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9: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惡)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詛呪)가 그들에게 응(應)하니라
≪ 쉬운성경 사사기 9장 ≫
[아비멜렉이 왕이 됨]
삿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자기 외삼촌들이 살고 있는 세겜으로 갔습니다. 아비멜렉이 자기 외삼촌들과 자기 어머니의 모든 식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삿 9:2. “세겜의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여러분을 다스리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단 한 명이 여러분을 다스리는 것이 좋겠소?’ 내가 여러분의 친척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오.”
삿 9:3. 아비멜렉의 외삼촌들이 세겜의 모든 지도자에게 그 말을 전했습니다. 모든 지도자들이 아비멜렉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아비멜렉은 우리의 형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삿 9:4. 그리고 세겜의 지도자들은 아비멜렉에게 은돈 칠십 개를 주었습니다. 이 은은 바알브릿 신의 신전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그 은으로 부랑자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했습니다.
삿 9:5. 아비멜렉은 자기 아버지의 고향인 오브라로 갔습니다. 그는 그곳에 있는 한 바위 위에서 여룹바알의 아들, 즉 자기의 형제 칠십 명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인 요담은 아비멜렉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삿 9:6. 그 후에 세겜과 밀로의 모든 지도자가 세겜에 있는 돌기둥 근처의 큰 나무 곁으로 모였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요담의 이야기]
삿 9:7. 요담이 이 소식을 듣고, 그리심 산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요담은 그곳에 서서 백성에게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세겜의 지도자들이여,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도 여러분의 말씀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삿 9:8. 어느 날, 나무들이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무들이 올리브 나무에게 ‘우리 왕이 되어 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삿 9:9.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내 기름은 사람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기름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들을 다스리는 일을 하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0.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가서 ‘우리 왕이 되어 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는 ‘내가 어떻게 달고도 맛있는 과일 맺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들을 다스리는 일을 하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2.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가서 ‘우리 왕이 되어 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3. 그러나 포도나무는 ‘내 포도주는 사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포도 맺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들을 다스리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4. 그래서 모든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가서 ‘우리 왕이 되어 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삿 9:15. 가시나무는 나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정말 나를 왕으로 삼고 싶다면 내 그늘에 와서 피하여라.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가시나무에서 불이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을 불살라 버릴 것이다.’
삿 9:16.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은 일이 올바르고 참된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여룹바알과 그 가족을 올바르게 대접하셨습니까?
삿 9:17.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내 아버지는 여러분을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삿 9:18. 그러나 지금 여러분은 내 아버지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인 아비멜렉을 세겜 사람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아비멜렉은 내 아버지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여러분은 단지 아비멜렉이 여러분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삿 9:19. 만약 여러분이 지금까지 여룹바알과 그의 가족에게 한 일이 올바르고 참되다면,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왕으로 삼아 행복하게 사십시오. 또 아비멜렉도 여러분과 함께 행복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삿 9:20.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한 일이 올바르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과 밀로의 지도자들을 태울 것입니다. 또 세겜과 밀로의 지도자들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태울 것입니다.”
삿 9:21. 그리고 나서 요담은 도망가서 브엘 성으로 피했습니다. 그는 자기 형 아비멜렉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아비멜렉이 세겜과 맞서 싸움]
삿 9:22. 아비멜렉은 삼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삿 9:23. 하나님께서는 나쁜 영을 보내셔서 아비멜렉과 세겜의 지도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겜의 지도자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했습니다.
삿 9:24. 여호와께서 아비멜렉이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을 죽인 일과, 세겜 지도자들이 아비멜렉을 도와 그의 형제를 죽이도록 한 악한 일에 대해 갚으신 것입니다.
삿 9:25. 세겜의 지도자들은 여러 언덕 위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언덕을 지나가는 사람을 공격하여 그 가진 것을 빼앗게 했습니다. 아비멜렉이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삿 9:26. 가알이라는 사람과 그의 형제들이 세겜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가알은 에벳의 아들이었습니다. 세겜의 지도자들은 가알을 믿고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삿 9:27. 세겜 사람들이 포도밭으로 나가 포도를 따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전에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먹고 마시면서 아비멜렉을 저주했습니다.
삿 9:28. 그때에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세겜 사람입니다. 우리가 왜 아비멜렉의 말을 들어야 합니까? 도대체 아비멜렉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닙니까? 아비멜렉은 스불을 자기 부하로 삼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아비멜렉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아비멜렉에게 복종해야 합니까?
삿 9:29. 만약 여러분이 나를 이 백성의 지휘관으로 삼아 주신다면, 나는 아비멜렉을 쫓아낼 것입니다. 나는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이끌고 나오너라. 나와 싸우자!’ 라고 말할 것입니다.”
삿 9:30. 그때, 세겜의 지도자는 스불이었습니다. 스불은 에벳의 아들 가알이 한 말을 듣고 분노했습니다.
삿 9:31. 스불은 아루마 성에 있던 아비멜렉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이렇게 전했습니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가알의 형제들이 세겜에 왔습니다. 가알은 세겜 성 사람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리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니 당신과 당신의 군대는 밤중에 일어나서 성 둘레에 있는 들에 숨어 있다가
삿 9:33. 아침에 해가 뜨면, 성을 공격하십시오. 그러면 가알과 그의 군대가 당신과 싸우기 위해 밖으로 나올 것입니다. 그 뒤의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십시오.”
삿 9:34. 아비멜렉과 그를 따르는 모든 군사가 밤중에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세겜 근처로 가서 군대를 넷으로 나누어 숨었습니다.
삿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밖으로 나가서 성문 입구에 있을 때에 아비멜렉과 그이 군사들은 숨어 있던 곳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삿 9:36. 가알이 군사들을 보고 스불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소!” 그러나 스불은 말했습니다. “당신이 본 것은 산의 그림자요. 산의 그림지가 마치 사람처럼 보인 것뿐이오.”
삿 9:37. 그러나 가알이 다시 말했습니다. “보시오. 들 한가운데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소. 또 모오느님 상수리나무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소.”
삿 9:38. 스불이 가알에게 말했습니다. “큰소리치던 때의 당신 모습은 어디로 갔소? 당신은 ‘아비멜렉이 누구냐? 왜 우리가 아비멜렉에게 복종해야 하느냐?’ 하고 말하지 않았소? 당신은 이 사람들을 우습게 여겼소. 그러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시오.”
삿 9:39. 가알은 세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웠습니다.
삿 9:40.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쳤습니다. 가알의 많은 군사가 성문에 이르기도 전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삿 9:42. 이튿날, 세겜 백성은 들로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누군가 아비멜렉에게 그 사실을 전했습니다.
삿 9:43. 그래서 아비멜렉은 자기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어 숲에 숨겨 두었습니다. 드디어 세겜 사람들이 성에서 나오자, 아비멜렉의 군대는 일어나 세겜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삿 9:44. 아비멜렉과 그 주력 부대는 쳐들어가 성문을 장악하고, 나머지 두 부대도 들로 달려가 백성들을 죽였습니다.
삿 9:45.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는 하루 종일 세겜 성에서 싸웠습니다. 그들은 세겜 성을 점령하고, 그 성의 백성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비멜렉은 그 성을 헐고 무너진 성 위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세겜의 망대]
삿 9:46. 세겜 망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겜 성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겜 망대의 지도자들은 엘브릿의 신전 안쪽에 모였습니다.
삿 9:47. 아비멜렉은 세겜 망대의 모든 지도자들이 그곳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삿 9:48. 그래서 아비멜렉은 그의 모든 군대와 함께 세겜에서 가까운 살몬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비멜렉은 도끼를 들고 나뭇가지 몇 개를 잘라 내서 자기 어깨 위에 메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기를 따르던 모든 군인들에게 “내가 한대로 하시오. 어서 서두르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삿 9:49. 모든 군인들이 나뭇가지를 잘라 아비멜렉을 따라 했습니다. 그들은 나뭇가지를 모아 신전 안쪽 주변에 쌓고 그 위에 불을 질러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을 붙태워 버렸습니다. 그래서 세겜 망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다 죽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남자와 여자를 합하여 모두 천 명이었습니다.
