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무슨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며, 무슨 생각을 하며 학원에 다니고 있을까? 내 아이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는 부모는 어떤 사람이며 내 아이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무엇보다 내 아이는 어떤 때 기쁘고 행복할까? 내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좌절은 무엇이며 슬픔은
무엇일까?
EBS가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평균적인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 보는 교육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학교와 놀이, 사춘기, 학습, 부모 -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처한 5가지 환경 조건을 배경으로, 초등생들의 리얼한 사생활과 내밀한 심리가
공개된다.
전국 규모로 실시된 앙케이트를 통해 추출된 평균적인 대한민국 초등생들의 모든 것!
이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 국내최초로 전국적인 표본 추출 설문을 통해 초등생들의 평균적인 삶 조사 ■
앙케이트 조사 대상 . 전국 8개 지역, 15개 학교,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 총 2255명 설문조사 (초등생 1072명,
부모 1010명, 교사 173명). . 서울.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영암 등 도시와 농촌지역 망라해서 평균적인 환경 추출.
. 초등생, 교사, 부모, 학교 등, 초등생을 둘러싼 인적환경을 입체적으로 조사 √ 학교. 학습. 놀이. 사춘기. 부모 -
초등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조건에 대한 본격적인 종합 보고서 √ 앙케이트와 현장 관찰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교육 다큐멘터리
<각 부 내용>
제 1부 나는 늘 주인공을 꿈꾼다- 교실속 아이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 왜? - 친구와 선생님이 있어서! 우리나라 초등생들은 날마다 무슨 생각을 하며 학교에 다닐까?
‘학교’라는 이미지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그리고 그 이미지는 어떤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일까? 설문조사를
통해서 드러난 우리나라 초등생들의 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고 밝’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즐거우며, 학교가 좋은 첫
번째 이유로 ‘친구’를 꼽았다.(학교에는 재미있는 친구가 많다. 95.1%) 학교가 좋은 이유로 ‘선생님’도 꼽혔다. ‘선생님이 있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61.4%), 선생님과 대화가 잘된다(79.4%)‘처럼 교사에 대한 신뢰도나 호감도도 높았다. 학교나 교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신뢰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여겨왔던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이들은 꿈꾼다 주목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그 교실에서는 날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25명 가운데 한명으로 교실에 앉아 있는 우리 아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초등생을 둘러싼 5가지 인적, 물리적 환경 중 <학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초등생들이 교실속에서의 자기 존재감’에 대해서 높은 관심과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학급안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응답한
어린이가 66%였다.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34%)’고응답한 아이들도 주목받고 인정받는 자신을 원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스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과는 별개로 그 교실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는 것. 아이들은 공통으로 공부 잘하고, 피아노나
기타, 노래, 운동을 잘하며, 인기가 많은 이른바 엄친아들을 ‘교실에서 주목받고 존재감이 높은 아이’로 꼽았다. 곧 교실이 인정하는
아이들은 스스로의 개성이나 탁월한 성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들이며, 아이들은 이들을 부러움과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남몰래 애쓰는 아이들 한번이라도 더 돋보이기 위해 거친 짓도
불사한다 교실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이 벌이는 노력도 매우 절실하고 놀라운 것이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장기를
자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개그맨 노릇을 하는 아이도 있다.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남발해서 눈총을 받거나 거칠게 욕설을 내뱉는 부정적인
행동도 실상은 주목을 받고자 하는 행동들이다. 아이들은 왜 존재감에 매달리는 것일까.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타인이 내
존재에 대해서 어떤 관심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민감해진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인식하면서 소속과 애정, 존경의 욕구를 갖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교실내에서 존재감이 높다고 평가된 상위 30%가 하위 30%에 비해 학교 수업 이나 교사 훈육, 친구관계에서
만족도와 적응력이 높았다는 점이다. 존재감이 높은 아이는 자존감 역시 높으며, 학교 내의 여러 환경이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존재감 향상 프로젝트 실험- 아이들의 존재감, 선생님이 결정한다 아이들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람은 교사다. 우리 초등생들은 선생님에 대해 높은 신뢰와 호감을 갖고 있고, 따라서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의 상원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이름을 한번 더 불러주거나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주는 등의 행동으로도
아이들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제 2부 외롭고 심심하다, 아이들의 놀이
놀이에
대한 오해 1 학원가고 숙제하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모두 노는 시간? 그래서 나는 충분히 잘 놀고 있다고 여기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잘 놀고 있을까? ‘나는 요즘 충분히 잘 놀고 있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한 어린이는 61%였다.
