바뀌었는데, 1324년에 □암(□菴)스님이 새로운 주지로 임명되었다. 그는 제자인 전인(全忍)에게 돈을 주어 원나라에 가서 선원사 비로전의 단청을 위한 채색을 사가지고 오게 하였다. 그리하여 이듬해 비로전을 단청하고, 서편과 동편의 벽에 40신중상을 기묘하게 그렸다. 1327년 12월에 설봉(雪峯)스님이 주지로 와서 비로전을 확장하여 130여 명이 앉을 수 있게 하였으며, 동편에 치우쳐 있던 불상을 중앙으로 옮겨 남쪽을 향하게 하였다. 그해 겨울에 진숙공 간화에게 일을 맡겨 북쪽 벽에 55선지식상을 그리게 하고 창문·기둥·난간을 칠하여 환하게 되었다. 또 불보살과 신중들이 늘어서서 장엄하게 되었고, 갖가지 동물과 진기한 꽃, 보배스런 풀 등이 마치 살아있는 듯했다고 한다. 이 그림들은 반두(班頭)인 노영(魯英)과 산인(山人)인 학선(鶴仙)이 그렸다. 채색과 여러 물품을 사는데 베 1000필이 들었고, 공사비는 은 80일(鎰)과 쌀 100석이 들었다. 처음에 전당을 건축한 화주는 진간(眞幹)스님이었으며, 목수는 금룡(今龍)과 용장(龍藏)이었다.

1328년에는 대사헌과 찬성사를 지낸 최성지(崔誠之)가 쌀 150석을 시주하여 죽은 부인과 아들의 제삿날과 자신의 생일날에 재승(齋僧)하도록 하였다. 또한 1347년(충목왕 3) 5월에는 나라에서 기우도량(祈雨道場)을 설행하였다. 그리고 조선에 들어와서 1398년 5월에 선원사에서 대장경판을 한양으로 옮겼는데 태조가 용산강에 나아가 대장경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팔만대장경 목판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는데, 1398년 서울로 옮겨졌다가 1456년(세조 2)경 해인사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당시 최우의 원찰로서 창건된 선원사는 팔만대장경의 판각과 관련이 있었고 이를 최초로 봉안했던 사찰로서 그 격이나 규모가 상당했었음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후 선원사와 팔만대장경의 관련 사료나 위치, 심지어 폐사 시기에 대한 기록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선원사를 둘러싼 많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선원사지의 위치 비정과 그 터에 대한 지표조사는 1976년 동국대학교 강화도학술조사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건물터가 집중된 중심 사역은 남북 길이가 250m, 동서 길이가 170m 정도로 추정되었고, 지표상에서 잘 다듬어진 초석과 범자문 막새·연화문 막새·잡상편·보상화문전 등이 수습되고 이듬해인 1977년 11월에는 이 일대의 중심지역을 사적지로 지정하게 되었다. 현재 선원사는 과거 웅장하고 호화스러웠던 영화를 뒤로 한 채, 세월의 변화로 명멸을 거쳐 최근 성원스님에 의해 복원 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1993년 2월에 전등사에서 천일기도를 하던 성원스님이 선원사지 앞의 농가 및 대지 300평을 매입하였으며, 그해 11월 전등사에서 선원사로 내려와 팔만대장경의 고향인 강화나들이 대법회를 봉행하였다. 1994년 3월에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사로 법인 등록하면서 다시 천일기도를 시작하여 선원사 복원 불사에 정진하였다. 1995년 4월에는 법당을 증축하고 조선후기에 조성된 아미타삼존불을 서울에서 모셔와 봉안하여 고려시대 2대 선종 사찰이자 국난극복의 성지인 선원사의 복원을 기원했다. 1997년에는 법당의 동쪽에 2층 건물을 짓고 1층은 선원사지전시관을 마련하였다. 이후 불사를 계속하여 2001년에는 이 건물의 2층에 서향하는 불전을 짓고 있다.

이와 같이 성원스님이 선원사의 복원 불사를 발원하던 중, 마침 1995년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를 계기로 1996년에는 인천광역시에서 사적지 복원비 예산 편성이 확정되고 이와 함께 선원사복원추진위원회의 발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선원사의 복원을 위해 정확한 가람의 규모와 배치 등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 조사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결과 동국대 박물관에서 조사단을 발족하여 1998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되었고, 2001년까지 약 4차에 걸친 발굴조사가 6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현재까지 약 8000여 평이 넘는 지역에 대한 전면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사찰지의 외곽부가 사방의 어떤 쪽으로도 전혀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사찰지의 규모가 대단하다.