[아비멜렉의 죽음]
삿 9:50. 그 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 성으로 갔습니다. 아비멜렉은 그 성을 에워싼 후에 성을 공격하여 점령했습니다.
삿 9:51. 그 성 안에는 굳건한 망대가 있어서 그 성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그 망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문을 잠근 후, 망대의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삿 9:52. 아비멜렉은 그 망대에 도착해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비멜렉은 망대에 불을 지르기 위해 문 가까이로 갔습니다.
삿 9:53. 아비멜렉이 가까이 갔을 때, 한 여자가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로 던졌습니다. 아비멜렉은 그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삿 9:54. 아비멜렉은 자기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부하를 급히 불러서 말했습니다. “네 칼을 꺼내 나를 죽여라. 사람들이 ‘아비멜렉은 여자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여라.” 그래서 그 부하가 칼로 찌르자, 아비멜렉이 죽었습니다.
삿 9:55. 이스라엘 백성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삿 9:56.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이 악하게 행동했던 모든 일을 되갚으셨습니다. 아비멜렉은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서 자기 아버지에게 악한 일을 했던 것입니다.
삿 9:57. 하나님께서는 세겜 사람들의 악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서도 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요담이 말했던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요담은 여룹바알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 공동번역 사사기 9장 ≫
남자
여자
[아비멜렉]
삿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으로 외삼촌들을 찾아가서 외삼촌들과 외가댁 온 일가에게 청하였다.
삿 9:2.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의 지배를 받는 것과 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과 어느 것이 나으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들과 한 골육이라는 것도 잊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삿 9:3. 그의 외삼촌들은 이 말을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해 주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아비멜렉이 자기들과 한 혈육이라는 생각에서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
삿 9:4.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세겔을 내다가 그에게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할 일 없는 건달패를 사서 졸개로 삼아 거느리고
삿 9:5.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들 곧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만은 어디엔가 숨어 있었으므로 살아 남았다.
삿 9:6.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상수리나무 아래에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삿 9:7.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자 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 가 서서 소리 높이 외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주실 것이오.
삿 9:8.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우리 왕이 되어주게나!’
삿 9:9.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은 모든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삿 9:10.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주게나.’
삿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을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삿 9:12.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주게나.’
삿 9:13.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흥겹게 해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삿 9:14.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주게나.’
삿 9:15.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너희가 정말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버릴 것이다.’
삿 9:16.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것을 어찌 떳떳한 일이라 하겠소? 그러고도 어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겠소? 그러고도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에 잘해 드렸다고 하겠소? 그것이 어찌 그의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 되겠소?
삿 9:17. 내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여러분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냈는데
삿 9:18. 여러분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을 뒤엎으려고 들고일어나 칠십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소. 그리고 여러분 세겜의 어른들은 계집종의 자식인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해서 왕으로 떠받들었소.
삿 9:19. 만일 여러분이 이 날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것이 떳떳하고 아무 잘못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행복스럽게 잘들 지내보시오.
삿 9:20.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을 삼키고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에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삼키라고 나는 빌겠소.”
삿 9:21.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에 이르렀다. 그는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삿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삼 년이 지났다.
삿 9:23. 하느님께서 악령을 보내시니, 아비멜렉과 세겜의 어른들 사이가 나빠져, 세겜의 어른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되었다.
삿 9:24. 이렇게 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당한 억울한 죽음을 원수갚는데 자기 형제를 죽여 피 흘린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시고 제 형제를 죽이는 자를 도와준 세겜의 어른들에게도 그 죄를 갚으시려고 하신 것이다.
삿 9:25.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세겜의 어른들은 언덕에 사람들을 매복시켜 놓고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털게 하였는데 이 일이 아비멜렉에게도 알려졌다.
삿 9:26. 마침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사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이사왔는데, 그는 세겜 어른들의 신망을 얻었다.
삿 9:27. 때는 밭에서 포도를 따서 밟아 즙을 짜는 추수철이었다.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고 신전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면서 아비멜렉을 욕하는 자리에서
삿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외쳤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그 세겜의 피를 받았다는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 여룹바알의 아들과 그의 심복 즈불이 도리어 세겜의 조상인 하몰 집안 사람들을 섬겨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삿 9:29. 나에게 이 백성을 거느릴 권한만 준다면, 나는 아비멜렉에게 싸움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몰아내 보이겠습니다.”
삿 9:30. 그 성의 추장 즈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전해 듣고 화가 나서
삿 9:31. 아루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 전갈을 보냈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자가 제 형제들과 함께 세겜에 와서 온 성읍을 충동질하여 역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니 어서 휘하 군대를 몸소 이끌고 출동하셔서 어둠을 틈타 들에 매복하셨다가
삿 9:33. 아침 일찍 동틀 때 행동을 개시하여 성을 기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알이 무리들을 이끌고 대적하러 나오거든 닥치는 대로 해치우십시오.”
삿 9:34. 그 말대로 아비멜렉은 어둠을 틈타 휘하 군대를 총출동시켜 세겜 맞은편에 이르러 군대를 네 패로 나누어 매복시켰다.
삿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성문 어귀에 나와 섰는데, 아비멜렉이 거느린 군대가 매복해 있던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삿 9:36. 가알이 그들을 보고 즈불에게 물었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웬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소?” 즈불이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잘못 본 거 아니오?” 하고 시치미를 떼었지만,
삿 9:37. 다시 가알이 말하였다. “저것 보시오. 사람들이 저기 배꼽마루에서 내려오고 다른 한 떼는 점쟁이 상수리나무 쪽에서 오고 있소.”
삿 9:38. 그제야 즈불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하느냐 하면서 으스대더니, 그 용기가 어디로 갔소? 저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 우습게 보던 사람들이오. 어서 나가서 싸워보시오.”
삿 9:39. 가알은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서 나가 아비멜렉과 맞붙어 싸우다가
삿 9:40.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치게 되었다. 가알의 부하 군인들의 시체는 성문 앞까지 너저분하게 뒹굴었다.
삿 9:41. 그 후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가고 즈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쫓아내어 세겜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였다.
삿 9:42. 다음날 세겜 백성들이 들로 나갔다는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전해졌다.
삿 9:43. 그는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세 패로 나누어 들에 매복하고 있다가 백성들이 성읍을 떠나는 것을 보고 들이닥쳐 쳐죽였다.
삿 9:44. 아비멜렉은 한 패를 이끌고 쳐들어가 성문 어귀를 지키고 나머지 두 패를 시켜 들에 있는 사람들을 덮쳐 쳐죽이게 하였다.
삿 9:45. 아비멜렉은 그 날 종일 그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백성들을 죽이고 온 성읍을 헐고 소금을 뿌렸다.
삿 9:46. 이 소식을 듣고 세겜 성루에 들어가 있던 어른들은 엘브릿 신당 밀실로 피신하였다.
삿 9:47. 아비멜렉은 세겜 성루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다는 말을 듣고는
삿 9:48. 휘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 산으로 올라가며 손에 든 쌍날 도끼로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군인들에게 일렀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어째서 보고만 있느냐? 어서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삿 9:49. 군인들은 저마다 나무를 찍어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 나무를 쌓아놓고 그 밀실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성루에 있던 사람이 다 죽었는데 남녀 천 명 가량이 죽었다.
삿 9:50. 그 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진군하여 포위하고 공격해서 그 성을 함락시켰다.
삿 9:51. 그런데 그 성읍 한가운데는 견고한 성루가 있었는데 그 성의 어른들뿐 아니라 남녀 주민이 모두 그 안으로 도망쳐 들어가 문을 걸어 닫고 성루 옥상으로 올라갔다.
삿 9:52. 아비멜렉은 그 성루로 공격해 가서 성루 문 가까이에 불을 지르려고 하였다.
