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루카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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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초당성당)
"쓸모없는 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을 두고 있다면 그가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앞에 자리 잡아라'하게습니까?오히려 그에게
'내 저녁부터 마련하여라,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동안 너는허리를 동이고
내 시중을 들어라.그 후에 너는 먹고 마시거라'하지 않겠습니까?그종이 지시
받은 대로 했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습니까?이처럼 여러분도
지시받은 일을 모두 하고 나서도'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습니다'하시오"(루카17,7-10)
이 이야기는 그 시대 유다교의 영성에 위배된다.그 영성은 율법을 기반으로
하느님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그영성에서 하느님은 철저하게 인과응보의
하느님이다.율법준수가 응보의 유일한 척도이다.아무라도 율법을 알고 지키면,
구원은 보장된다.유다교는 하느님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믿었다.쓸모없는
종에 대한 예수의 비유는 유다교의 이 인과응보 사상을 정면으로 부인한다.
이 비유는 하느님에게 하는 봉사는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하느님으로부터
어떤 감사나 보상을 요구할 수없다.이 비유는 사람을 하느님과의 직접적 관계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인간이 인간과 마음으로 함께 있는 관계에서도 인간은
감사와 보상받을 것을 먼저 계산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예수의 비유들은 율법을 이렇게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인간관계 안으로 옮겨 놓는다.
"잃었던 아들의 비유"(루카15,11-32)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잃었던 아들의
형이 취하는 태도이다.형은 유다교의 가르침을 대변한다.형은 동생이 아버지로부터
감사와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지 않았기에 관계를 끊었다.이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안에 머물 것을 권한다.(함께 계시는 하느님)
(고통의 시대 자비를 생각한다, 자비에 관한 통합적 성찰20-21쪽발췌/서공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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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 늘 살아 있기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느님의 계시된 말씀을
따르는 열렬한 제자가 되는 것이다.이것은 성경을 읽고 귀 기울이며 묵상
하여 말씀들이 우리 마음에 말을 하고 우리의 삶에 빛을 던져 주는 것이며,
매일의 삶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선택의 기준으로서 복음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매일 거룩한 독서,묵상 그리고 기도에 몇 분의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다.그런데도 우리는 tv를 보면서
몇 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다.그리고 신문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만일 내가 성경과 상호 작용적인 접촉을 게을리한다면 나의 기도는 얼마 가지
않아 자아 중심적이 되고 의미없는 형식주의로 퇴화되거나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다.기도가 없어지면 나는 즉시 내 삶의 영적인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심각한 불신이 나타나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117쪽)
우리가 받아들이고 동의한 것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
에 조용히 침잠(沈潛)해야 한다.말씀들이 우리의 삶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그 의미를 다 흡수할 때까지 메시지를 꼭 붙잡는
것을 의미한다. (118쪽발췌)
*침잠:마음을 가라 앉혀서 깊이 생각하거나 몰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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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 '와일드(Wild)'/감독 장 마크 발레/주연 리즈 위더스푼)/2014년작)
*영화 이야기1
미국에는 3개의 트레일이 있다.
애파레치아 산맥을 따라가는 동부의 AT(Appalachian Trail)
록키 산맥을 따라가는 중부의 CDT(Continental Divide Trail)
그리고 시에라 산맥을 따라가는 서부의 PCT(Pacific Crest Trail)
영화 '와일드'는
셸리 스트레이드'의 책(실화)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PCT 4,285Km를 혼자서 걸으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을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가난한 삶과 부모의 이혼,그후 어머니와 동생과의 행복했던 시절.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어머니의 떠나버림(암 사망)으로 한순간에 삶은 무너지고 만다.
마약,섹스,혼외동거,이혼등...
어느날, 주인공은 결국 그자신을 치유하기로 마음먹으며 무모하게도 PCT를 감행하게 된다. 멕시코 국경에서
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그 험난한 미국서부의 트레킹 코스를 말이다.
4,285Km,건장한 남자들도 약5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엄청난 길이의 등산로이다.
잃어버린 내자신을 찾고,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의 딸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는 혼자서 걸으면서 '솔직히 내 진짜 인생이 더 외로운 것 같다'고 영화에서 말한다.
그녀의 연약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배낭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욕망 덩어리를 보는 것같아서
영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한걸음 한걸음 힘겨운 걸음 걸이를 바라 보면서 자연의 치유 능력과 내속을 정화시킬 것만
같은 치유의 과정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걸으면서 그녀의 아픈 상처는 아물어 가고 있었다.
기억나는 명대사: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겠다."
'과거의 우리 행동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게 아닐가요?"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것이다.
네가 마음만 먹으면 그 아름다움에 언제든지 참여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듣는 음악:
El Condor Pasa(lf l Could)/ Simon And Garfunkel
( 영화에 관련하여 다수의 자료를 인터넷에서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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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2016/10/02오전)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 입니다.
(가을사랑/도종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FA54857EF4AF420)
(북한산 2016/10/02오전)
인간 존재의 비참함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들에 대한 불순종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했기에,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죄를 짓기 전 낙원에 있을 때 인간은 모든 것을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거룩한 성경이
아담의 후손들에 대하여 증언하는 바를 알아듣는다.
'사람이란 한낱 숨결과도 같은 것
그의 날들은 지나가는 그림자와 같습니다."(시편144,4)
사람이 할 수없는 것을 얼마나 원하는지 누가 알 수 있을 까.
사람의 마음과 그 마음보다 열등한 몸은 그들에게 복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의 의지에 마음과 몸이 복종할 것인가가 의문이다.
원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의 마음은 자주 괴롭고 그들의 몸은 고통을 경험하며,
늙고 죽으며 다른 것들로 고통을 받는다.
우리의 본성이 모든 것에서 우리의 의지에 온갖 방식으로 복종한다면
이런 모든 일을 원하지 않으면서 겪을 필요가 없을 텐데.
(신국론 14,15항/성 아우구스티노/'예수,온전한 인간 온전한 하느님'에서 발췌)
"밑으로부터 위로 세워진 존재,개별적인 유전자들의 야심에서 탄생된 존재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는 전쟁터처럼 창조되었다. 이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는 살(몸)이다.그곳 지상의 삶에서 우리의 영과 '육신'은 최고가
되기 위하여 뒤엉키고 맞붙어 싸우고 있다.자주 보이지 않고 안에 있는 공격자들의
공격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이 전쟁터를 이해해야 한다.
(완강하게 반항하는 몸/'예수,온전한 인간 온전한 하느님'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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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2016/10/02오전)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모자라면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너그럽게베푸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받을 것입니다.그러나 결코 의심하는 일 없이 믿음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그러나 사람은 주님에게
서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 "(야고 1,5-8)
"절대로 말을 옮기지 마라"
(집회19,7)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며 다시 시작함에 주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다시 글을 볼수 있어 행복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