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빨리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받으면서 폭염이 장기화 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처럼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인체의 항상성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 질환자 등과 관련된 사망사고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듣게 된다.
폭염과 관련해서 필자가 기억하는 사고 소식으로는 노인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5명이 사망하였으며, 국토순례 중이던 여대생이 일사병으로 사망하였고, 국토순례 참가자 5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는 것.
또한,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주부들이 탈수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일부 학교는 더위로 인한 사고예방 차원으로 단축수업을 하였다 것 등이다.
인간이 고온환경하에서 장시간 운동이나 일을 하다보면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혈액순환량이 많아지고 피부혈관이 확장된다.
이것은 호흡, 심박수, 혈압 등이 증가하는 생리적 변화를 일으킨다.
정상적인 체온 유지에 실패하게 되면 심혈관장애와 신경계 장애를 경험하게 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게 되는 것이 일사병이다.
일사병의 주증상은 땀을 흘리고, 창백한 피부, 심한 갈증, 구토, 두통, 한기, 의식 불명의 순서가 된다. 일사병을 방치하면 심한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인체 기전이 문제가 되어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는 현상이다.
주증상으로는 중추 신경장애이며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발한정지에 의한 피부건조, 허탈, 혼수상태, 헛소리 등 여러가지 증상을 보인다.
무더위는 인체를 더 악화 시켜 일사병의 위험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일사병에 대한 응급처치를 알아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그늘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온음료나 보리차를 섭취한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자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둘째,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열사병 증상이 있을 때는 기도를 확보하고 선풍기, 에어컨, 젖은 수건 등으로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39도 이하로 내린다.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환자의 다리사이, 겨드랑이, 목, 무릎에 대면 체온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머리를 다리보다 낮게 하고, 환자의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셋째,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함부로 음료를 마시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119 또는 1339로 연락을 취하고,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하거나 의사와 상담을 받도록 한다. 심한 경우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처치법이다.
외부에서 운동이나 일 하는 것 자체가 일사병 또는 열사병의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니 적절한 수분보충, 휴식, 수면, 영양섭취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