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영 시집 [젊음의 자화상] 발간
“ 황토빛으로 바랜 청춘의 파노라마”
최중영 시집 [젊음의 자화상] 값11,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297-5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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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최중영 시인
·충남 계룡산 신도안에서 태어나다(1958)
·서울과 경기에서 학교와 직장과 사업을 하며 살다(1972~2020)
·충북 옥천으로 귀촌(2021~)하여 자연과 더불어 고목을 깎고 다듬어 심폐소생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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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한구석 깊은 곳에 누런 황토 빛으로 바랜 원고지가 손에 집혔다. 만지면 부서질 듯한 원고지 속에는 문학소년 시절의 습작 시, 산문, 소설이었다. 하마터면 사라질 뻔 했던 습작품 중 시(詩)만을 골라냈다. 미지(未知)의 꿈과 사랑, 젊음의 아픔과 분노, 미래의 불안과 설렘 등등의 젊은 시절에 겪는 일반적인 현상을 개인의 일기장처럼 엮은 내 자신의 자화상이다.
젊음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과 삶의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교 학창시절부터 대학 캠퍼스시절, 군대시절, 그리고 사회 초년시절까지의 작품을 한데 모아 보았다. 묵은 종이 냄새의 쾌쾌함을 쓸고 닦아서 4, 50년 전의 작품 그대로를 여과 없이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_작가의 말 中
중영 친구의 문재(文才)에 또한 놀랐습니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과는 동떨어진 메마른 삶이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만의 착각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전문적으로 시를 평가할 만한 능력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상당한 문학적 소양과 시인의 감성을 지니고 있었던 친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용기에도 놀랐습니다. 중영 친구의 시는 쓸 당시의 삶이 적나라하게 젊은 시절이 드러납니다. 그걸 맨몸 그대로 드러낼 결심을 한 용기가 놀랍다는 말입니다. 어렵고 고단한 시절을 함께 거쳐 온 터라 시(詩) 속에 그 상황을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_노동일 전 경희대학교 로스쿨 교수 / 현 파이낸셜뉴스 주필
-------- 시 감상
해빙기에
허공 중을 비행하다 만난 갈매기들.
날개가 있어 날고 있을 뿐
무엇이 앞에 있으며
어디가 목적지인지도 모르며
녹아내리는 눈덩이 위를 마냥
상승 기류를 타고 퍼덕이고 있다.
수직 상공으로 때로는 하강을.
지상 위의 물상들은
오선지에 널려져 있는 하나의 음표와 쉼표.
무의미한 악보를 내려다보며
멋진 파일럿이 곡예를 하듯 사뿐히 비행을 한다.
보드라운 체온을 느끼며
달콤한 채취를 맡으며 해빙기의 상공을 가르고 있다.
통속화 된 갈매기가 아닌
고고한 존재로
전설의 이데아 세계를 찾으려 하는가 보다.
그 무엇인가
영혼의 음성이 귓가에 머문다.
지휘자의 뾰쪽한 막대기에 좌우되는 생명으로부터
맘껏 연주하며
자유로운 생명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낙원의 세계는
먼 곳이 아닌 두 날개에 있다.
갈매기는 한쪽 날개를 맞대어
나란히 평온하게 비행을 한다.
닿을 듯하게
무한한 고공으로 치솟고 있다.
사랑과 자유와 평화와 믿음의 천국은
오! 두 날개에.
힘차게 퍼덕이는 바람결에
해빙기의 황혼이 밀물처럼 젖어든다.
섬광처럼 의욕에 불타던 눈동자가
요염한 빛깔로 채색되고 있을 때
이미 전설의 이데아 세계를 잃은 갈매기로서
널따란 바리케이드에 부딪혀
부서진 날개를 오선지 위에 뿌린다.
돌풍처럼 추하게 변심한 갈매기를 버리고
한 마리의 갈매기는
초연히 두 날개를 흔들어 보인다.
외로움에 앞서 꿈의 실현에 자신을 잊는다.
시간은 공간에 떠있고
존재는 하나의 혼으로
빛만큼 무서운 초속도로 유성 곁에 다가간다.
전설의 이데아 세계
사랑과 자유와 평화와 믿음의 천국으로
영원한 갈매기의 꿈을 향해
해빙기의 허공 중을 난다.
꿈이여
갈매기의 꿈이여
내 고귀한 갈매기의 꿈이여.
― 「투혼–갈매기의 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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