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준 『매죽도(梅竹圖)』 (書仲匀書)
김일손의 회화에 대한 인식은, 성종조의 신진 사류로서 그와 함께 독서당에서 사가독서했던 강혼(姜渾, 1464~1519)이 용재(慵齋) 이종준『李宗準, 1454년(세조 원년)~1499년(연산군 5)』에게 부탁하여 그리게 했던 『매죽도(梅竹圖)』 8폭을 보고 쓴 다음과 같은 글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나는 서화를 잘 모른다. 그래도 정신으로 그 오묘함과 회통할 수 있다. 서화와 시문은 모두 흉중에서 나온 것이다. 가슴속에 아무것도 없다면 어찌 그 화미함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눈에 덮여 휘늘어진 가지, 달빛이 전하는 향기와 그림자, 바람에 드높아진 잎과 꽃술, 안개에 감추어진 색의 농염함을 보면, 고요하고 쇄락하고 상쾌하고 소담함에 이른다. 붓 하나의 조화로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정묘 하게 나타내니, 호방하고 빼어남이 넘쳐 창생의 뜻에 도달한다. 8폭 그림 가운데 앉아있으니 나도 모르게 중균(이종준)의 흉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1) 강사호(姜士浩)가 말하기를 "평생을 두고 완상 할 것이며 세월이 흘러 자손을 두더라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1) 강혼(姜渾,1464-1519) 본관은 진주(晋州) 자(字)는 사호(士浩) 호(號)는 목계(木溪)이다.
[참고문헌]
강혼(姜渾)의 목계일고(木溪逸稿)
김일손(金馹孫)의 탁영집(濯纓集)
권오복(權五福)의 수헌집(睡軒集)
이종준(李宗準)의 용재유고(慵齋遺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