학교와 학원 등의 부담으로 아이들에게 놀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정말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잘놀고
있는 것일까? 실제 잘 놀고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자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한 아이는 시간이 없어서 아예 놀
생각을 접고 빈둥거리고 있었고, 한 아이는 함께 놀아줄 친구를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그리고 한 아이는 컴퓨터앞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 가고 학원가고, 밥먹고 잠자는 시간’외의 모든 시간을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곧 ‘공부하지 않는 시간’은 모두
노는 시간이고 따라서 빈둥거리는 것도, 친구를 찾아다니는 것도 ‘노는 것’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초등생들이 놀이의 개념과
범위조차 모르고 있었다.
놀이에 대한 오해 2 놀이시간이 충분하다? 그러나 방해받는 놀이는 놀이가 아니다!
자신의 ‘놀이시간이 충분하다’고 대답한 어린이는 66.1%, 부모는 70%, 교사는 71.7%다. 아이들에 비해서 부모와 교사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정도면 충분히 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놀아도 놀아도 더 놀고 싶어하는 것일까? 문제는
놀이의 만족도였다. 설문조사와 실험관찰 결과, 아이들은 노는 시간에도 꾸준히 방해를 받고 있었다. 놀고 있는데 숙제 했니? 언제까지 놀거야?
계속 질문하는 엄마, 심부름 시키는 아빠, 같이 놀자고 칭얼대는 동생... 이모든 게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더욱이 놀이중간에
방해를 받는 것이 놀이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더 놀고 싶다는 욕구를 준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놀이에
대한 오해 3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중독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은 친구와의 놀이다
어른들이 우리
어린이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 중독‘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아이들과 스마트폰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설문조사 결과 초등생들이 ‘하루에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은 1시간 미만이 47.6%, 1시간~2시간 19.8%, 2시간 이상이
14.1%였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나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나?’라는 설문에서 가장 높은 응답이 (30.4%) 카톡, 카스같은
대화앱으로 ‘친구와 수다’를 떤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26.6%)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놀이감이 되는 것이고, 수다를 떠는 것은 스마트폰을 통해 놀이대상과 접촉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결국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놀이감이자 놀이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조건에서 ‘스마트폰과 친구가 있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선택할까?’라는 실험에서도
아이들이 스마트폰보다 친구를 선택하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친구와 함께 하는 놀이다(89.4%) 놀이를
방해받는 날, 아이들은 스마트폰 놀이를 한다(65.5%) 놀이를 방해받지 않는 날 아이들은 활동놀이를 한다(66.1%)‘
결론적으로 초등아이들은 ‘놀 친구가 없고, 놀 시간이 없고, 꾸준히 놀이를 방해받는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 초등생들의 외롭고 초라한 놀이 현주소 -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일한 놀이시간은
학교 점심시간 40분 점심시간이 되면 초등학교 5,6학년 교실에서는 열띤 달리기 시합이 벌어진다. 10분 안에 후다닥 점심을
해결하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들 때문이다. 편을 짜서 축구를 하고, 삼삼오오 공기놀이를 한다. 점심시간 종료 벨이 울리고 수업 시작벨이
울리기까지 아이들은 1분 1초까지도, 말 그대로 기절할 듯이 뛰어논다. 선생님에게 혼이 날것을 각오하면서 마지막까지 교실행을 늦춘다.
