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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다큐멘터리 <인간과 노화>
원제 : MORE LIFE(Decoding the Secret of Aging(Deusche W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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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18(토) 19:30~20:20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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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bs.co.kr/tv/show?prodId=123613&lectId=60223602
다음은 위의 영상을 앱 "클로바노트"로 녹음 후 메모된 것임.
과학 다큐멘터리 <인간과 노화>
노화란 뭘까요. 막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지연할 수 있을까요. 이건 엄청난 과제죠 해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이 획기적으로 개선될지도 모릅니다.
노화가 화두인데요. 이미 조절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세대 중에 백오십 살까지 살 아이가 있다고 봅니다.
분명히 있어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니나 캐라) 저는 지금 15살인데요. 몇 살까지 살까요?
저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 그게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요.
수면과 기상 시간은 되도록 지키려고 해요.
저는 새벽 5시를 기상 시간으로 정해놓았는데요.
그 시간이 조용해서 좋거든요. 수면과 기상 시간을 지키는 건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죠.
니나 캐라가 처음 노화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열두 살 때의 일이죠.
지금 니나는 이 분야에 떠오르는 샛별입니다.
니나는 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세대를 대표하죠. 이들에게 노화는 없어져야 할 무엇입니다.
니나는 학교가 끝나면 전 세계를 상대로 강연을 합니다.
친구들과 작은 벤처 회사도 설립했는데요.
이들의 목표는 노화를 해독해 줄 과학적 단서를 찾아내는 거죠.
(니나) 우리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셨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돕고 싶었어요. 65세 이상이 되면
여성은 여섯 중 하나 남성은 열 중 하나가 치매에 걸려요.
너무 많아요. 노화에 따른 질병은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는 걸로 여겨졌고
약물로 고통을 줄이거나 일부 질병을 최대한 예방하려는 노력이 다였어요.
질병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들여다보고 거기서부터 막으려는 시도는 없었죠.
동물은 종에 따라 수명이 정해져 있습니다.
생쥐는 5년이 좀 안 되고 북극곰은 21년까지 살죠.
인간은 최대 122년 정도입니다. 각 종마다 한계치가 있죠.
시간이 딱 그만큼만 주어져 있는 셈인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생물적 한계를 극복하는 게 가능할까요. 인간의 수명은 최근 들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죠. 로마 시대의 수명은 25년에 불과했습니다. 중세에 와서도 35년이 고작이었죠.
현대인의 수명은 평균 70념
의학의 발달과 개선된 환경 조건 덕분에 우리는 점점 더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로장생도 가능할까요. 그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걸까요.
많은 이들이 영원한 삶을 꿈꿉니다. 몸을 다시 청춘 시절로 되돌리거나 최소한 늙어가는 과정이라도 늦추기를 원하죠.
인간의 역사를 봐도 죽고 죽이는 등 죽음으로 얼룩져 있지만 한편으론 부활이나 새 생명을 암시하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불멸이야말로 불멸의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독일에는 유명한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젊음의 샘이라는 작품이죠. 한쪽에서 늙은 남자와 여자가 옷을 벗어던지고 젊음의 삶에 뛰어들어 건너편을 향해 헤엄치는데요.
건너편에서 나올 땐 다시 젊고 건강해져서 천막으로 들어가 멋지게 차려 입고는 포도주를 곁들여 성대한 만찬을 즐기죠. 이 그림에서 보듯 다시 젊어지는 건 인간의 오랜 꿈입니다.
젊음의 샘이라는 말 자체가 의학의 발달을 시사하고 있죠. 더 오래 살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가지라는 권유만으로는 부족해요.
우리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약을 복용하거나 해서 더 긴 수명을 누리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림에선 바깥에 있는 젊음의 샘으로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젊음의 샘을 내 몸에 주사해서 다시 청춘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거죠.
꿈에 그리던 젊음의 샘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시대.
그렇다면 노화는 일종의 프로그램이고 인위적인 개입이 가능할까요.
인간의 노화 과정을 다시 프로그램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단서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찾을 수 있는데,
1972년부터 코스타리카에 살고 있어요.
저는 천연의 코스타리카에 반해버렸죠.
니코야반도는 장수지대로 유명해요. 여기선 건강하게 늙어가고 오래오래 장수를 누리죠. 솔직히 저도 궁금해요. 저도 그 비결이 정말로 궁금하네요.