삿 9:53. 그 때 한 여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맷돌짝을 내리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삿 9:54.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 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여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은 무기 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기 제 고장으로 돌아갔다.
삿 9:56.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삿 9:57. 세겜 사람들도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여룹바알의 다른 아들 요담이 퍼부은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 표준새번역 사사기 9장 ≫
남자
여자
[아비멜렉]
삿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있는 외가의 친척을 찾아가서 그들과 외조부의 온 가족에게 말하였다.
삿 9:2. “세겜 성읍의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 주십시오. 여룹바알의 아들 일흔 명이 모두 다스리는 것 하고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 하고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물어 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여러분들과 한 혈육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시오.”
삿 9:3. 그의 외가 친척이 그의 부탁대로, 세겜 성읍의 모든 사람에게 그가 한 말을 모두 전하니,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 기울어져서 모두 “그는 우리의 혈육이다” 하고 말하게 되었다.
삿 9:4. 그들이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일흔 냥을 꺼내어 아비멜렉에게 주니,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건달과 불량배를 고용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삿 9:5. 그리고 그는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들 곧 여룹바알의 아들 일흔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만은 숨어 있었으므로, 살아 남았다.
삿 9:6. 세겜 성읍의 모든 사람들과 밀로의 온 집안이 세겜에 있는 돌기둥 곁의 상수리나무 아래로 가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
삿 9:7. 사람들이 이 소식을 요담에게 전하니, 그가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서서, 큰소리로 그들에게 외쳤다. “세겜 성읍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래야, 하나님이 여러분의 청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삿 9:8. 하루는 나무들이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왕을 세우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들은 올리브 나무에게 가서 말하였습니다. ‘네가 우리의 왕이 되어라.’
삿 9:9.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 내는 일을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삿 9:10.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삿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달고 맛있는 과일맺기를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삿 9:12.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삿 9:13. 그러나 포도나무도 그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어찌 하나님과 사람을 즐겁게 하는 포도주 내는 일을 그만두고 가서, 다른 나무들 위에서 날뛰겠느냐?’
삿 9:14. 그래서 모든 나무들은 가시나무에게 말하였습니다. ‘네가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라.’
삿 9:15. 그러자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너희가 정말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너희의 왕으로 삼으려느냐? 그렇다면, 와서 나의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가시덤불에서 불이 뿜어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살라 버릴 것이다.’
삿 9:16.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이 일이 어찌 옳고 마땅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이 어찌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이라고 하겠으며, 그가 이룬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라 하겠습니까?
삿 9:17. 나의 아버지가 여러분을 살리려고 싸웠으며, 생명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분을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하여 내지 않았습니까?
삿 9:18. 그런데도 이제 여러분은 나의 아버지의 집을 대적하여 일어나, 일흔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우리 아버지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하여서, 오늘 세겜 성읍 사람을 다스릴 왕으로 삼았습니다.
삿 9:19. 여러분이, 오늘,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게 한 일이 옳고 마땅하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고, 그도 여러분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게 하십시오.
삿 9:20.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뿜어 나와서 세겜 성읍 사람들과 밀로의 집안을 살라 버릴 것이며, 세겜 성읍 사람들과 밀로의 집안에서도 불이 뿜어 나와서 아비멜렉을 살라 버릴 것입니다.”
삿 9:21.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피하였다. 그는 자기의 형 아비멜렉이 두려워서, 거기에 머물러 살았다.
삿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세 해 동안 다스렸다.
삿 9:23. 그 때에 하나님이 악령을 보내셔서, 아비멜렉과 세겜 성읍 사람들 사이에 미움이 생기게 하시니, 세겜 성읍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다.
삿 9:24.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여룹바알의 아들 일흔 명에게 저지른 포악한 죄과를 이렇게 갚으셨는데, 자기의 형제들을 죽인 피값을, 아비멜렉에게, 그리고 형제들을 죽이도록 아비멜렉을 도운 세겜 성읍 사람들에게 갚으신 것이다.
삿 9:25. 세겜 성읍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산꼭대기마다 사람을 매복시키고, 그 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강탈하게 하자, 이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들렸다.
삿 9:26. 에벳의 아들 가알이 자기 친족과 더불어 세겜으로 이사왔는데, 세겜 성읍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삿 9:27. 마침 추수 때가 되어 세겜 성읍 사람들은 들로 나가, 그들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따다가 포도주를 만들고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은 신전에 들어가 먹고 마시면서, 아비멜렉을 저주하였다.
삿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하였다. “우리 세겜 성읍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왜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겨야 합니까? 도대체 아비멜렉이 누굽니까? 여룹바알의 아들입니다! 스불은 그가 임명한 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를 섬겨야 합니까? 여룹바알과 그의 심복 스불은 세겜의 아버지 하몰을 섬기던 사람들입니다. 왜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겨야 합니까?
삿 9:29. 나에게 이 백성을 통솔할 권한을 준다면, 아비멜렉을 몰아내겠습니다. 그리고 아비멜렉에게 군대를 동원하여 나오라고 해서 싸움을 걸겠습니다.”
삿 9:30. 그 때에 그 성읍의 통치자인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전하여 듣고, 화가 치밀어,
삿 9:31. 몰래 전령을 시켜, 아루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 알렸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의 친족이 세겜으로 이사오더니, 임금님을 대적하려고 온 성읍 사람들을 충동질하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니 이제 임금님께서는 밤중에 부하들과 함께 들에 매복하셨다가,
삿 9:33. 아침 일찍 동틀녘에 일어나서 성읍을 기습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가알이 그의 무리를 이끌고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그들을 습격하십시오.”
삿 9:34.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 한 모든 군대가 밤에 일어나, 세겜 옆에 네 무리로 나누어 매복하였다.
삿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문 어귀에 서니,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가 매복한 곳에서 나왔다.
삿 9:36. 가알이 그 군대를 보고, 스불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사람들이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소!” 그러자 스불이 그에게 대꾸하였다. “산 그림자가 사람들처럼 보이는 것이겠지요.”
삿 9:37. 다시 가알이 말하였다. “보시오! 사람들이 높은 지대에서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쪽에서 내려오고 있소!”
삿 9:38. 그제야 스불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구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겠는가? 하고 큰소리치던 그 용기는 지금 어디로 갔소? 저들이 바로 당신이 업신여기던 사람들 아니오? 어서 나가서 싸워 보시오!”
삿 9:39. 가알은 세겜 성읍 사람들을 거느리고 앞장서 나가 아비멜렉과 싸웠다.
삿 9:40. 그러나 그는 아비멜렉에게 쫓기어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많은 사상자가 성문 앞까지 널렸다.
삿 9:41.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가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친족을 쫓아내어 세겜에서 살지 못하게 하였다.
삿 9:42. 그 다음날,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이 들로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삿 9:43. 그는 자기 군대를 이끌고 나가서, 세 떼로 나누어 들에 매복하고 있다가, 그들이 성읍을 나서는 것을 보고 일제히 일어나 그들에게 달려들어 쳐죽였다.
삿 9:44. 아비멜렉과 그가 이끄는 한 떼는 앞으로 쳐들어가 성문 어귀를 지키고, 다른 두 떼는 들에 있는 모든 사람을 공격하여 그들을 쳐죽였다.
삿 9:45. 아비멜렉은 그 날 종일 그 성읍 사람들과 싸워서 그 성읍을 점령하였다. 그는 그 성읍 안에 있는 백성을 죽이고 나서, 성읍을 헐고, 거기에 소금을 뿌렸다.
삿 9:46. 세겜 망대에 있던 성읍 지도자들이 모두 이 소식을 듣고, 엘브릿 신전에 있는 지하 동굴로 피하였다.
삿 9:47. 아비멜렉은, 세겜 망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지하 동굴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삿 9:48. 아비멜렉은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 산으로 올라갔다. 아비멜렉은 손에 도끼를 들고서, 나뭇가지들을 찍어 어깨에 메고, 그와 함께 있는 백성에게 지시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보았으니, 너희도 빨리 그대로 하여라.”