왜? 학교 점심시간은 친구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함께 놀 친구들이 있으니까. 점심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중 유일하게 허락된 자유롭고 행복한 놀이공간은 바로 학교, 그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제 3부 나도 날 모르겠어요, 13세 사춘기
교사들이 기피하는 6학년 교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교실을 점령한 것은 게으르고 규칙을 어기는‘13세 사춘기 증상’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유독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년이 6학년이다. 지난해 한 교육청에서 6학년 담임을 모집하는 공고를 낼 정도로 일선교사들의 6학년 기피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학교의
최고학년이자 가장 말귀가 잘 통하는 6학년인데 왜 그럴까? 6학년은 저학년과 완전히 다른 인간형이다. 한 학년 아래인 5학년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우선 지각을 하고, 숙제를 안해온다. 지저분하고 떠들고 게으르다. 교실이나 학교내의 소소한 규칙쯤은 가볍게 무시한다.
교사들은 이런 모든 현상을 ‘초등사춘기 증상’이라고 규정한다. 설문조사에서도 ‘나는 사춘기인 것 같다’고 응답한 아이가 47.7%, 반면
교사들은 74.7%가 아이들을 사춘기라고 규정했다. 아이들의 정신.신체적 성장이 빨라지면서 초등 고학년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있다.
신체적인 변화보다 더 빠른 것이 정서적인 사춘기다. 심리와 정서에서 아이들은 매사에 심드렁하거나 반항을 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전국의
6학년 교실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사춘기인가? 성숙한 몸과 어린마음, 두 개의 마음이 교차한다 스스로를
사춘기라고 응답한 아이들은 외모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이어트를 경험하고(27.5%), 이성친구가 있기를 희망(44.7%)했다.
가정과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가출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자살도 생각(?? %) 해봤다. 흥미로운 것은 사춘기 총점이 높은
아이일수록 두배 이상 학교 규칙을 잘 지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닌다는 무기력감도 사춘기가 아닌 아이보다 8배 높았다.
특히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서 성숙한 모습과 어린 모습이 수시로 엇갈리는 현상이 자주 목격됐다. 학교생활에서는 정상적이고 긍정적이던 아이가
집에 들어가면 부모와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몸은 성숙해지고 있지만, 아직 심리적으로는 성숙한 자아와 어린 자아가
충돌하면서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부모는 초등 사춘기를 인정하지 않고 회피한다 이것이 중학교
사춘기와 다른 점 문제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사춘기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내가 보기에 아이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54.8%), 아이가 예전보다 나에게 대들거나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다(51.8%)’고 응답한다. 그러나 이것을
사춘기적 증상이라고 인지하는 부모는 극히 적었다. ‘아이와 관계가 많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부모는 겨우 8.2%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것을
말해준다. 중학생들의 사춘기를 부모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초등생들의 사춘기는 ‘요즘 버릇이 없어져서
그런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마는 것이다. 반면 사춘기 초등생들은 부모와의 갈등상황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면 짜증난다(30.4%), 부모님은 나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한다(50.3%), 부모님은 내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자주
하신다(45.7%)‘ 아이 스스로 나는 사춘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부모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와 아이간 갈등의 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부모와 교사가 외면하는 13세 사춘기,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또래 친구에게 기대고
의논하고 하소연한다 부모와 교사가 사춘기 아이들을 회피하는 사이, 사춘기 아이들은 또래 친구와 강하게 결속한다. 6학년 아이들은 ‘친구와
있을 때 가장 편하고(90%), 학교에 가는 이유도 친구때문(81.3%)’이다. 그런만큼 부모와 겪는 갈등이나 부담감, 짜증 등을