아, 네. 마을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대답을 못해요.
자기들도 왜 그런지 모르겠대요. 옛날부터 그랬대요. 어쨌든 궁금합니다.
비결이 뭔지 알고 싶어요.
나나 게일 글레는 이 지역 100세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의 주민들은 장수할 뿐만 아니라 늙어서까지도 건강을 유지하죠.
네리 셰코로는 91살입니다.
이곳엔 아흔 노인은 물론 100세를 넘기는 이들도 많지.
이 지역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산골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반도라서 육지와 연결이 돼 있긴 하지만 도로 사정이 나쁘고 통신 시설은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모두 윗 세대에게 배운 방식대로 직접 경작한 걸 먹고 살았죠.
약국도 없었어요.
니코야 주민들이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된 건 몇 년 전 한 과학자가 일반적이지 않은 자료에 주목하고부터였습니다.
저는 원래 경제학자였는데 그 분야가 적성에 맞지가 않아서요.
대신 인구 통계 쪽에 흥미를 갖게 됐죠.
명확한 원칙에 근거한 확실한 자료를 분석하는 게 좋았어요.
흑은 흑이고 백은 백이라고 결과가 나오니까요.
그렇게 일을 하던 중 우연히 한 지역의 사망률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한 번은 그 자료를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반응이 회의적이더라고요. 확실한 근거가 있는 자료인지 믿을 만한 통계인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학회 참석자 중 하나가 저한테 와서는 거기가 소위 블루존 즉 장수 지대라서 그럴 거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때서야 니코야 반도가 매우 특별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지구상의 장수지대는 모두 다섯 곳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은 평균 이상의 긴 수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니코야의 남성이 기대 수명이 가장 길지. 니코야에 사는 80세의 남성은 세계의 다른 동년배에 비해 평균 8.2년을 더 산다고.
이유가 뭘까요.
니코야에서 신선한 과일을 특히 많이 섭취해서일까 아니면 종교적인 믿음 때문일까 안타깝게도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남죠. 유전일까 생활 습관 때문일까?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좌우명은 “즐겁게 살자”죠.
우린 주민들이 니코야를 떠나서 살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외지에 살던 이들이 니코타로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했고요.
그래서 두 그룹을 추적해 봤는데요.
이사를 간 쪽이나 이사를 온 쪽이나 니코야에서 태어나서 고향 마을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만큼 오래 살지 못했어요.
장수지대에선 노화가 느리게 진행되는 듯합니다.
자연 환경과 생활 습관이 인간의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이는데요.
정확히 어떤 영향일까요. 그 해답이 노화의 비밀도 풀어줄까요.
저는 분자 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입니다.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죠. 대부분의 질병은 노화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노화를 분자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어요.
암과 노화의 원인을 밝혀내는 게 목표입니다.
텔로미어가 열쇠가 되어 줄 거예요.
인체는 약 37조 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는 며칠 내로 죽고 일부는 몇 년씩 생존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낡은 세포를 새 세포로 교체하는데 이 과정에서 복제가 이루어집니다.
세포가 분열하기 전 먼저 세포액 속의 염색체를 복제해야 하는데요.
이때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 이중 나선이 풀리며 끈 형태로 분리됩니다.
각각의 끈은 새 염색체의 바탕이 되어주죠.
여기서 복제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암호화되지 않은 dna 조각인 헬로미어입니다.
문제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이 오막이 짧아진다는 것
이건 왜요
글쎄요 좀 부담스럽네요.
뭡니까 운동하라 텔로미어
이 운동화 끈이 염색체라고 칩시다. 여기에 이 부분이 유전자 정보가 담겨 있는 dna고요.
그렇다면 섬유가 풀리지 않게 보호해주는 끝부분의 플라스틱이 텔로미어가 되겠네요.
텔로미어는 이렇게 우리 염색체 우리 디엔에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집니다.
몸에 손상이 일어날 때마다 세포 복제를 통해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는데 복제가 거듭될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죠. 그렇게 텔로미어가 짧아지다가 종국에는 사라져버려요.
그러니까 dna 보호막이 없어져서 노화가 진행되고 병이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죠.
세포 분열과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는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흡연 스트레스 환경오염과 영양 부족은 모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죠.
반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도 하는데요.
코스타리카에선 우리가 원하는 분석 작업을 진행하기가 마땅치가 않아서 우린 그간 모은 자료를 외국으로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곧 결과가 도착했고 우린 마침내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죠.
