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 내용은 멜레토스로부터 자신의 생각과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이다. 구성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법정에서 판결이 나기 전에 자신을 변호하며 멜레토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주로 담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판결후(사형)에 대해 도망가지 않는 이유를 담고 있고 마지막장에서는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구성이 전개 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후 느낀 것은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웅변가였다는 것이다. 즉 말을 너무 나도 잘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소크라테스란 인물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부분만을 보고 판단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데 가장 자주 이용한 것이 델포이 神殿에 가서 神託을 요청한 것이다. 그다음 “巫女가 나보다 賢明한 사람은 없다”라는 결과를 듣고 많은 현명하다고 소문난 사람이나 외국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최악의,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적을 만들었으며 또한 많은 비방을 불러일으켰다. 그러한 결과로 이러한 변명을 하고 있다. 내 생각은 그 시대에 사상이 신을 위주로 한 사상인 것은 분명히 맞다. 하지만 지금 현 시점에 살고 있는 나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다 자신을 합당화하기에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처럼 능력이 출중한 철학자 이었다면 구지 神託에 의해서 자신을 변호하지 않고도 다른 방법으로도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재판에 오기도 전에 아니 이러한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神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가. 아니 이 수수께끼는 어떻게 풀이해야 하는가? 나는 중대한 것에 관해서나 사소한 것에 관해서나 智慧가 없다고 自認하고 있는 터인데 神은 내가 가장 賢明사람이라고 말씀하시니 이것은 무엇을 意味하는 것일까? 허기야 神의 말씀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神은 거짓말을 하실 리 없으니]
하지만 결과는 사형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분명히 사형을 벗어나기 위해 충분한 변명을 했어야만 한다. “죽음이 나쁜 것으로 틀리다는 말”을 변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렇다.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변호나 변명을 해도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말같이 보인다. 소크라테스가 진정한 智慧로운 인간이고 신의 생각을 전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생각을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설득하러 다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볼 때는 소크라테스가 진정한 철학자이고 훌륭한 철학자로 느낄지 모르지만 이 책만을 놓고 볼 때 내가 느끼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장황하고 거창하게 변명한 것일 뿐이다.
첫댓글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