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코리아 발레스타 페스티발>
1999년 3월 13-14일 오후 6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13일 프로그램에서는 국립의 황태자 이원국 씨와 함께
"백조의 호수" 2막 흑조 파드되를 추었고
14일 프로그램에서는 유니버설의 명콤비 권혁구 씨와
역시 같은 흑조 파드되를 추었군요.
작품해설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유니버설 발레단의 전은선과 국립발레단의 이원국이 보여줄 흑조
그랑 파드되는 [백조의 호수]의 절정부분이다. 왕자가 약혼자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흑조가 왕자와 춤추는 2인무로 왕자를
유혹하면서 백인 양 가장하는 흑조의 요염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백조와 유사한 동작을 하면서 흑조의 강인한 성격을 표정이나 동작의
악센트로 나타내는 검정 튜튜의 흑조는 작품 자체에서 무대를 압도
하는 힘을 얻는다.
아다지오부터 힘있고 리듬이 명확한 음악으로 시작되니 동작의 명확
성이 한눈에 들어오고 충분한 호흡을 요구하는 만큼 기교에 눈속임의
여지가 없다. 남자 바리에이션만 보더라도 회전시에 느리면서 정확한
지탱력이 중요하고 여자의 경우도 두바퀴의 회전을 연달아 두번씩
하는 첫장면부터 거장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경지를 보인다.
특히 푸에테 투르의 원산지로 오해를 받을 만큼 "백조의 호수" 코다
음악은 특유의 멜로디 때문에 시작부터 열기를 발한다. 남자가 두번은
한바퀴, 한번은 두바퀴씩 연결된 회전으로 먼저 박수를 유도한 뒤 바로
이어지는 여자의 푸에테는 다른 작품의 시작부분보다 이완된, 그러면
서도 흥분을 고조시키는 효과적인 연출이다. 명성에 걸맞게 아무리
뜯어봐도 흠이 없이 정돈된 그랑파의 진수다.
(글 무용평론가 문애령)
프로필 소개글을 다시 보면...
전은선 1974년생,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1997년 입단, 현재 유니버설 발레단 주역
전은선은 99년 '2월의 지젤(전막)'이었다. 비노그라도프가 임혜경 다음
전은선에게 걸맞는 로맨틱 튀튀를 입혔다. 전은선의 언니가 전정아이다.
(서울발레시어터 솔리스트) 전정아가 강한 동풍이라면 ('유 앤 미'에서
보여준 관능과 교태) 전은선은 수려하다. 섬약하기보다 언니 못지않은
광기도 있다. 지젤 2막에서 그가 밤의 윌리들과 차별화되던, 끊어질 것
같은 가는 허리와는 다른 무덤가의 환생이, 그 어느 지젤보다 지젤다움(!)을 남기고 밤공기 속으로 없어졌듯이. 대리석을 깎은 듯한 전은선의
각선미나 포앙트, 부레 스텝은 그의 주무기일 듯...
(웅...청순미 넘치는 흑조 튀튀의 사진이 실려있군요....윗 글은 과연
어느 분이 쓰셨을까? 궁금타...)
참고로 이 공연에 참가한 다른 스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주원, 류언이, 송성호, 김지영, 김용걸, 임혜경, 황재원,
나인호, 윤미애, 황정실 그리고 네분의 단장님들이 출연.
(문훈숙, 최태지, 김인희, 박경숙)
여기서는 유니버설의 변함없는 주역 황재원 씨와 함께
"해적" 1막의 그랑 파드되를 추었군요.
그럼 작품해설을 볼까요?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음악: 루드비히 밍쿠스
초연: 1899년 마린스키 극장
저명한 시인 바이런의 시 "해적"을 원작으로 만든 발레이다.
오랜 시간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그랑 파드되 외의
전막을 공연한 적이 없다. 주인공 메도라는 하녀로 팔려가는데
극적으로 해적 콘라드에 의해 구조된다. 오늘 공연은 1막 중에서
그랑 파드되이다. (해설이 좀 빈약합니다. 윗 공연 팜플렛의
설명을 추가하는 게 좋을 듯 하군요.)