해소하는 창구도 친구고, 위로를 받는 대상도 친구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은 또래 친구의 부정적인 메시지에 강하게 반응한다. 사춘기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자기 부모에 대해서 욕설을 하거나 어울려 다니면서 왕따를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배려와 역할이다. 부모는 13세의 사춘기를 이해하고 아이의 상황에 맞게 여러 환경을 조정해줘야 한다.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되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직 어리기만 한 13세 사춘기, 부모와 아이 모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제 4부 ‘공부 못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좋아하고, 노력하면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초등생들은 학교 공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설문조사에서 나온 대답은 우리가 초등생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편견을 깨는 것이었다. 우리 초등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이 즐거우며(78%), 수업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88%), 수업내용이 이해가 잘돼서 자신감이 생길 때가 많다(82%). 심지어 94.6%의 아이들이 자신도 노력하면 지금보다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 공부에 대한 이런 자신감과 긍정성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초등생들이 연상한 공부에 대한 이미지는 ‘스트레스/ 지옥/ 힘들다/ 핵폭탄 ...’ 등 부정적이고 과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수업에 대한 긍정성과 공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이 둘 사이의 괴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서울 한 초등학교의 토론시간, 아이들
스스로가 그 해답을 내놓았다. ‘학교는 예체능을 배우는 곳이며, 주요과목은 학원에서 배운다. 사교육이 싫고 부담스럽다’ ‘사교육은
부모가 하라고 하니까,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한다’는 것. 곧 초등생들이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순전히
학원수업, 사교육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98%가 사교육을 하고 일주일에 5번 학원에 간다 하루평균 사교육 숙제시간은
98분 실제로 초등생들의 사교육 실태는 어떤 것일까. 서울과 대도시, 농촌지역을 망라해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전체의 98%,
일주일동안 초등생들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하는 횟수는 평균 5번이었다. 학원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7시가 47.8%, 초등 6학년의
경우, 밤10시 이후에 사교육이 끝난다는 응답도 9.7%나 됐다. 이렇게 해서 초등 부모가 한달 평균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35만원.
아이들에게 정작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는 것은 사교육 숙제들이었다. 사교육 숙제를 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98분- 저녁 7시 넘어서 집에
돌아와서 학교숙제와 학원 숙제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과연 아이들이 언제 잠들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사교육 숙제를 학교에 와서 할 수 밖에 없고(58%), 결국 아이들은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45%)는 사교육에 대한 불평과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일주일동안 초등생들이 학원(과외)의 참여횟수를 묻는 질문에 1.2%의 아이만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오후
7시 이후 사교육이 끝나는 초등의 비율은 47.8%, 초등6학년 경우 10시 이후라는 응답도 9.7%였으며 초등 부모는 한 달 평균 사교육비
35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시험과 성적에 대한 걱정과 불안정서 높고 부모님 꾸지람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습 전반에 대한 아이들의 정서는 어떨까. 다양한 학습상황에서 아이가 느끼는 긍정과 부정의 정서가 학습정서다. 설문분석
결과, 학습정서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시험과 성적표에 대한 걱정과 불안정서였다. 아이들은 ‘시험을 못본 것 같아
걱정스럽고(71.1%), 시험이 끝나서 후련하다(92%)‘는반응을 보였다. ‘시험을 못봤을 때 걱정되는 것은 부모님
꾸지람(36.7%)이었으며, 이것은 학교나 학원교사의 꾸지람(4.4%)보다 9배나 높았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의 꾸중보다 초등생들을 더 강하게
사로잡고 지배하는 것은 것은 부모님의 기대와 꾸지람인 것이다.
‘공부 못해서 죄송합니다’ 죄책감부터 배우게 된 우리 아이들
과도한 사교육과 부모의 기대가 문제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부모가
94.3%나 됐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이런 기대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학습정서를 심어주는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학생들의
학습정서에는 ‘짜증, 피곤, 무기력’같은 부정정서가 많은데, 이는 부모들의 과잉된 기대와 이로인한 과도한 사교육 부담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동설문에서도 한반의 절반이 ‘부모는 내가 1등이길 원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부모의 기대에 못미칠까 죄송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64%나 됐다.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죄책감부터 배우고 있는 것이다.
