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리뷰를 씁니다.
넥시의 신제품 유크라시아를 출시 며칠 전에 미리 받았습니다.
제공해주신 넥시와 오스카님께 감사드립니다.
유크라시아는
아크라시아와 다른 컨셉트로 제작된
아크라시아의 후속 격인 블레이드로
잘 나가고 잘 묻히는 건 같으나
덜 두꺼운 목판을 큰 사이즈로 만들어 안정감을 높였고
더 깊이 잡아주어 회전량을 극대화시켰다고 합니다.
아크라시아가 가변반발력을 기본으로 임팩트에 따라 극히 다른 반응을 보이며 가장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특정 스타일을 위한 블레이드라면
유크라시아는 일관적인 반응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선수들과 대다수의 동호인들을 위한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블레이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크라시아가 천방지축 야생마라면
유크라시아는 잘 훈련된 준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크라시아의 말뜻은 무정부주의ㅋ, 절제되지 않는 욕망.. 뭐 그런 류의 단어구요,
그에 반해 유크라시아는 모든 것이 잘 조화되어 균형잡히고 건강한 상태를 뜻합니다.
두 블레이드의 이름에서 벌써 특성이 짐작되지요.
넥시의 네이밍은 언제 봐도 참 뜻깊습니다.
꼭 귀찮게 사전을 찾아보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지만요.^^
가변반발력을 추구한 특별한 라인업이
칼릭스 - 칼릭스2 - 카보드 - 아크라시아로 이어진다면
일관적이고 보편적인 성능을 보이도록 만들어진 선수용 블레이드로서
바토스 - 프로ALC - 프로ALC 특주 - 유크라시아로 이어지는 넥시의 새로운 라인업이 형성되겠네요.
블레이드를 박스에서 꺼내보면
전체적으로 청회색의 푸른 빛이 감도는 차분하면서도 무척 고급스런 분위기의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얼핏 보아도 헤드 사이즈와 형상이 예사롭지 않아 바로 재보았는데
158 x 149 의 세미 계란형이군요.
세미 계란형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일반적인 스타일의 레귤러 헤드와 제가 애정하는 반다스타일 계란형 헤드의 중간 정도 스타일을 하고 있어서입니다.
일반적인 레귤러 헤드는 157 x 150 의 둥근 모양이고
반다 스타일 계란형 헤드가 162 x 149 의 끝이 뾰족한 계란 모양인데
얘는 사이즈와 형상 모두 딱 중간 쯤 되네요.
목판의 두께는 7밀리가 좀 안됩니다.
대충 6.8 mm 정도로 보이는데 캘리퍼스 같은 거 안 키워서 자로 잰 거라 확신할 수는 없어요.^^
대략 6.7~6.9 라고 생각하시고 정식 출시 후 사이트에서 상세제원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크라시아보다는 훨씬 얇아졌지만 일반적인 이너파이버 특수소재 목판들보다는 두꺼운 편입니다.
*추가: 6.2~3mm 랍니다.
대충 문구용 자 대보는 것과는 차이가 많네요.ㅎ
잠시나마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어째 재면서도 지나치게 두껍다 했어요.^^
유크라시아는
물들이지 않은 흰색 아릴레이트와 검은 카본의 직조물이
상당히 얇게 잘 정제된 표층과 중간층 다음에 자리하고 있는
이너파이버 구조의 특수소재 목판입니다.
마무리가 참 정갈하고 깨끗하여
만든 이의 정성이 들어간 게 보입니다.
넥시의 블레이드 마무리 특성 중 윙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지나치게 깎아놓는 게 있었는데
어떤 분들께는 편하고 또 어떤 분들께는 아쉬웠었죠.
얘는 손가락 닿아도 아프지 않을 만큼 모서리 각만 살짝 다듬어져 있네요.
작은 부분이지만 여러 모로 섬세해진 모습이 참 맘에 듭니다.
ST그립은 폭 28, 높이 23 으로
전반적으로 둥근 와이드 스타일입니다.
바토스나 모비딕, 에이스 등의 높고 둥근 그립과는 좀 다르게
약간 폭 넓은 듯 느껴지도록 편히 잡히네요.
(프로ALC 시리즈의 그립도 사진으로는 얘랑 비슷하게 보이는데 걔는 잡아보지 않아서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제가 받은 개체는 82g 짜리 ST그립입니다.
