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있기에
뿌리(Roots)는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흑인들의 애환을 그린 소설입니다. 헤일리는 어려서 할머니에게서 전해들은 가족사를 책으로 엮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전국의 도서관과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졌고 결국에는 노예로 끌려온 7대조 할아버지 쿤타 킨테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려고 남아프리카에서 미국까지 가는 화물선을 타고 10일 동안 속옷만 입은 채 밤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소설 뿌리(Roots)가 발표되었습니다. 1977년에 퓰리처상과 미국도서특별상을 받았으며 미니시리즈로 TV에 방영되면서 전 세계에 폭발적 인기를 모았습니다. 소설은 31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8백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당대의 최고 작가가 되었으며 명예학위만 3백개를 받았습니다. 그는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에는 거북이 한 마리가 높은 담장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궁금히 여긴 사람들이 곧잘 그에게 물었습니다.
“저 이상한 그림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쓴 작품에 대해 스스로 자화자찬하며 교만한 마음이 생길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담장 꼭대기에 올라간 거북이 그림을 쳐다보곤 합니다. 저 거북이가 꼭대기에 올라간 것은 누군가의 도움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된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그림을 걸어놓았지요.‘
그의 겸손한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를 놀라게 한 믿음은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치 못하는 것을 아는 겸손의 믿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