니코야 주민들의 경우 텔로미아가 좀 더 길었습니다.
코스타리카 타 지역 주민들에 비해서도 니코야 주민들의 텔로미어가 훨씬 더 길었어요.
마리아 블라스코와 같은 학자들은 텔로미어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방법으로 노화의 진행을 늦춰보려 애쓰는 중이죠.
하지만 여기엔 위험 요소가 존재합니다.
문제는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암세포는 무한복제를 하는 세포니까요.
그래서 줄타기를 잘해야 합니다. 세포가 예정된 죽음을 피하도록 하는 대신
암에 걸리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대자연이 짜놓은 일정을 받아들이고
때가 되면 세포가 소멸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소멸을 택한다면 수명을 더 늘리는 건 기대할 수 없죠.
120년에서 125년을 한계로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존재죠 아마도 150년에서 300년까지 사는 것도 가능한지 계속 시도할 거예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과학이 대자연의 설계도에 개입해도 괜찮은 걸까요.
굳이 생물학적 한계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본래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내요.
그냥 앉아서 비를 맞고 있지 않고 집을 짓고 지붕을 올리죠.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일반적인 생물학의 법칙을 넘어서
건강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거라고 봅니다.
노화를 파고들다 보면 조직이 어떻게 재생되는지를 묻게 돼 있죠.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포의 손상이 축적됩니다.
나이를 먹는 거죠. 아 세포가 특정 지점에 이르면 일종의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늙어버려요. 전 그런 세포를 좀비라고 불러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니까요.
좀비 세포는 해를 끼쳐요
노화된 세포는 경보신호를 울립니다. 몸 속에 다른 세포가 그 부분이 손상됐다는 걸 알아채고 달려와서 다시 복구할 수 있도록이요 문제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 재생 세포도 노화돼 더 이상 경보를 듣자마자 달려가서 도와줄 수가 없게 된다는 거죠.
그 결과 우리 몸에는 경보를 울리는 세포가 축적됩니다.
이 현상을 염증 노화라고 하는데요. 나이가 많은 이들은 염증 신호가 높습니다.
노화된 세포가 제거되지 않고 남은 채로 계속 경보 신호를 울리기 때문이죠.
우리가 노화 세포에 암호를 해독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를 알아내서 다른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노화 세포만 제거하려고요
마누엘 세라노와 연구팀은 초기에 진행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노화된 세포 즉 좀비 세포를 제거한 생쥐가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영원한 젊음을 보장하지 못하죠.
이건 양날의 검입니다. 노화 세포도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역할을 수행하거든요.
노화 세포는 상처를 아물게 해주죠 몸에 상처가 났는데 노화 세포가 없으면 상처가 아물지 못합니다.
따라서 모든 노화 세포를 제거할 경우 끔찍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죠.
사실 필로미어와 좀비 세포는 건강한 장수를 목표로 하는 많은 연구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먼저 비밀을 풀어내는 쪽이 돈방석에 앉을 거라는 거
자 여러분 저 어때요. 맙소사, 늙어 보이네요.
얘기 들으셨죠. 이번에 2억 5천500만 달러나 투자를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업계 사상 최대 금액이죠.
홍콩은 세계에서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여기선 장수를 종종 부귀와 연결 짓고 있는데요.
홍콩 사람들이 엄청 부자거든요. 최근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어요.
중국만 봐도 35년 전에 평범한 농부였던 이들이 지금은 백만장자란 말이죠.
다들 장수를 원합니다.
저는 생명공학업체의 대표로서 많은 전문가와 협력하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클리닉은 이를 테면 인기 커피 전문점의 컨셉을 차용해서 노화 방지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당히 흥미로운 형태의 클리닉이죠.
여기선 다양한 영양 성분을 조합한 영양제를 입맛대로 주문해서 맞을 수 있습니다.
주스 한 잔 마시면서 편안하게 마시면 돼요
수액으로 맞을 수도 있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좀 엽기적인 것도 있죠.
홍콩에서는 기대 수명을 늘려주는 거라면 그게 뭐든 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의심스러운 약품과 수액이 이미 넘쳐나죠 세계의 생명과학 업체도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부유한 투자자의 뭉칫돈이 벤처 기업을 양산 중입니다.