지금까지의 발굴 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우선 20여 채에 이르는 대·소형의 독립 건물이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건물과 건물을 연결해주는 행랑지(行廊址)가 8개소이며 천장이 설치되지 않은 답도(踏道) 등도 3∼4개소 확인되었다. 그 외에도 소형의 탑지 내지는 부도지(浮屠址)로 파악되는 원형 석군과 성격 불명의 유구 등이 노출되어 고려시대의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절대적으로 고려시대 건물지에 대한 연구 성과가 부족한 것이 국내 고고학계의 현실이다.

다음으로 예불 공간으로 판단되는 중앙건물지대를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발굴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적지내 서단부에서 남향하는 대형건물지(금당지)가 노출되었다. 이 건물지는 기단 길이 전면 38m, 측면 18m의 규모를 가지며 발굴 조사된 지역 내에서 가장 큰 건물지이다. 기둥을 받쳤던 초석의 기초부인 적심은 직경이 2∼2.7m에 이르고, 주칸이 5m에 이르는 전면 5칸, 측면 3칸의 대형건물지다. 또한 이 건물지의 전면 기단부는 추정 높이 약 2.6m에 이르는 석축을 사용하여 남쪽의 중문지(中門址)에서 바라볼 때, 매우 높고 웅대한 건물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대형건물지의 남북축을 중앙축으로 하여 회랑지를 포함한 총 12개의 건물지가 동서 방향에서 좌우 대칭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대형건물지가 차지하는 건물지 내에서의 위격(位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건물지가 바로 삼존불(三尊佛)을 안치했던 금당지로 확인되었다. 이는 대형건물지 내의 중심부에 凸형(좌우 16m, 전후 7m 크기)의 시설이 존재하였고, 여기에서 직경 3.7m 전후의 원형 석군 3개소가 노출되었던 것이다. 이는 3존불을 지탱하기 위한 기초 적심석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고, 따라서 凸형 유구는 삼존불을 안치했던 불단임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 금당지의 동서쪽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은 부속건물지(기단길이 전면 21.8m, 측면 10.2m／건물지 1·2)들이 노출되었다. 이 두 건물의 칸수와 규모는 동일한데, 건물의 전면은 5칸으로 중앙의 금당지를 향하였다고 여겨지며 주칸은 3m∼3.5m이다. 남단의 지형이 낮고 북쪽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측면은 3칸으로 중앙칸은 3.2m로 상대적으로 넓고 좌우칸은 2m로 좁으며 적심의 직경은 1.4∼1.7m이다. 곧 이 두 건물지가 금당지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양상을 갖는다. 그러나 서쪽 건물지 2에는 동쪽 건물지 1에는 없는 난방을 위한 구들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이 금당지와 건물지 1·2보다 남쪽으로 한단 낮은 지형에서 동서 방향에 비슷한 규모를 가진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우선 중앙축을 중심으로 동쪽에서 서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물지(건물지 3)가 노출되었는데 남단이 심하게 교란되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보인다(기단 길이 남북 21m, 동서 15m). 주칸은 남북 약 2.8m, 동서 약 3.8m이며 적심의 직경은 1.5m 정도이다. 한편 중앙축을 중심으로 서쪽에 동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물지(건물지 4)가 확인되었다. 이 건물지 4는 사적 보호 철책에 의해 건물의 서단부가 일부 조사되지 못하였지만 구들 시설을 가진 건물지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지로 보인다(기단 길이 전면 약 21m, 측면 14m 이상). 주칸은 남북 약 3.7∼4m, 동서칸은 중앙칸과 좌우칸의 간격이 다른데, 좌우칸의 경우 약 2.6m이며 중앙칸은 3.6∼3.8m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하다. 적심의 직경은 1.3∼1.4m이다. 앞에서 언급한 건물지 3과 중심축을 놓고 좌우 대칭의 위치에 있다.

그리고 이 건물들의 남쪽 면은 모두 남으로 내려가다 중앙부로 꺽인 회랑(回廊)과 연결된다. 이 회랑은 결국 금당지의 정중앙 전면(남쪽)에 위치한 중문지와 연결된다. 중문지의 적심 직경은 1.6m이며 정면 3칸의 3문 형태이다. 측면은 확실하지 않지만 남쪽 경사면의 중단에 있는 대형 할석을 적심석의 일부로 본다면 2칸 이상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주칸은 동서 4m이며 남북으로 4m이다.