삿 9:49. 그래서 저마다 나뭇가지들을 찍어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가서, 지하 동굴 앞에 나무를 쌓아 놓고, 그 지하 동굴에 있는 사람들 쪽으로 불을 질렀다. 이렇게 해서 세겜 망대에 있던 성읍 사람들도 모두 죽었는데, 죽은 남녀가 천 명쯤 되었다.
삿 9:50. 그 뒤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갔다. 그는 데베스에 진을 치고, 그 곳을 점령하였다.
삿 9:51. 그러나 그 성읍 안에는 견고한 망대가 하나 있어서, 남녀 할 것 없이, 온 성읍 사람들이 그 곳으로 도망하여, 성문을 걸어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갔다.
삿 9:52. 아비멜렉은 그 망대에 이르러 공격에 나섰고, 망대 문에 바짝 다가가서 불을 지르려고 하였다.
삿 9:53. 그러나 그 때에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에 내리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숴 버렸다.
삿 9:54. 아비멜렉은 자기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 병사를 급히 불러, 그에게 지시하였다. “네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사람들이 나를 두고, 여인이 그를 죽였다는 말을 할까 두렵다.” 그 젊은 병사가 아비멜렉을 찌르니, 그가 죽었다.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저마다 자기가 사는 곳으로 떠나갔다.
삿 9:56. 하나님은 아비멜렉에게 자기 형제 일흔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저지른 죄의 값을 이렇게 갚으셨고,
삿 9:57. 또 세겜 사람들의 죄악도 그들에게 모두 갚으셨다.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이렇게 그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다.
≪ 우리말성경 사사기 9장 ≫
[아비멜렉]
삿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있는 그의 어머니의 친척들에게 가서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안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삿 9:2. “세겜의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여러분에게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여룹바알의 아들 70명 모두가 여러분을 다스리는 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한 사람이 여러분을 다스리는 게 좋겠습니까? 내가 여러분의 피붙이임을 기억하십시오.”
삿 9:3. 그의 어머니의 친척들이 그를 대신해서 이 모든 말을 세겜 사람들에게 전하자 그들은 “그가 우리 형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아비멜렉을 따르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삿 9:4. 그들은 바알브릿 신전에서 가져온 은 70개를 그에게 주었고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건달들을 고용해서 자기를 따르도록 했습니다.
삿 9:5. 그는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인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습니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담은 몸을 숨겨 그만 살아남았습니다.
삿 9:6. 그러고 나서 세겜과 벧 밀로의 모든 사람이 모여 세겜에 있는 큰 나무 기둥 옆에 가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삿 9:7. 이 사실이 요담에게 알려지자 그는 그리심 산꼭대기에 올라가 서서 목소리를 높여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세겜 사람들이여, 내 말을 잘 들으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너희 말을 들으실 것이오.
삿 9:8. 언젠가 나무들이 자기들을 다스릴 한 왕에게 기름 부으려고 나가서 올리브 나무에게 말했소. ‘우리의 왕이 돼 주십시오.’
삿 9:9.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그들에게 대답했소. ‘내가 나무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영화롭게 하는 내 기름을 포기해야겠느냐?’
삿 9:10. 이젠 나무들이 무화과나무에게 말했소. ‘당신이 와서 우리의 왕이 돼 주십시오.’
삿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는 그들에게 대답했소. ‘내가 나무들 위에 군림하려고 달고 좋은 내 열매를 포기해야겠느냐?’
삿 9:12. 이번에는 나무들이 포도나무에게 말했소. ‘당신이 와서 우리의 왕이 돼 주십시오.’
삿 9:13. 그러나 포도나무는 그들에게 대답했소. ‘내가 나무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새 포도주를 포기해야겠느냐?’
삿 9:14. 마지막으로 모든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말했소. ‘당신이 와서 우리의 왕이 돼 주십시오.’
삿 9:15.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했소. ‘만약 너희가 나를 너희의 왕으로 삼아 기름 붓기를 정말 원한다면 내 그늘에 와서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시나무에서 불이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을 불살라 버릴 것이다!’
삿 9:16. 그런데 당신들은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을 때 진실하고 신실하게 대접했소? 또 여룹바알과 그 집안을 공정하게 대접했소? 그가 받아 마땅한 대우로 그를 대접했소?
삿 9:17. 내 아버지가 당신들을 위해 싸웠고 목숨을 걸고 미디안의 손에서 당신들을 구해 냈소.
삿 9:18. 그러나 당신들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에 대항해서 들고 일어나 그의 아들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고 그의 여종의 아들인 아비멜렉이 당신들 친척이라는 이유로 그를 세겜 사람들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았소.
삿 9:19. 만약 당신들이 오늘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대해 진실하고 신실하게 대했다면 당신들은 아비멜렉과 함께 기뻐하고 그 또한 당신들과 함께 기뻐할 것이오!
삿 9:20.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과 벧 밀로 사람을 불태워 버릴 것이오. 또 세겜과 벧 밀로 사람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불살라 버릴 것이오.”
삿 9:21. 그러고 나서 요담은 그의 형제인 아비멜렉을 두려워해서 도망쳤고 브엘로 피해 거기서 살았습니다.
삿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3년이 지나자
삿 9:23.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에게 악한 영을 보내셨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반역했습니다.
삿 9:24. 이것은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에게 저지른 잔혹한 일을 갚는 것이며 형제를 죽인 아비멜렉에게 그들의 피가 뿌려지고 그를 도와 그의 형제들을 죽인 세겜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삿 9:25. 세겜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사람들을 잠복시켜 놓고 그곳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이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전해졌습니다.
삿 9:26. 그때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의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이사해 왔는데 세겜 사람들이 그를 믿고 의지했습니다.
삿 9:27. 그들은 들판으로 나가서 포도밭의 포도를 줍고 발로 밟아 짜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들은 신전에 가서 음식을 먹고 마시고 아비멜렉을 저주했습니다.
삿 9:28. 그러자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했습니다. “아비멜렉이 누구고 세겜이 누구인데 우리가 섬겨야 합니까?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닙니까? 그의 부하는 세불이 아닙니까? 차라리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의 후손을 섬기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왜 그를 섬겨야 합니까?
삿 9:29. 이 백성들이 나를 섬긴다면 제가 아비멜렉을 없애 버릴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가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욱 강하게 해 한번 나와 봐라!”라고 말했습니다.
삿 9:30. 그 성읍의 통치자인 스불은 에벳의 아들 가알이 한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삿 9:31. 그는 비밀리에 아비멜렉에게 신하를 보내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들이 세겜에 와서 당신에게 대항해 이 성읍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니 지금 당신과 당신 부하들이 밤중에 일어나 들판에 잠복하고 있다가
삿 9:33. 아침에 해가 뜨면 일찍 일어나 그 성읍을 공격하십시오. 그리고 보십시오. 가알과 그 부하들이 당신에게 대항해 나오면 당신의 손에 닿는 대로 그들을 처리하십시오.”
삿 9:34. 그리하여 아비멜렉과 그의 모든 군대가 밤을 틈타 일어나 넷으로 무리를 나누어 세겜 근처에 몰래 숨어 있었습니다.
삿 9:35. 그때 에벳의 아들 가알이 밖으로 나가 성문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비멜렉과 그 부하들이 숨어 있던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삿 9:36. 가알이 그 사람들을 보고 스불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사람들이 산꼭대기에서 내려오고 있소!” 그러자 스불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산 그림자를 마치 사람들인 것으로 잘못 보고 있습니다.”
삿 9:37. 그러나 가알이 다시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이 근처 가장 높은 곳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고 한 무리는 엘론 므오느님 방향에서 오고 있습니다.”
삿 9:38. 그러자 스불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아비멜렉이 누구인데 우리가 그를 섬겨야 합니까?’라고 말하던 당신의 모습은 어디 갔소? 이들이 바로 당신이 우습게 여기던 사람들이 아닙니까? 자, 이제 나아가서 그들과 싸워 보시지요.”