제 5부 부모가 멀어진다,
초등 6학년
한없이 가깝고 애착하던 부모와 자식 사이 언제, 누가 그 사이를 벌려놓는 것일까? 아이는 부모가 내
마음을 세심하게 알아주고 이해해 줄 때 부모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부모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들을 때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부모와 자녀는 서로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고 있는 셈인데, 문제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이의 지향성이 달라지면 갈등이
커진다는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 ‘부모님과 얘기하면 짜증난다.(아동 12.8%), 내
자녀는 부모와 이야기하길 꺼린다(부모 4.3%) 가출을 생각한 적 있다(아동 26.6%), 내 자녀는 가출을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부모 7.9%)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다.(아동 28% 부모 5.2%)‘ 똑같은 사안을 두고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부모가 아이들의 불편한 정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달라진 태도로 부모를
보고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거리감이 생기는 시작이다.
대화가
안통하는 부모와 자녀 사이 한마디 말이 독이 되고 상처가 된다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지수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이 보여주는 반응은
크게 달랐다. 똑같이 부모가 부정적인 대화를 했더라도 부모와 소통이 좋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받아들이는 양상은 달랐다.
‘엄마는 나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한다’는 설문에서 소통지수가 높은 집단(10.8%)과 낮은 집단(41.4%)은 큰 격차를
보였다. ‘부모가 내게 돈을 쓰며 생색을 낸다’도 3.2%와 18.4%, ‘부모를 바꾸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도 1.4%와
21%라는 격차를 보였다. 평소 자녀와 부모가 얼마나 소통을 잘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상대의 대화를 수용하는 폭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말을 안하고, 말을 해도 안통하는 불편한 정서 부모는 참을 수 있어도 아이는 못견딘다 가출이나 자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묻는 문항에서 부모와 소통이 높은 집단과 소통이 낮은 집단간의 차이는 뚜렷했다. ‘나는 가출을 생각한 적이
있다(10.9% VS 30.8%)’ ‘나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11.8% VS 30%)’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이
역시 해답은 자녀와 부모간의 소통지수에 있다. 서로 대화가 안통하고, 대화를 할 때마다 짜증이나 분노가 생길 경우, 이 불편한 정서는
아이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화가 안될 때 느끼는 불편한 정서를 아이들은 부모보 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우리 부모님과는 대화가 안통해’에서 ‘말을 해봐야 절대 안될 거야’로 불신의 벽을 높이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부모와 소통이 안되는 아이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감정을 만났을 때, 가출이나 자살 같은 매우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달을 비율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관찰카메라로 본 세 가정의 부모-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자녀와 부모간 소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사춘기 아이와 소리내지 않고 갈등없게 대화하는 법은 없는
것일까? 아이와 소통이 잘안되는 세 가정의 일상과 상담실을 관찰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해 봤다. 그결과, 1)대화를 주도하는 이는
부모이며, 말의 양도 부모가 훨씬 많았다 2)부모는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3)자녀의 부정적인 반응을 부모가
수용하지 못하고 반발했다. 이런 모습은 실제로 대다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반면 소통지수가 높게 나왔던 한
가정의 경우, 앞에서 제시한 3가지 패턴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를 알고 있었고, 아이가 더 많은 말을 하도록 유도했다.
아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도 함께 반발하지 않았다.
아직 품안의 자식이라고 여겨지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사랑하는 내 아이- 절대적이고 불변할 것 같던 그 애착과 밀착관계에 갈등이 생기고 상처가 자리잡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초등 아이들이 말한다. ‘저도 이제 컸어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제 마음 좀 알아주세요. 제발 저 좀 봐주세요‘라고.
*
첫댓글 감사합니다. 문자메세지로 다 보내주시면 더 많이 보시고, 두루두루 알림도 더 쉬워질거 같아요
홍선생님 화면빨 아주 너무 잘받으시던데요?? ^^
전 방송보며 소통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놀이의 절실함을 더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다고 해야될까요.. 어떻게 놀아야할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놀이의 확산이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내용도 소상히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