현재 금당지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한단 높은 평탄한 대지상에 금당지의 정북에 위치하며 역시 중앙 축선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양상을 갖는 건물지(건물지 5)가 노출되었다. 이 건물은 남향하며 전면 기단 길이 13m, 측면 기단 길이 15m의 건물지이다. 그러나 건물지의 안쪽에는 최근에 조성된 민묘(民墓) 1기가 조성되어 있어 전면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사찰 건물 구성상 일단 강당지(講堂址)로 추정되고 있으나 예상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된 건물지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추정 강당지의 동편에 자리한 전면 3칸, 측면 3칸의 남향 건물지(건물지 6)가 있다. 기단 길이는 전면 12m, 측면 10m(북쪽 교통로 포함)이며 전면의 동서 주칸은 4.1m정도로 일정하나 측면의 주칸은 중앙부가 3.5m로 상대적으로 넓고 좌우칸은 1.8m로 좁다. 초석은 할석(割石)을 이용하였으며 그 크기는 대체로 65∼70cm 정도이다. 그리고 역시 추정 강당지를 중심으로 이 건물지와 대향하는 건물지(건물지 7)가 서쪽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현지형이 이곳에서부터 급격한 경사가 북쪽으로 시작되고 많은 토사(土砂)로 인해 더 이상의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중앙건물지군의 전체적인 좌우 대칭형의 건물 구성 양상을 볼 때, 건물지 6과 대칭되는 건물지가 존재했었던 것은 확실하다.

건물지 4의 동남단에 남북방향으로 긴 건물지(건물지 8)가 노출되었다. 건물의 크기는 동서 기단 길이 8.6m, 남북 14m로 추정된다. 본 건물지는 중앙 축선을 향해 서향하고 있었다고 보이나 남단으로 유실이 심해 전면 주칸을 확인할 수 없었다. 측면도 동단부가 유실되어 전체 주칸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현재 확인된 주칸은 총 2칸으로 서쪽칸은 2.5m이고, 동쪽칸(중앙칸으로 추정)은 3m로 상대적으로 넓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건물지 8과 비교되는 건물지(건물지 9)가 중앙축을 중심으로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남북 방향으로 긴 동향의 건물지로 전면 3칸, 측면 3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북단에 교통로가 붙어 있는 건물지로 볼 수 있다. 기단 길이는 전면(남북) 14m, 측면(동서) 9m이다. 주칸은 전면의 경우 중앙 칸만이 4.1m이고 나머지 좌우칸과, 최북단 교통로의 주칸은 2m이며, 측면의 경우 중앙 칸만이 3.6m이고 좌우 칸은 2m이다. 그리고 초석은 할석을 이용하여 설치했는데 가장 큰 것이 58×89cm, 가장 작은 것이 62×55cm 정도이다. 또한 이 건물은 중앙축 방향인 동쪽을 전면으로 하여 첫칸은 툇칸으로, 그리고 중앙 칸은 구들 시설이 설치된 실내 공간으로 전형적인 주거건축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이 중앙건물지대의 금당지를 중심으로 사적지의 서단부와 그 북단의 영역까지 함께 살펴보면, 남에서 북으로 중문지-금당지-강당지와 주변 부속건물지의 전형적인 가람 배치 형식을 보여주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의 평지 가람처럼 전 건물지가 정연한 좌우 대칭의 양상을 갖지는 못하지만, 예불 공간인 중심건물지대만은 이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현재의 건물 유지는 건물지들이 지닌 정연한 좌우 대칭의 중앙건물지대와 부속 건물지의 거대함 등으로 어떤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계획하에 이루어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사적지의 동단부와 사적지의 영역을 넘어선 북단에서도 10개 이상의 건물지가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발굴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어서 그 정확한 규모를 알 수가 없다. 단지 전체 규모를 주변 지형을 통해 추정해 볼 때, 남북으로 250m이상, 동서로 250m 정도의 사역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佛)·법(法)·승(僧) 삼보를 갖추었던 사찰 건축의 양식 구성을 살펴볼 때, 금당지를 지닌 사적지 서단부는 불을 상징하고 동단부는 주거공간으로서 승을 상징하고 현재 사유지로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적지 서단부는 넓고 평탄한 지형에 대장경을 보관하던 판전(板殿)이 있어 법을 상징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발굴 조사에서 수집된 유물 중 가장 많이 수집된 유물은 와편이다. 와편은 어골문·복합어골문·집선문 등 고려시대의 기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양을 가지고 있다. 기와의 두께는 1.8∼2.5cm에 이르는 경질소성의 기와가 다수이고, 회색이나 회갈색의 색조를 띄고 있다. 그리고 기와와 막새의 접합각은 대체로 9°이며 일부 둔각으로 넘어가는 양상이 보이고 있으므로 여말선초 시기의 기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수집된 막새들 역시 고려시대적인 특징을 지닌 다량의 암·수막새가 출토되었다. 곧 고려시대 막새의 변천을 보면, 초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을 계승하여 연화문(蓮花紋)이나 당초문(唐草紋)이 새겨진 막새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점차 퇴화되고, 귀목문(鬼目紋) 막새가 유행하였다. 그뒤 고려후기에 이르면서 원나라의 자극을 받아 범자(梵字)가 새겨진 막새가 나타나는 동시에 암막새의 드림새가 역삼각형으로 변형되면서 조선시대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이때는 이미 기와와 막새가 만나는 면이 둔각(鈍角)을 이루는 접합 수법이 보이고 막새 뒷면에 포목흔 흔적이 남아 있어 전통적인 기와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난 퇴락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현상은 선원사에서 출토된 막새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많이 출토된 것은 연화문막새와 당초문막새로서 고려전기의 전통을 이으면서 고려시대의 대표적 문양이라고 할 수 있는 귀목문막새가 출토되고 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범자문막새의 존재로서 후기 밀교의 대표적인 만트라 ‘Om Ma ni Pad me Hum(唵摩尼叭迷?)’인 범자가 양각되어 있다.