홍콩에 부는 장수 연구의 바람은 거세죠
벤처 기업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연구에 뛰어드는 게 요즘의 방식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돈은 얼마든지 쏟아 부어줄 테니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으라 이거죠.
이건 실패할 수가 없는 경제 모델입니다.
돈을 쏟아붓는 만큼 결과가 나오게 돼 있으니까요.
이 방법은 항상 성공했어요.
시장이 아주 큰 건 사실이거든요. 신생기업이 내세우는 게 질병 치료법이죠.
그러니 돈이 몰릴 수 밖에요.
저는 제 몸을 실험대에 올릴 의사가 있습니다.
저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실험을 한 사람 중 하나일 거예요.
지금은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이요 이번에 라파마이신을 복용해 보려고 합니다.
장수를 하게 해주는 마법의 약이라고 소문난 약품인데요.
메트포르민 비슷한데 그보다 좀 더 강해요.
부작용은 물론 각오해야 하죠. 점막염이나 몇 가지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더군요.
그래서 엄격한 통제 하에 우리가 직접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라파마이신 메트포르민 항노화 효소 이런 약들이 도움이 될까요.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살았던 10대 시절부터 노화 방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때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하고 자주 어울리면서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수명을 늘리는 거라는데 합의했죠.
우린 정말 꿈이 컸습니다.
꿈만 컸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물리학도 공부하고 싶고 수학 생물학에 화학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우주 저 멀리까지 여행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우주 여행을 하려면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하잖아요.
100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수명을 늘리는 방법 오래 사는 방법부터 찾기로 했습니다.
우주 여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오래오래 사는 게 먼저니까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과학자가 된 어느 날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메티라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후성 유전 또는 메티라가 노화를 알려주는 지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냥 우연히 깨닫게 됐죠.
호바스가 메틸화 상태를 분석하면 특정 시기의 나이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유전자 클러스터를 찾아낸 거예요.
놀라운 건 이 측정 방식이 우리가 수정란 상태로 막 생겨난 순간부터 늙어서 죽는 순간까지 다 통한다는 거죠.
우리 몸에는 200종이 넘는 개별 세포가 존재합니다.
모두 동일한 dna를 지니고 있지만
그 세포가 피부 세포인지 간 세포인지 등을 알려주는 메커니즘이 따로 있죠.
이를 후성적이라고 하는데 dna에 포함된 정보에 따라 유전자가 발현이 되기도 하고 발현되지 않기도 합니다.
후성적 발현에 가장 잘 알려진 예가 아마도 메틸라일 텐데요.
디엔에이 바닥에 메틸기가 첨부되거나 제거되거나 합니다.
이런 변화는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나죠
dna에는 4개의 글자가 있습니다. actg인데요.
이따금씩 메틸기가 c에 달라붙어서 움라운트처럼 변형을 시키기도 한다는 거죠.
따라서 dna의 어느 부분에 메틸기가 달라붙고 또 어느 부분에서 메틸기가 떨어져 나가는지 주의 깊게 추적하면 노화를 측정하는 게 가능합니다.
메틸화는 녹이 스는 것과 비슷합니다.
녹의 양을 측정하면 연차를 알 수가 있죠.
예를 들어 모래 시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재고 싶으면 바닥에 모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보면 됩니다.
우리 dna 분자에는 모래 시계가 2800만 개가 있죠.
dna에 씨가 2800만 개가 있거든요.
따라서 2800만 개의 모래 시계를 측정해서 평균값을 내면
정확한 나이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건 말이죠. 우리 인류 역사상 가장 심오한 발견 중 하나입니다.
수레바퀴의 발명에 비견할 만해요.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죠. 노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한 거니까요.
후성유전학적 시계는 노화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간단한 디엔에이 샘플만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모두가 이를 반가워한 건 아니죠.
저는 마커스 호바스입니다. 스티브의 쌍둥이 형이지요.
마커스는 저보다 5분 더 일찍 태어나서 형이 됐습니다.
하지만 서열만 그렇죠 몇 년 전에 둘이 같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는데 후성유전학적 시계에 의하면 제가 네 살이나 더 많더라고요 기분이 좋지는 않던데요.
이런 첨단 기술 덕분에
누군가가
늙어가고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 없이 노화 연구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삶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측정하고 어떤 요소가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낼 수 있어요.
우리는 이 기술을 인공지능에 결합해서 노화 시계를 아주 많이 개발했습니다.