삿 9:39. 그리하여 가알은 세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웠습니다.
삿 9:40. 아비멜렉이 그를 쫓아가자 그는 아비멜렉 앞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해 넘어져서 성문 입구까지 있었습니다.
삿 9:41.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머물렀고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 세겜에 살지 못하게 했습니다.
삿 9:42. 다음날 세겜 사람들이 들판에 나갔습니다. 그들은 이 사실을 아비멜렉에게 보고했습니다.
삿 9:43. 그는 자기 부하들을 데려다가 세 무리로 나누고 들판에 몰래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성읍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서 일어나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삿 9:44.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 있던 무리는 앞으로 공격해서 성문 입구를 막았고 나머지 두 무리는 들판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공격해 그들을 죽였습니다.
삿 9:45. 그날 하루 종일 아비멜렉은 그 성읍을 공격해 그곳을 정복했습니다. 그 성읍 안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그곳을 파괴한 뒤 그 위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삿 9:46. 세겜의 요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이 소식을 듣고 엘브릿 신전의 밀실로 도망쳤습니다.
삿 9:47. 세겜의 요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말을 아비멜렉이 전해 들었습니다.
삿 9:48. 아비멜렉과 그의 모든 부하들이 살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도끼를 손에 들어 나뭇가지를 치고 그 친 나뭇가지를 집어 어깨에 짊어지고는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너희가 보았으니 서둘러 내가 한 대로 하라!”
삿 9:49. 그러자 모든 부하가 나뭇가지를 쳐서 아비멜렉을 따라가서 나뭇가지들을 신전 밀실 위에 쌓아 놓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겜 요새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그 수는 남녀 합쳐 1,000명 정도였습니다.
삿 9:50. 그러고 나서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가서 데베스에 진을 치고 그곳을 점령했습니다.
삿 9:51. 그러나 그 성읍 안에 한 막강한 요새가 있어서 그 성읍의 백성들 모든 남녀가 그 요새로 도망쳐 안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그들은 요새의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삿 9:52. 아비멜렉은 그 요새까지 가서 그들과 싸웠고 그곳에 불을 지르려고 요새의 입구로 다가갔습니다.
삿 9:53. 그때 한 여자가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던져서 그의 두개골을 깨뜨렸습니다.
삿 9:54. 그는 급히 자기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청년을 불러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저들이 ‘여자가 그를 죽였다’라고 말하지 못하게 말이다.” 그 청년이 그를 찌르자 그는 죽었습니다.
삿 9:55. 이스라엘 자손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그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삿 9:56.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 70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저지른 악한 짓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벌을 주셨습니다.
삿 9:57. 하나님께서는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한 짓에 대해서도 벌을 주셨습니다.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 현대어성경 사사기 9장 ≫
[왕위를 꿈꾸는 아비멜렉]
삿 9:1. 여룹바알이라고도 불리는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하루는 세겜으로 가서 자기 외삼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삿 9:2. "어르신들, 세겜 사람들에게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이 세겜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낫겠느냐고 물어 봐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들의 피붙이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밝혀 주십시오."
삿 9:3. 아비멜렉의 외삼촌들은 그를 대신하여 온 세겜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자기들의 피붙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에게 마음이 쏠려 그를 따르기로 하였다.
삿 9:4. 세겜 사람들은 바알브릿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보화 중에서 은 70개를 가져다가 아비멜렉에게 바쳤다. 아비멜렉은 그 은으로 할 일 없이 싸돌아 다니는 건달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삿 9:5. 아비멜렉은 이들을 이끌고 자기 아버지 집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오브라로 가서 여룹바알이라고도 불리는 아버지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한 바위 위에다 놓고 모두 쳐죽였다. 이 70명은 모두 자기 형제들이었는데도 그렇게 살해한 것이다. 다만 기드온의 막내 아들인 요담만이 몸을 숨겼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삿 9:6. 세겜 사람들과 밀로 사람들은 모두 세겜 부근에 있는 석상 곁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요담의 왕권 비판]
삿 9:7. 몸을 숨겼던 요담은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리심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렇게 외쳐 댔다 “세겜 사람들아, 이내 말 좀 들어 보시오. 내 말에 귀기울여야 하나님도 당신들의 말을 들으실 게 아니겠소?
삿 9:8. 하루는 나무들이 몰려와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하나 뽑자고 올리브나무에게 몰려가 이렇게 말하였소. ‘여보시오.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시오’
삿 9:9. ‘거, 무슨 소리요, 내가 왕이 되다니! 내가 내는 기름이 어찌나 신들을 기쁘게 해주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요? 또 사람들은 어떻구. 이 올리브기름을 발라야 품위가 있어 보이지 않겠소? 그런 소리 마시오. 다른 나무들을 못살게 마구 짓밟는 짓을 하다니! 내가 할 일은 이렇게 좋은 기름을 열심히 만들어 내는 일뿐이오’
삿 9:10.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몰려가 똑같이 말을 건넸소. ‘제발 부탁이오.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시오.’
삿 9:11. ‘나 원 참 살다보니 별소리 다 듣는구려. 이렇게 맛있는 무화과를 내지 않고 내 할 일이 또 무엇이겠소? 이렇듯 달콤한 무화과를 그만내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요? 다른 나무들을 못살게 마구 짓밟는 짓을 하다니! 생각조차하기 싫소’
삿 9:12.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몰려가 똑같은 말을 하였소. ‘좀 우리를 생각해 주시구려. 우리를 다스릴 왕이 되어 주시오’
삿 9:13. ‘아이구, 큰일날 소리를 다 하는구려. 내 어찌 이 달콤한 포도주를 그만내겠소! 내가 내는 이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흥겨워하는지 아시겠소. 또 신들은 어떻구요. 다른 나무들을 못살게 마구 짓밟는 짓을 하다니! 내 그 말은 안들은 것으로 하겠소’
삿 9:14. 이번에는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몰려갔소. 그에게도 똑같은 말을 해보았다오. ‘여보시오, 한번 생각해 주오. 우리를 다스릴 왕이 되어 보는게 어떻겠소?’
삿 9:15. ‘그게 무슨 말이오. 정말 자네들이 나를 왕으로 섬길 셈이오? 그 말이 진심이거든 모두 나에게 몰려와 내 그늘 아래 몸을 숨겨 보시오. 내 말을 거슬렀다가는 이 가시덤불에서 불을 뿜어 내어 레바논의 아름답다는 송백까지도 태워 없애 버리겠소’
삿 9:16. 이것들 보시오 그대들이 이제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운 일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시오? 그것이 그렇게도 옳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소? 그러고도 여룹바알과 그 집안 사람들에게 잘해 준다고 말할 수 있소. 한 나라의 영웅에게, 그리고 그 집안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하는 법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오.
삿 9:17. 우리 아버지 기드온은 그대들을 구해내려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가 싸워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내었소.
삿 9:18. 그런데도 그대들은 우리 아버지 집안에 등을 돌리고 일어나 한 바위 위에서 우리 형제 70명을 한꺼번에 쳐죽였소. 그러고는 그대들이 우리 아버지의 소실이 낳은 자식 아비멜렉을 세겜의 왕으로 떠받들었소. 단지 그가 세겜 사람들의 피붙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말이오.
삿 9:19. 이제 그대들이 아버지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짓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올바른 일이라고 우겨댄다면 아비멜렉하고 잘들 해보시오. 아비멜렉도 그대들 때문에 꽤나 기뻐 날뛸 것이오.
삿 9:20. 하나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아비멜렉이 불을 뿜어내어 세겜 사람들과 밀로 사람들을 집어삼킬 것이오. 또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사람들도 불을 뿜어 내어 아비멜렉을 집어삼킬 것이 분명하오.”
삿 9:21. 요담은 말을 마치고 자기 형제인 아비멜렉이 두려워 브엘로 도망쳐 거기서 살았다.
[아비멜렉과 세겜의 갈등]
삿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3년이 지났다.
삿 9:23.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를 좋지 않게 하셨다. 결국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반기를 들었다.
