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영국항공이 왜곡된 여권 사진을 광고 캠페인에 사용한 이유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머리카락이 날리는 사진이 여권에 붙어있다. 도저히 여권 사진으로 사용될 수 없는 사진들이
어떻게 사용됐을까? 진짜 여권이 아닌, 런던 시티 공항의 신속한 체크인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한 옥외광고이다.
사실 영국에서 공항을 이용해본 사람은 길고 느린 체크인 서비스에 불평을 토로한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탑승 게이트까지 빨리 가기를 희망한다.
언커먼은 이러한 고객의 심리를 제대로 저격하며,
시티 공항에서 영국 항공편을 이용하는 빠르고 간편한 체크인 서비스를 보여주는 옥외 광고 시리즈를 공개했다.
영국항공의 시티 공항 체크인은 영국 공항답지 않게 보안 검색대에서 탑승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처럼 빠른 체크인
프로세스의 속도와 편리함을 보여주기 위해 언커먼은 여권 세부 정보를 날려버리고 일그러진 인물 사진으로 옥외 광고를 제작
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낙엽 송풍기를 사용하여 바람에 날리는 표정을 만들어 속도를 문자 그대로 재현했다.
촬영은 여러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 및 패션 사진작가 에밀리 스타인이 했다.
여권 내부의 삽화는 나무, 나뭇잎, 가발, 심지어 온 가족이 돌풍에 날아가는 등 바람이 부는 주제에 맞게 미묘하게 조정되었다.
광고에는 여권 페이지 가장자리에 여권 번호 대신 'WHEEEE''이라고 적힌 천공 스탬프가 찍혀 있다.
그리고 런던 시티 공항에서 BA 항공을 이용하면, 체크인에서 게이트까지 20분이 걸린다라고 강조한다.
언커먼의 크리에이티브인 엘리 다글리안(Ellie Daghlian)과 엘리사 체르벤카(Elisa Czerwenka)는 "속도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뭇잎 송풍기를 모델의 입에 바로 조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송풍기 바람은 시속 45마일 정도까지 날아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시속 30마일 정도만 더 빨랐어도 시티 공항에서 BA가 비행하는 속도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여권 페이지 자체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다. 날아다니는 글자, 날아가는 서명, 프레임을 벗어난 머리카락 등. 하지만 결국에는 사진이 주를 이루고 미묘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이를 뒷받침하도록 했다. 그렇게 하면 더 깔끔한 느낌이 들었고 적절한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우리는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오래 볼수록 더 많은 디테일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캠페인은 3월과 4월 런던의 주요 비즈니스 지역에 걸쳐 옥외광고 및 디지털 OOH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