영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개인의 생물학적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자 기기를 활용하면 자료 확보는 어렵지 않죠.
현재는 빅데이터가 노화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기존의 의학과는 달리 인공지능은 숨겨진 패턴까지 잡아내 질병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가능하죠.
노화는 실리콘 밸리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이미 2013년 칼리코라는 이름의 비밀 생명공학 벤처를 설립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자료를 활용해 몰래 장수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죠.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지원을 받아 노화 방지 연구에 뛰어든 그룹도 있습니다.
알토즈 렉스는 거액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노화 방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규합하는 중이죠.
여기에 코바스와 세라노도 포함됩니다.
심지어 장수 클리닉도 연결돼 있죠
이미 거대 기업이 모든 걸 장악한 것 같지만 작은 프로젝트가 끼어들 여지도 충분합니다.
바이오틴이 그 옌데요. 노화 자가 측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이죠.
바이오틴은 친구들하고 만든 벤처예요.
건강한 노화와 노화와 연계된 질병 근절이 목표입니다.
노화와 연계된 질병이나 노화 자체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일하고 있죠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생물학적 나이 측정이에요.
우린 저렴한 방식으로 간단하게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해줘요.
지금은 생물학적 나이 측정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요.
충분히 이해해요. 노화를 깊이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겠죠.
하지만 우리는 노화 방지에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이 벤처에서는 타액 속 단백질을 기반으로 나이를 측정합니다.
실험실에 들어가려면 16살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미나는 다른 방법으로 최신 자료를 확보하죠.
연구 논문 웹사이트로 들어가면 첨부 파일을 내려받아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정말 좋아요.
매일이 분주한 니나와는 달리 코스타리카에 살고 있는 글레는 하던 일을 그만둔 지 오래죠.
성공적인 수영복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50세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 돕는 일이잖아요.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되 기회가 주어지면 다른 일을 돕기를 주저하지 말라 저는 운이 좋았어요.
일찍 은퇴하고 보니 좀 느긋해졌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 잘 살면 되나 이것도 중요하지 않나 주변이 행복하지 않은데 혼자서 뭘 하겠어요.
몇 년 전에 법이 하나 통과됐죠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100세 노인을 보호하자는 법안이었는데요.
여기가 법적으로 장수마을로 인정을 받게 된 셈이에요.
나라에서 법적으로 그렇게 인정을 해줬고 그 이후로 새로운 문이 열렸어요.
니콜리아는 늘어나는 100세 노인 인구에 대비하는 중입니다.
이 지역에 첫 양로원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 모금안도 발의된 상태죠 장수 연구가 급물살을 타면서 현재의 사회 구조가 괜찮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우리가 오래도록 늙어간다면 노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노인들은 충분히 기여를 했고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돌볼 차례예요.
우리는 노인들을 뵈러 갈 때마다 우리 프로젝트가 괜찮은지 꼭 여쭤보죠
이렇게
여기 장수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어요.
여기선 유대가 정말로 돈독해요. 노인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대접받죠 고립될 일이 없어요.
여기 장수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어요.
여기선 유대가 정말로 돈독해요. 노인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대접받죠 고립될 일이 없어요.
끈끈한 공동체가 장수를 누리게 해준다는 걸 이제 우리도 깨닫고 있죠 그렇게 나이를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dna를 바꾸는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저는 장수 마을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노화 문제를 지금 당장 해결하는 게 맞아요.
우리는 이미 진화를 스스로 촉진하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고 봅니다.
진화를 하려면 혁신을 해야 하고 우리부터 변해야 해요.
자연의 계획이라는 건 없어요. 자연은 무작위지만 그대로 잘 작동하죠.
자연은 지난 45년 동안 지구의 생명체를 만들고 키워왔고 그간 세심하게 조율되고 다듬어지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상태에까지 도달했어요.
그러니까 대자연을 거스를 생각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초고령 장수 노인과 100세 노인의 경우 흥미로운 점은 면역 체계가 우리보다 훨씬 더 튼튼하게 유지된다는 거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선 면역 체계가 좋아야 한다는 걸 시사해 주는 대목입니다.
스티브 호바스는 아마존의 수장 제이크 베이조스의 벤처에 합류한 학자 중 하나입니다.
