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을 심었습니다.
‘주경야독’
소망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밀을 심어서 식탁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밀밭이 흔했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밀알을 뽑아서 씹으면서 껌을 만든다고 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밀이 사라졌습니다.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하면서 하얀밀가루에 섞인 보이지 않은 많은 농약과 화학약품이 싫었습니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쓰고, 이게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우리밀 농사를 지었습니다.
작년 10월 30일날에 밀알을 뿌렸습니다.
보름 뒤인 11월 15일에 요렇게 새싹이 올라왔습니다.
가까이서 만난 밀싹
멀리서는 파랗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직은 듬성듬성 올라왔지요.
중간에 밀이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다 찍어 두었는데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찾지를 못했어요.
우리밀밭에는 한겨울 동안 고라니가 뛰어다니며 새싹을 먹고, 꿩이랑 청둥오리가 살았어요. 꿩이랑 청둥오리가 밀밭 사이에 알을 낳고 유유히 떠났지요. 밀 수확을 할 때는 고라니가 달아나더군요.
밀이 무르익어 수확을 하는 날이에요.
밀 수확하는 콤바인. 천안시에서 마련해 농부들에게 운반비만 받고 내주었어요. 서로 이밭 저밭 다니면서 품앗이를 했지요.
품앗이로 간 밭에서 콤바인이 다가가니까 어미가 날아가 버렸어요.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서 옆에 있던 분이 부화기에 넣어서
새끼가 태어났어요. 알이 11개지만 여섯 마리가 무사히 태어났네요.
사진이 미리 나와버렸는데 조종할 수가 없어서요. 밀가루 빻는 제분기에 단맛을 맛고 벌들이 날아와 제분소는 꿀벌들로
복작댔습니다.
수확한 우리밀을 햇볕에 말리는 중이에요.
예전에는 밀농사를 많이 지어서 동네마다 제분소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우리밀 자급률이 3퍼센트도 되지 않아서 제분소가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서 멀리 산청에까지 찾아가서 밀을 찧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저씨가 서 있는 곳이 밀을 찧은 맥기(원래 보리를 찧는 기계라고 맥기라고 불러요.), 왼쪽이 밀가루를 빻는 제분기예요.
우리가 수확한 밀을 쌓아놓은 거예요.
처음으로 우리밀 농사를 지었습니다.
자연농법 그대로, 비료도 안 쓰고 제초제도 안 썼습니다. 밀이나 보리는 겨울을 나는 강한 곡식이라 농약은 뿌리지 않는답니다. 완전히 무농약 유기농으로 지었습니다. 이렇게 지은 농사를 소비자와 직접 만나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맛이 다릅니다. 저도 우리밀 농사를 짓고 처음 알았습니다.
밀맛이 달고 구수하고 깊은 맛입니다. 필요하신 분 주문해 주세요.
밀을 거둔 자리에는 메밀을 뿌릴 겁니다. 가을에는 메밀을 수확할 겁니다.
통밀 3.5키로 -만원 (잡곡으로 밥에 넣어서 먹고, 통밀빵을 만들어 먹고, 돌솥이나 후라이판에 볶아서 밀차나 음료용으로 이용해요)
밀가루 5키로 -이만원(튀김, 전 부치는데 이용. 빵이나 칼국수, 수제비 등에 이용합니다)
(육만원 이하는 택배비로 3500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육만원 이상은 저희가 부담합니다. 택배비 값이 장난이 아니라서요)
전화 019-227-4636 김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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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