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1일 동안 염불하면서 좌선하여라
나는 그 뒤 통도사에서 우리나라 정토의 성지인 건봉사까지 걸어서 가는 행각을 했다. 중간에 탁발하여 먹고 절에서만 자면서 걸으며 출가사문의 길을 다시 돌아보는 참회의 정진이었다. 그리고 다시 서교수와 마주한 것은 2015년 5월 15일이었다. 스스로 가꾼 유기농으로만 차린 채식 ’건강밥상‘ 집이었다. 이날은 서교수가 내가 마지막 가시는 길에 관정 큰스님과 필담을 나누었던 노트 내용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가지고 왔다. 이것이 서교수와의 다섯 번째 만남이었다. 서교수와 함께 관정 큰스님의 글을 헤아려 보면 다음과 같다.
⓵ 관정 스님은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한국에서 간 제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물었다.
”법명이 현성인가?“
그래서 스님이 내려주신 법명을 글로 썼다.
”굉성 등공“
이때 관정 스님은 이미 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 글씨도 생각이 안나 빼먹기도 하였지만 찾아온 제자를 하나라도 가르쳐 주려는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노트에는 그런 관정 스님의 마음이 배어 있었다.
② 나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정 스님에 대한 의혹을 가지고 있는 것을 해소시키기 위해 「극락세계 유람기」를 정리한 ’류세화 거사 주소‘를 물었고, 관정 스님 도력의 깊이를 알고 싶어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이런 제자의 우문에 관정 스님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한결같이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에 대한 것만 대답한다. ’유세화 거사 주소‘에 대해서는 아예 대답도 없었다. 그래서 관정 스님은 5가지 눈 가운데 어떤 경계를 깨달아 얻었는지 알고 싶어 2번이나 물었다. 물론 서투른 글씨로 물은 것이다.
<제자 질문> 사부님은 혜안을 이루었습니까? 법안을 이루었습니까?
<큰스님 답> ”석가가 깨달은 법을 배워라“
”지혜는 열려 깨닫는 법을 배워라“
제자의 질문에 대해서 관정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 너도 얻을 수 있다‘는 일반론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제자는 아직도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묻는다.
<제자 질문> 스님은 다섯 가지 눈 가운데 어떤 것을 이루었습니까?
(글쓴이: 이 문장은 다른 사람이 써 준 것임)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
<큰스님 답> 혜안 . 법안.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자, 이번에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혜안과 법안을 그려 보여 주었다. 혜안과 법안이 열렸다는 뜻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시 이렇게 구체적으로 써 주셨다.
<큰스님 답 ⓵>
”10가지 착한 일을 닦아라“
”끊임없이 염불하는 것이 가장 쉬운 수행이다“
”귀에다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여라“
”21일 동안 염불하면서 좌선하라“
”부처님 가르침에서 깨닫는 것을 배우고 익혀라“
’나의 경계에 대해 알려하지 말고, 너의 수행을 생각하여라.‘는 뜻이다.
③ 수행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관정 스님은 구체적인 방법을 그림 그려서 일러준다.
다음 다라니를 염하라
비가 귀에 적시듯(스며들 듯)
불법이란 본디 많은 것이 아니다.
남쪽에 신과 북쪽에 바다가 하나로 꿰뚫려있다
본디 3글자가
세간의 魔羅를 다 없앤다
내 몸에 卍자 있어
귀신이 감히 놀라게 못하고,
터럭 빛 만 리에 나타나니
하늘 장수가 내 몸 지킨다.
글자를 알아 볼 수 없어 옆에서 누가 토까지 달아주었으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병이 났을 때 외우는 주문으로 가까운 제자들에게만 전수해준 비밀 주문이라고 한다.
⓸ 중국의 제자
<질문>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은 누구입니까?
<답> 가장 뛰어난 사람 이름은:
仁昌
光弼
仁進
阿木
其他一般
이상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인창仁昌 . 광필光弼 . 아목阿木 . 인진仁進 같은 4명을 뛰어난 제자로 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당시 한 달 만에 아무런 소득도 없이 돌아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필담에 적힌 내용들을 돌이켜보면 당시 말이 통하지 않았다는 큰 장애도 있었지만 큰스님의 큰 뜻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내공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통감할 수 밖에 없다.
필담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있었다.
”(염불)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관정 스님의 수행법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까? 그것이 극락세계 염불법입니까?“
”읽어보았느냐?“
”한 번 봤습니다.“
이 대화에 사실상 내 경계의 모든 것이 나타나 있었다. 여기서 ’극락세계 염불법‘에 대한 수행은 바로 「정토선 정의」라는 책이다. 이 책을 마르고 닳도록 읽고 수행해보고 거기서 생기는 의문을 직접 물었어야 했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고 그 책에 나온 대로 죽어라고 정근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큰스님의 법력으로 한 방을 꽝 내려주시기만 바랐던 것이다. 그런 경계를 가지고 늘 의심에 가득 찬 질문만하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대덕을 모르고 우문으로 일관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사실상 관정 큰스님의 대답은 다음과 같은 대답에 다 들어있었다.
”지혜가 열려 깨닫는 법을 배워라“
”21일 동안 염불하면서 좌선하여라“
한마디로 쓸데없는 의심을 끊고 염불하라는 천등 같은 경책이셨던 것이다.
이제 큰스님 가신 지도 7년이 지났다. 사실 내가 우둔하게 모셨던 한 달은 헛된 것은 아니었다. 아니, 헛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이제 관정 스님과의 끈질긴 인연을 확인하였고, 나에게 정토법문을 일깨워주신 큰스님을 제대로 기리는 것은 염불 열심히 해서 극락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염불정진에 매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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