(엘보 걱정에 제일 가벼운 아이로 부탁드렸었죠.)
생긴 거 보니 평균 무게로 대충 86~88g 내외가 제일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드려보니 꽤 높고 청명하고 비교적 절제된 짧은 공명음을 들려줍니다.
든든하고 힘있게 잘 나갈 듯 느껴지고
튕겨내기보다는 잡아줄 듯한 울림이네요.
비스카리아 강화판처럼 느껴진다는 루프드라이브님의 말씀이 딱 수긍됩니다.
보기에도 걔네 시리즈보다 더 든든하고 힘있어 보입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되겠지요.^^
많이 기대되는 잘 생긴 신제품 블레이드입니다.
심해진 엘보로 작년 말부터 쉬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져 참 오랜 시간 운동을 못하고 있는데
속히 이 시간들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러버 조합해 준비해놓고 기다리다가
실내스포츠장 영업금지가 해제되면 바로 달려가 참으로 오랜만에 얘와 함께 탁구를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새 블레이드 들고 빨리 탁구치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는 공룡



첫댓글 프로토타입보다 반발감각을 낮추고, 전체적으로 뿌리는 부분보단 잡아주는 부분으로 조정되었나보네요^^
기존것도 좋았는데... 시제품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사진이네요.
이번엔 렌즈가 들어감으로 그립디자인이 확실히 좋아보이네요. 계속 이런 디자인이면 좋겠어요 ㅋㅋ
이거 시제품 아니고 출시되는 모델이예요.
이대로 나옵니다.^^
@공룡 저도 곧 출시된 라켓 쳐봐야 겠어요^^
잘나가는 이너구조를 기대중인1인입니다^^
아주 딱 부합할 것 같습니다.
후기를 기대했는데 아직 프리뷰군요. 잘봤습니다.
넥시 Z블레이드와 그동안 정들었는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서 넥시 유크라시아와 은하 970xx C중에서 고민하고있습니다.
시타해 보시고 가능하시면 비교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은하 쪽의 블레이드는 제가 써볼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아서 은하와 비교는 힘들 것 같습니다.^^
Z블레이드와 유크라시아는 유크라시아 써본 후 비교드릴 수 있겠네요.
안 써봐도 너무 뻔합니다만..ㅎ
훠얼씬 잘 나가면서 나머지는 비슷할 겁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으며 빠른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오스카 느낌이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그건 쳐보지 않아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스카는 표면이 히노끼고 얘보다 얇으니까 얘보다 약간 더 팡팡~ 경쾌하고 회전 걸 때 표면의 히노끼에서 쩍~ 붙어가는 기분이 들면서 얘보다 덜 나가죠.
얘는 판이 두꺼워서 묵직하고 힘있게 더 받쳐주면서 깊이 묻혀서 잡아주는 스타일로 회전을 거는 컨셉트라서 특히 회전 걸 때 타구 느낌이 기본적으로 다를 겁니다.
정확하고 쌈빡한 거 좋아하시면 오스카, 힘있고 우직하고 안정적인 든든함을 좋아하시면 얘가 좋겠죠.
얼릉 100%회복하셔서 예전과같은 컨디션으로 올라가시길 빕니다^^
땡큐.
근데 엘보 100% 회복은 안 될 게 뻔하기도 하고 또 된다 해도 지금 무거운 공에서 셀볼에 칼릭스+P7 조합 쓰던 시절의 컨디션이 나올 리가 없으므로ㅎㅎ 솔직히 탁구 미래에는 전혀 기대 없음.^^
그저 건강히 즐탁이나 해야지.
이젠 나 잡아줘~^^
(백을 때리지 않으려고 안티러버와 미디엄핌플을 준비 중.ㅋㅋ)
@공룡 앗 백핸드 타격이 예술이신데 이럴수가 ㅠ.ㅠ 아쉽네요 ㅠㅠ
@강남판젠동 빽돌이로 살아오다가 엘보 다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뭐^^
주특기였던 백핸드 펀치 포기..
즐탁 즐탁!^^
두께 정정합니다.
6.2~3mm 랍니다.
대충 문구용 자 대보는 것과는 차이가 많네요.ㅎ
잠시나마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어째 재면서도 지나치게 두껍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