삿 9:24.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시려는 까닭에서였다. 아비멜렉은 자기 형제인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의 피를 흘렸고, 또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이렇게 자기 형제들을 살해하는 것을 거들었기 때문이다.
삿 9:25.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 돌아가는 통행세를 적게 해서 피해를 주려고 세겜을 둘러싸는 산꼭대기에 사람들을 매복시켰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빼앗았다. 이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졌다.
삿 9:26. 이즈음에 에벳의 아들 가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왔다. 세겜 사람들은 그를 따르게 되었다.
삿 9:27. 그들 모두가 밭으로 나가 포도를 거두어다가 틀에 넣고 짜서 새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를 벌였다. 그들은 신전으로 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실컷 욕하였다.
삿 9:28. 그러자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대체 누구요? 또 우리 세겜 사람들은 뭐냔 말이오? 무엇때문에 우리 세겜 사람들이 그를 받들어 섬겨야 한단 말이오? 아비멜렉이란 자는 이스라엘 사람 기드온의 자식이고 스불이라는 자는 그의 하수인이 아니오? 오히려 그들이 우리 세겜을 세운 하몰 집안 사람들을 섬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소? 우리가 아비멜렉을 떠받들다니 그건 말도 안 될 소리요!
삿 9:29. 내게 이 백성을 거느릴 권한만 준다면 아비멜렉을 제거할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동원하여 이리 나와 덤벼 보아라’ 하고 말하고 싶소.”
삿 9:30. 세겜의 군대 사령관인 스불은 에벳의 아들 가알이 한 말을 전해 듣고는 화를 벌컥 내었다.
삿 9:31. 그는 심부름꾼들을 아비멜렉에게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들이 함께 우리 세겜으로 와서는 온 성읍 사람들을 자극시켜 반기를 들게 하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니 휘하의 군대를 몸소 이끌고 밤에 출동하여 들녘에 매복하고 계시다가
삿 9:33. 아침 해뜰 무렵에 일찍 일어나 이 성읍을 기습 공격하십시오. 그러면 당연히 가알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나와서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 사이에 기회를 엿보시다가 가알에게 앙갚음을 하십시오.”
삿 9:34. 그래서 아비멜렉은 밤중에 군대를 이끌고 들녘으로 나가 네 부대로 나누어 세겜을 에워싸 매복하였다.
삿 9:35. 아침에 가알이 성읍문 앞에 나와 서자, 아비멜렉과 그를 따르는 군대가 매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삿 9:36. 가알이 그 군대를 보고 옆에 서 있던 스불에게 “보시오, 웬 군대가 산꼭대기에서 이리로 내려오고 있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스불이 “산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사람들로 잘못 본 게 아니오?” 하고 스불이 되받았다.
삿 9:37. “아니오, 보시오 또 군대가 가운데 산등성이에서 내려오고 있지 않소? 또 다른 부대는 공수를 받는 상수리나무 길을 따라 이리로 오고 있지 않소?” 하고 가알이 소리치자
삿 9:38. 스불이 말하였다. “전에는 아비멜렉이 도대체 누구이기에 우리가 그를 왕으로 떠받들어야 하느냐고 큰소리치더니 이제 그 용기가 다 어디로 갔소? 이리로 달려오는 저 군대가 바로 그대가 업신여기던 사람들 아니오? 이보시오, 어서 나가 저 군대하고 한번 맞붙어 보시오.”
삿 9:39. 가알은 세겜 사람들을 이끌고 앞서 나가서 싸우다가
삿 9:40.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을 쳤다. 이 싸움에서는 세겜 사람들이 크게 패하여 많은 사상자가 성문 입구까지 즐비하였다.
삿 9:41.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되돌아갔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이 다시는 세겜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쫓아내었다.
[세겜을 다시 공략하다]
삿 9:42. 이튿날 세겜 사람들이 들녘으로 다시 나왔다는 말을 전해 들은 아비멜렉은
삿 9:43. 자기 군대를 이끌고 세겜으로 다가가 세 부대로 나누어 다시 들녘에 매복시켰다. 그의 부하들은 세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달려들어 그들을 쳐죽였다.
삿 9:44. 아비멜렉과 그를 따르는 부대는 앞으로 달려나가 세겜 성문 입구에 지켜 서 있고, 나머지 두 부대는 들녘에 나와 있는 세겜 사람들을 모두 쳐죽였다.
삿 9:45. 아비멜렉은 그날 하루 종일 세겜 사람들과 싸움을 벌여 결국 세겜 성읍을 빼앗았다. 그는 그 성읍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또 성벽까지 헐어 버리고는 그곳이 영원히 폐허가 되라는 뜻으로 소금까지 뿌렸다.
삿 9:46. 세겜 망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보복이 두려워 엘브릿 신상을 모셔 놓은 신전 내실로 피신하였다.
삿 9:47. 아비멜렉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삿 9:48. 그를 따르는 군대와 함께 살몬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아비멜렉은 도끼로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는 자기를 따르는 군인들에게 “자, 내가 나무를 어깨에 멘 것처럼 너희들도 모두 어깨에 나무를 메고 올라가거라.” 하고 말하자
삿 9:49. 그를 따르는 군인들이 모두 어깨에 나무를 메고 올라갔다. 그들은 산에 올라가 어깨에 메었던 나무들을 모두 모아다가 엘브릿 신전의 내실 밖에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그러자 그 내실 안에 모여 있던 세겜 망대 사람들이 모두 불에 타죽었다. 그 속에서 불에 타서 죽은 여자와 남자의 수는 모두 1천 명쯤 되었다.
[아비멜렉의 최후]
삿 9:50.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가서 그 성읍을 에워싸고 공격하여 점령하였다.
삿 9:51. 그 성읍 한가운데는 매우 튼튼하고 견고한 망대가 서 있었다. 그 성읍 사람들은 여자건 남자건 할 것 없이 아비멜렉의 공격을 피하려고 망대로 들어가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그 꼭대기로 모두 올라갔다.
삿 9:52. 그러자 아비멜렉은 그 망대를 무너뜨리려고도 하였고 불을 지르려고도 하였다.
삿 9:53. 그때 어떤 여인이 망대 위에서 맷돌짝을 아비멜렉 머리 위로 집어 던졌다. 아비멜렉은 그 맷돌에 맞아 머리통이 깨어지고 말았다.
삿 9:54. 그러자 아비멜렉이 서둘러 자기 호위병을 불렀다. “어서 칼을 빼어 나를 찔러 죽여라. 여인네가 집어 던진 맷돌에 맞아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구나.” 호위병이 아비멜렉을 칼로 찌르자 그가 곧 숨을 거두었다.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는 모두 밖으로 나와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삿 9:56. 이렇게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 70명을 살해하여 자기 아버지에게 지은 죄를 하나님께서 갚아주셨다.
삿 9:57. 또한 세겜 사람들이 지은 죄도 하나님께서 갚아 주셨다. 여룹바알이라고도 불리는 기드온의 아들 요담이 퍼부은 그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고, 그 마음속에 맺혔던 한을 하나님께서 풀어 주셨던 것이다.
≪ 현대인의성경 사사기 9장 ≫
[아비멜렉]
삿 9:1. 어느 날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자기 어머니의 친정 식구들이 살고 있는 세겜으로 가서
삿 9:2.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겜 사람들에게 기드온의 아들 70명이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물어보십시오. 나는 살과 피를 함께 나눈 여러분의 친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삿 9:3. 외갓집 식구들이 세겜 사람들에게 가서 이 모든 말을 전하자 그들은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져 “그는 우리의 친척이다” 하며 아비멜렉을 따르기로 결정하였다.
삿 9:4. 세겜 사람들이 바알브릿의 신전에서 은화 70개를 끄집어내어 아비멜렉에게 주자 그는 이 돈으로 건달들을 고용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삿 9:5. 그리고 그는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으로 가서 그의 이복 형제 70명을 한 바위 모아 놓고 쳐죽였는데 그 중에서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만은 간신히 피해 살아 남았다.