또한 발굴 조사 전체 구역에 걸쳐 양각된 용 문양의 토제 취두(鷲頭)편이 다수 수습되었다. 수습된 취두편은 현재 국내에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특이한 형상으로 중국에서 치문(?吻), 혹은 용문(龍吻)으로 명명되고 있는 지붕 부재의 편들로 추정된다. 아마도 이는 통일신라시대 지붕 용마루 양끝의 치미(雉尾)가 고려시대 원나라의 영향으로 용모양을 가진 형태로 변하고, 이후 조선시대 취두로 발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우 화려한 연화보상화문과 보상화당초문 등이 음각된 문양전(紋樣塼)이 다수 출토되었다. 또한 장방형 및 정방형의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무문전(無紋塼)이 수습되었다. 전의 크기는 20∼30cm 정도가 대부분이며 두께는 4∼6cm정도이다. 대부분 회청색의 경질(硬質) 소성(燒成)되었다. 특히 출토된 문양전은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문양전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그 예술적 기교가 매우 뛰어나다.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숫적으로 와류 다음으로 많이 출토된 유물이 자기류(磁器類)이다. 특히 다른 유물과 달리 자기류는 예불공간인 중앙건물지대보다는 거주공간으로 보이는 동편에서 집중적으로 수습되었다. 대체로 조사된 자기편은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비색 청자의 최전성기 작품으로부터 14세기 과도기적인 상감청자와 분청자기 및 초기 백자에까지 이른다. 이들 유물은 시대적·형태적·질적으로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대체로 선원사지의 존속 연대와 연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의 유물들로 비록 소수이나 지붕 부재로 사용된 각종 토제 잡상류(雜像類)와 소형의 금동탄생불(金銅誕生佛 : 높이 8.2cm, 폭 3.5cm) 1구와 청동나한상(靑銅羅漢像 : 높이 4.7cm, 폭 1.2cm) 1구 등이 수습되었다. 또한 탄화된 금니사경편(金泥寫經片)과 묵서사경편(墨書寫經片) 등이 수습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유물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해 볼 때, 매우 품격높은 건물들이 조영되었고 당시 강도 시절의 사찰로서 매우 큰 사회·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곳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의 편년이 대체로 선원사의 존속 시기인 1245∼1398년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헌기록에는 선원사의 위치가 불분명하며 위치 비정을 둘러싼 이설이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발굴 결과를 볼 때, 현재의 터가 선원사지임은 확실하다고 하겠다. 그것은 먼저 유물 편년을 통해서 볼 때, 현재의 사적지가 선원사의 존속 연대와 일치될만한 사찰지라는 점이다. 둘째, 선원사는 중창한 사실이 있는데, 현재의 건물지들도 중앙건물지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중창과 더불어 외관을 정비한 흔적이 있다는 점이다. 셋째, 선원사의 판각 및 경판 소장을 감안할 때 강화내에 현재의 터보다 더 적합한 지역 및 건물지는 없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와 같은 대규모의 사찰 유적지가 문헌자료 상에서 선원사 이외에는 비정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출전:신편강화사]

[Don Quix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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