그는 새로운 임무에 도전하기 전 유망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생각인데요 소위 트림 트라이얼로 동료인 그렉페이가 면역 체계의 노화를 역전시켜버려 설계한 프로젝트죠 이는 최근 노화 분야의 연구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면역 세포는 몸이 질병과 싸울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죠.
그런데 공급에 제한이 있는 게 문제
우리 몸의 흉선에서 생산되는 티세포는 적응성 면역체계의 슈퍼스타입니다.
그런데 사춘기에 이르면 흉선이 수축하기 시작하고 지방 조직으로 대체되다가 중국에는 새로운 세포 생산을 중단하죠.
우리 몸은 피세포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병원균이나 노화성 질환인 암 뇌졸중 치매 등에 더욱 취약해집니다.
저는 성장호르몬을 이용해서 퇴화한 융선을 다시 깨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흉선이 다시 복구되면 젊은이에 비해 20% 수준인 면역체계의 기능을 다시 100%로 되살리는 게 가능해져요.
그런데
그렇게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도 아무도 나서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몸에 실험을 해보기로 하고 흉선을 다시 살렸습니다.
해이가 발표한 논문을 보면 실험 참가자가 딱 한 사람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자신이었어요.
실험은 2016년에 다시 이어졌죠. 이번엔 모두 9명의 지원자가 도전했습니다.
해인은 이 실험이 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 확신했지만 혼자서는 벅찼죠
해이가 와서는 자기가 진행한 실험을 분석해야겠는데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흉선 재생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좋다고 했습니다.
코마스는 참가자들의 실험 전과 후의 혈액 샘플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호바스가 깜짝 놀라더군요. 사실 우리 모두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공인된다면 곧 돌풍이 불겠죠.
흉선의 지방을 제거하는 게 원래 의도였거든요.
그런데 실험을 하다 보니 전혀 생각지 못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실험이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되감아버린 거죠.
1년간의 실험 후 9명의 참가자 모두 시계가 18개월이나 거꾸로 되감겼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신체의 생물학적 나이가 시간을 무려 2년 반이나 거슬러 오른 거죠.
실험 참가자들로부터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가뿐해졌다고도 하고 몸에 힘이 넘친다고도 하고 전보다 머리가 훨씬 잘 돌아간다는 말도 하더군요.
어떤 참가자는 실험이 끝나기도 전에 찾아왔어요.
아내가 머리가 다시 거머졌다고 그랬대요 그래서 흥미롭다고 한 번 보자고 했죠.
그리고 머리를 살펴봤더니 정말로 실험 전과 후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진짜 검은 머리가 낫더라고요
솔직히 우리 모두 들떴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냉철한 과학자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한 번으론 부족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으로 확신을 얻고 싶었죠.
저는 회의와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저 자신도 직접 실험에 참가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한 세 번째 연구는 처음에 나온 결과의 확인을 목표로 하죠.
만약 성공한다면 흉선 재생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최초의 노화 방지 요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한데요. 호바스와 쌍둥이 형이 실험에 참가하기로 한 건 그 때문이죠.
일란성 쌍둥이는 이상적인 실험 대상입니다.
호바스가 흉선 재생 처치를 받게 될 거고 마커스는 통제 집단에 들어갈 예정이죠.
세 번째 흉선 연구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과 남성 80명이 참가 중이죠.
이 요법을 발견한 페이도 다시 젊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늙어가는 중이에요. 벌써 일은 하난데 더는 늙고 싶지 않아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아 그건 모르는 일이죠.
평균보다는 오래 살고 싶어요.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이 요법의 핵심은 성장 호르몬이죠. 혹시 모를 부작용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인 디에이치 이에이와 방뇨약인 메트포르민도 함께 복용합니다.
생명공학이 개입하게 될 미래도 그렇고 우리 몸을 바꾸려는 시도도 그렇고 좀 걱정돼요
앞으로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정말로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 말이지 우리가 정기 검진을 받을 때 의사가 이러는 거예요.
노화가 좀 빠르니까 이 약을 먹는 게 좋겠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우리는 지금 공인된 첨단 기술을 모아서 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술도 개발 중이니까 곧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모두가 장수를 누리는 날이 25년 후면 오지 않을까요.
우리 수명이 짧았을 땐 앞을 길게 보지 못했어요.
자연이나 다른 것들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심했죠.
그런 점에서는 오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지구나 자연환경이나 지구를 공유하는 다른 존재에게 좀 더 마음을 쓰게 될 테니까요.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