삿 9:6. 그 후에 세겜 사람들과 벧-밀로 사람들은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
삿 9:7. 요담이 이 소식을 듣고 그리심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세겜 사람들에게 외쳤다.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라. 그러면 하나님이 너희 말을 들으실 것이다.
삿 9:8. 한번은 나무들이 자기들의 왕을 세우기로 결의하였다. 그래서 먼저 감람나무에게 가서 ‘네가 우리 왕이 되어라’ 하고 말하였다.
삿 9:9. 그러나 감람나무는 거절하며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데 내가 어떻게 이 일을 버리고 너희를 다스리겠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삿 9:10. 그러자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가서 ‘네가 우리 왕이 되어라’ 하였다.
삿 9:11. 그러나 무화과나무는 거절하며 ‘내가 어떻게 달고 맛있는 과일 맺는 일을 버리고 가서 너희를 다스리겠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삿 9:12. 그래서 그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가서 ‘네가 우리 왕이 되어라’ 하였으나
삿 9:13. 포도나무도 거절하며 ‘내가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 산출을 버리고 가서 너희를 다스리겠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삿 9:14. 그러자 모든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가서 ‘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라’ 하였다.
삿 9:15. 그때 가시나무는 ‘너희가 정말 나를 왕으로 삼고 싶으면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이 내 가시덤불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삿 9:16. 이제 너희는 아비멜렉을 너희 왕으로 삼았다. 이것이 옳고 참된 일이며 너희가 우리 아버지와 우리 가족에게 행한 일이 정당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라.
삿 9:17. 우리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너희를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내었다.
삿 9:18. 그러나 너희는 내 형제 70명 중에서 나를 제외하고 그들을 한 바위에서 모조리 죽였으며 우리 아버지의 첩이 낳은 아비멜렉이 너희 친척이라고 해서 너희가 그를 세겜의 왕으로 삼았다.
삿 9:19. 너희가 우리 아버지와 우리 가족에게 행한 일이 옳고 참된 일이라면 너희와 아비멜렉이 다 같이 기쁨을 누릴 것이나
삿 9:20.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 사람과 벧-밀로 사람을 사르고 또 그들에게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다.”
삿 9:21. 그러고서 요담은 자기 형 아비멜렉을 두려워하여 브엘로 도망가서 살았다.
삿 9: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통치한 지 3년 만에
삿 9:23.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셨으므로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다.
삿 9:24.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기드온의 아들 70명에게 포학한 짓을 하였으므로 아비멜렉의 학살을 도운 세겜 살마들과 아비멜렉의 죄를 갚으려고 하셨기 때문이었다.
삿 9:25. 세겜 살마들이 아비멜렉을 대적하여 산길에 사람을 매복시키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강탈하게 하자 아비멜렉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삿 9:26. 그때 에벳의 아들 가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이사해 왔다. 그러자 세겜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의지하였다.
삿 9:27. 그들은 모두 밭으로 가서 포도를 따고 즙을 짜서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이 신전에 들어가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할 때
삿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일어나 외쳤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겠느냐? 그는 기드온의 아들이 아니냐? 스불은 그의 심복이다! 차라리 세겔의 아버지 하몰 집안을 섬기자. 우리가 무엇 때문에 아비멜렉을 섬겨야 하겠느냐?
삿 9:29. 내가 만일 이 백성의 지도자라면 아비멜렉을 제거하겠다.” 그러고서 그는 아비멜렉을 향하여 “너의 모든 군대를 이끌고 나오너라” 하고 외쳤다.
삿 9:30. 그때 그 성의 통치자인 스불이 가알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
삿 9:31. 몰래 아비멜렉에게 이런 전갈을 보앴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이 형제들이 세겜으로 이사해 와서 당신을 배반하도록 지금 성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삿 9:32. 그러므로 당신은 밤에 군대를 이끌고 와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삿 9:33. 아침 동이 틀 때 일어나서 이 성을 기습하십시오. 가알과 그이 추종자들이 당신과 싸우려고 나올 때 기회를 봐서 좋으실 대로 처치하십시오.”
삿 9:34. 그래서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는 밤에 일어나 네 부대로 나누어 세겜 주변에 매복하였다.
삿 9:35. 다음날 아침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문 입구에 서자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가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왔다.
삿 9:36. 가알이 그들을 보고 스불에게 외쳤다. “보시오. 산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혹시 산의 그림자를 사람으로 잘못 본 것이 아니오?”
삿 9:37. “틀림없습니다. 저기를 보시오. 사람들이 산등성이에서 내려오고 있으며 또 한 떼는 점쟁이 상수리나무 길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삿 9:38. 그때 스불이 의기 양양하게 가알을 향해 외쳤다. ‘큰소리 치던 네 입이 지금 어디 있느냐? 너는 아비멜렉을 섬길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다. 네가 경멸하던 사람들이 바로 저기에 있다. 어서 나가서 싸워 보아라!“
삿 9:39. 그래서 가알은 세겜 사람들을 이끌고 나가 아비멜렉과 싸웠으나
삿 9:40. 그에게 쫓겨 달아나고 말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어 성문 입구까지 즐비하게 쓰러졌다.
삿 9:41. 그러고서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머물러 있었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세겜에서 쫓아내어 거기서 살지 못하게 하였다.
삿 9:42. 다음날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이 밭으로 나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듣고
삿 9:43. 자기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누어 그 밭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세겜 사람들이 성에서 나오자 그들은 숨어 있던 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치기 시작하였다.
삿 9:44. 아비멜렉과 그를 따르는 자들은 성문으로 달려가 그 곳을 지키고 다른 두 부대는 밭에서 세겜 사람들을 쳐서 모조리 죽였다.
삿 9:45. 아비멜렉은 하루 종일 그 성을 공격하여 결국 그 성을 점령하고 그곳 주민들을 죽인 다음 그 성을 헐어 그 위에 소금을 뿌렸다.
삿 9:46. 세겜의 요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엘-브릿 신전의 대피소로 들어갔다.
삿 9:47. 아비멜렉은 그들이 그 곳에 모여 있다는 말을 듣고
삿 9:48.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살몬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서 그는 도끼로 나뭇가지를 쳐서 자기 어깨에 메고 부하들에게도 빨리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삿 9:49. 그래서 그들은 각자 나뭇가지를 쳐서 한 다발씩 어깨에 메고 아비멜렉을 따라 그 신전의 대피소로 가서 그 곳에 나무를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그러자 그 안에 숨어 있던 세겜 사람 약 1,000명의 남녀가 불에 타서 죽었다.
삿 9:50. 그런 다음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가서 그 성을 포위하여 점령하였다.
삿 9:51. 그러나 그 성 안에는 튼튼한 요새 하나가 있었는데 그 성의 모든 남녀가 그리로 도망하여 문을 걸어 잠그고 요새 꼭대기로 올라갔다.
삿 9:52. 아비멜렉이 그 요새를 공격하며 문 앞까지 가서 불을 지르려고 하는 순간
삿 9:53. 한 여자가 맷돌 윗짝을 그의 머리 위에 내리던져 그의 두골을 부숴버렸다.
삿 9:54. 그러자 그는 신음하며 자기 무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 부하를 급히 불러 “네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나는 여자의 손에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가 칼로 아비멜렉을 찌르자 그는 곧 죽고 말았다.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삿 9:56.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자기 형제 69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악을 행한 아비멜렉의 죄를 갚으셨고
삿 9:57. 또 세겜 사람들도 그들의 악에 대한 대가를 받게 하셨는데 기드온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다.
≪ 한글킹제임스성경 사사기 9장 ≫
삿 9: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켐으로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에게 가서 그들과 그의 외조부 집안의 온 가족에게 이야기하여 말하기를
삿 9:2. "내가 청하노니 세켐의 모든 사람들 귀에 말하기를 '칠십 명이나 되는 여룹바알의 모든 아들이 너희를 다스리는 것이 너희에게 더 좋으냐 아니면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이 더 좋으냐? 또한 내가 너희의 뼈와 살임도 기억하라.'고 전하라." 하니라.