노예로 잡혀갔던 메도라를 해적인 콘라드가 찾아와 기쁨을 나누는
파티장면이며 콘라드 이외에 해적의 의상을 입은 테크니션이 따로
등장해 춤이 더욱 화려해진다. 콘라드가 뱃사람의 옷인 평상복을
입는 반면 해적은 상체를 드러내고 머리띠를 한 이색적인 의상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도라는 튜닉을 입기도 하고 튀튀를 입기도
하는데 튜닉이 그리스적인 배경을 강조한다면 튀튀는 발레의 화려함과
환상을 강조한다.
갈라공연에서는 3인무보다는 메도라와 해적의 2인무가 주로 공연되고
여자의 의상도 클래식 튀튀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다지오 부분은 매우 서정적인 분위기여서 비록 여러 차례의 완전한
개작단계를 거치기는 했지만 낭만발레 시대에 초연된 작품답다는 인상
이 강하다. 각자의 솔로중 특히 해적의 것은 남성미를 대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손을 어깨에 얹고 두 다리를 구부린 채 공중에서 회전하고
제자리에서 다시 여러 차례를 회전한 후 폭넓은 왈츠 스텝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 춤은 생동감과 열기와 기교를 최대한으로 담아내는 작품
으로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고있다.
코다 부분에서는 자주 여자의 푸에테 투르가 들어가는데 앞으로 나올
돈키호테, 흑조, 차이코프스키 파드되까지 합치면 푸에테의 경연장이
될 듯 하다. 이 코다 부분은 매우 강렬한 팡파레로 시작돼 인상적이고
리듬도 명확해 잊혀지지 않는다. 해적은 밍쿠스와 드리고의 합작음악
으로 2인무 부분은 드리고의 것이다.
이 팜플렛의 프로필은 조금 더 자세합니다.
전은선은 광주 출생으로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94년 동아 무용
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재원으로 1996년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하였다.
98년부터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이미 돈키호테, 지젤, 호두까기인형
등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되었으며, 부드럽고 유려한 선의 이미지를 잘
표출해내며 어떤 배역이든 능숙하게 소화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1999년 룩셈부르크 국제발레콩쿠르 듀엣부문 동상을 수상
했으며, 99년 유럽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오딜 역을 맡아
'전은선의 팔동작은 무엇이든 녹일 수 잇는 것처럼 부드러웠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24일 폐막된 룩셈부르크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
조민영(24)씨가 1인무 은상, 전은선(25)씨가 2인무 동상을 받았다.
조씨는「에스메랄다」「돈키호테」중 1인무, 전씨는 이 발레단의 전
단원 드라고스 미할챠(22)와 함께 「백조의 호수」중 「흑조」,「돈
키호테 파드되」,「레퀴엠 파드되」를 췄다.
91년 창설, 2년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파리, 모스크바
콩쿠르와 함께 세계5대 발레 콩쿠르에 속한다.
김창기-김은정 커플(당시 국립발레단)이 2인무 동상을 공동 수상하는 등 대거 입상했다.
그리고 다음 대회인 2001년 콩쿠르에선 ------
유니버설발레단의 김세연-엄재용 커플과 국립발레단소속 홍정민-신현지
씨가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룩셈부르크 국제발레콩쿠르 2인무
부문에서 각각 금상없는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28일 두 발레단에 따르면 유니버설 수석무용수인 김세연씨와 솔리스트
엄재용씨는 지난 27일 열린 '제6회 룩셈부르크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
2인무 부문 결승에서커플을 이뤄 '지젤', '백조의 호수 중 흑조' 2인무와 '바버 아다지오'를 추어 은상을 받았다.
이 경연에서는 그러나 그랑프리인 금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아 이들이
사실상 1등을 차지한 셈이 됐다. 또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홍정민씨와
드미 솔리스트 신현지씨가 듀엣으로 출전해 동상을 수상했다.
김세연과 엄재용씨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출신
으로 유니버설에 각각 98년, 2000년에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