삿 9:3.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이 이 모든 말을 모든 세켐 사람들의 귀에 전하니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을 따르고자 하더라.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그는 우리의 형제라." 함이더라.
삿 9:4. 바알브릿 집안에서 그에게 은 칠십 개를 주었더니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허영심이 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그를 따르게 하니라.
삿 9:5. 그가 오프라에 있는 그의 아비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인 그의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더라.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은 남았으니 이는 그가 숨었기 때문이라.
삿 9:6. 세켐의 모든 사람과 밀로의 온 집안이 함께 모여 가서 세켐에 있는 돌기둥의 평지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
삿 9:7. 사람들이 요담에게 그것을 말하니 요담이 가서 그리심 산 꼭대기에 서서 목청을 높여 소리질러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 세켐 사람들아, 내게 경청하라. 그래야 하나님께서 너희를 들으시리라.
삿 9:8. 옛날에 나무들이 그들을 다스릴 왕을 기름부어 세우려고 나가서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기를 '네가 우리를 치리하라.' 하였더니
삿 9:9.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나는 기름으로 사람들이 하나님과 사람을 존경하게 하나니 내가 내 기름을 버려 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더라.
삿 9:10. 나무들이 무화과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나
삿 9: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나의 달콤함과 좋은 열매를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자
삿 9:12. 나무들이 포도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니
삿 9:13.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버려두고 가서 나무들 위에 군림하리요?' 하더라.
삿 9:14. 그러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말하기를 '너는 와서 우리를 치리하라.' 하니
삿 9:15.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하기를 '진실로 너희가 나를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려거든 와서 내 그림자를 신뢰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라.' 하였느니라.
삿 9:16. 그러므로 이제 만일 너희가 진실로 신중하게 행하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면, 또 너희가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을 선대하여 그의 손이 마땅히 받을 것을 그에게 행한 것이라면
삿 9:17. (내 아버지가 그의 목숨을 걸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구해냈으나
삿 9:18. 너희가 이 날에 내 아버지 집을 대적하여 일어나서 한 바위 위에서 그의 아들 칠십 명을 죽이고 그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이므로 세켐 사람들을 다스릴 왕으로 삼았도다.)
삿 9:19. 만일 너희가 이 날에 진실하고 신중하게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을 선대하였다면 너희가 아비멜렉을 기뻐할 것이요 그도 너희를 기뻐할지니라.
삿 9:20.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으로부터 불이 나와 세켐 사람들과 밀로 집안을 삼킬 것이요, 또 세켐 사람들과 밀로 집안에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삼킬 것이니라." 하더라.
삿 9:21. 요담이 그의 형제 아비멜렉을 두려워함으로 도주하여 피하니 브엘로 가서 거기서 거하니라.
삿 9:22. 아비멜렉이 삼 년 동안 이스라엘을 치리하였을 때에
삿 9:23.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세켐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니 세켐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반역하였더라.
삿 9:24.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에게 행한 잔악함이 임하며 그들의 피를 그들을 죽인 그들의 형제 아비멜렉과 그의 형제들을 죽이는데 그를 도운 세켐 사람들 위에 임하게 하기 위함이더라.
삿 9:25. 세켐 사람들이 산들 꼭대기에 사람을 매복시켜 아비멜렉을 기다리게 하고 그들 곁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강탈하였더니 그 일이 아비멜렉에게 들렸더라.
삿 9:26.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의 형제들과 함께 와서 세켐으로 갔더니 세켐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여
삿 9:27. 그들이 들에 가서 포도원을 걷다가 포도를 밟아 즐겁게 놀고, 그들의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였더라.
삿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하기를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켐은 누구이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그의 관원은 스불이 아니냐? 세켐의 아비 하몰 사람들을 섬기라. 어찌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삿 9:29. 이 백성이 내 손 아래 있다면! 그랬다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거했으리라." 하고 그가 아비멜렉에게 말하기를 "네 군대를 증강시켜 나오라." 하더라.
삿 9:30. 그 성읍의 치리자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삿 9:31. 은밀히 아비멜렉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말하기를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의 형제들이 세켐에 와서, 보소서, 그들이 당신을 대적하여 성을 보강하나이다.
삿 9:32. 그러므로 이제 당신과 당신과 함께한 백성들은 밤에 일어나 들에서 매복하였다가
삿 9:33. 아침에 해가 뜨자마자 성읍을 덮치면, 보소서, 그와 그와 함께한 백성이 당신을 치러 나오리니 당신은 기회를 얻는 대로 그에게 행하소서." 하였더라.
삿 9:34.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무리로 나누어 세켐을 치려고 매복하였더니
삿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 문 입구에 서자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매복하였다가 일어난지라
삿 9: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말하기를 "보라, 산들 꼭대기에서 백성이 내려오는도다." 하니 스불이 그에게 말하기를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하더라.
삿 9:37. 가알이 다시 일러 말하기를 "보라, 백성이 땅 가운데로 내려오며 또 한 무리는 므오느님 평지를 따라 오는도다." 하더라.
삿 9:38. 그때 스불이 그에게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리오.' 말하던 네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네가 멸시했던 것이 이 백성이 아니냐? 내가 이제 청하노니 가서 그들과 싸우라." 하더라.
삿 9:39. 가알이 세켐 사람들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웠는데
삿 9:40. 아비멜렉이 그를 쫓으니 가알이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많은 사람이 넘어지고 부상하여 성읍 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삿 9:41.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였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를 쫓아 내어 그들로 세켐에 거하지 못하게 하였더라.
삿 9:42. 이튿날 백성이 들로 나가서 아비멜렉에게 말하였더니
삿 9:43. 아비멜렉이 백성을 데려다가 세 무리로 나눠서 들에 매복하고 보니, 보라, 백성이 성읍에서 나온지라, 그가 그들을 치려고 일어나서 그들을 치고
삿 9:44.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무리는 앞으로 달려가 성읍 문 입구에 서고 다른 두 무리는 들에 있는 백성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죽이니라.
삿 9:45. 아비멜렉이 그 날 온 종일 그 성읍을 대적해 싸워서 그 성읍을 취하고 그 안에 있는 백성을 죽이고 성읍을 파괴시키고 소금을 뿌리니라.
삿 9:46. 세켐 망대의 모든 사람이 이를 듣고 브릿 신당의 요새로 들어갔더니
삿 9:47. 세켐 망대의 모든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 아비멜렉에게 들린지라,
삿 9:48.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살몬 산에 올라가니 아비멜렉이 손에 도끼를 가지고 나무가지를 잘라 그것을 집어 자기 어깨에 메고 그와 함께한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내가 행한 것을 본 대로 서둘러 행하라." 하니라.
삿 9:49. 모든 백성이 이와 같이 각자 자기 나무가지를 잘라서 아비멜렉을 따라 그 가지들을 그 요새에 놓고 그 위에 불을 질렀더라. 세켐 망대의 사람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약 일천 명이더라.
삿 9:50. 그 후 아비멜렉이 데베스로 가서 데베스를 치려고 진을 치고 그것을 취했더라.
삿 9:51. 그러나 그 성 안에는 견고한 망대가 있으니 그 성 안의 모든 남녀가 거기로 도망하여 문을 닫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가자
삿 9:52. 아비멜렉이 망대로 와서 그것을 치고 불태우려고 망대의 문에 가까이 가니
삿 9:53. 어떤 여인이 맷돌 한 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던져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니라.
삿 9:54. 그러자 그가 그의 무기 잡은 청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말하기를 "네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그래야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여자가 그를 죽였다.'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 청년이 그를 찌르더라. 그러자 그가 죽더라.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자 자기 처소로 떠나가니라.
삿 9:56.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을 죽이므로 그의 아비에게 행한 그의 사악함을 하나님께서 이같이 갚으셨으며
삿 9:57. 세켐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께서 그들의 머리 위에다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임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