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띄워라 배 띄워라, 남조선 배 띄워라, 만경창파 너른 바다, 두둥실 배 띄워라 일락서산(日落西山) 해가 지고 월출동산(月出東山) 달이 떴다 상하천광(上下天光) 맑은 물결 월수세계(月水世界) 이 아닌가 천지(天地)로 배를 모아 요순우탕(堯舜禹湯) 치를 잡아 문무주공(文武周公) 돛을 달고 안증사맹(安曾思孟) 노를 저라 범피중류(汎彼中流) 띄워 노니 중수선녀(重修仙女) 천상좌(天上座)라 걸주풍파(桀紂風波) 일어난들 이배 파선(破船) 어이하리
제일강산(第一江山) 돛대로서 도사공이 누구신고 세계동란(世界動亂) 하실 적에 전원수(全元帥)가 이 아닌가 용담수류(龍潭水流) 사해춘(四海春)은 부자도덕(夫子道德) 장할시구 만억천금(萬億千金) 쌓인속에 솟아나기 어렵도다 천하절후(天下節候) 삼변(三變)하니 그 이치를 뉘 알쏘냐
뱃노래 한 곡조에 무이구곡(武夷九曲) 돌아든다 무궁무궁 저 이치를 뱃노래로 화답(和答)하네 시구시구 좋을시구 양춘삼월(陽春三月) 때가 왔네 선창 위에 넌짓 올라 좌우를 살펴보니 많고 많은 저 사람에 누구누구 모였던고 주중지인(舟中之人) 많은 친구 수신수덕(修身修德) 하였던가 일심공부(一心工夫) 하올 적에 이 배 타기 소원일네
악독한 그 세상에 조소비평(嘲笑批評) 참아가며 멀고 먼 험한 길에 고생도 지질하다 먹은 마음 다시 먹어 쉬지 않고 나아갈 제 애달하다 애달하다 세상사람 애달하다 원수대척(怨讐大慽) 없었건만 어이 그리 척(慽)일런고 돌아서면 냉소하고 숙덕숙덕 비평일세 듣도 보도 못했더니 별일도 다 많더라 도통(道通)인지 먹통(通)인지 허무하기 끝이 없네 저리해서 도통(道通)하면 비상천(飛翔天)은 내가 하지 아서라 말아라 세상공론(世上公論) 다버리고 경상도 태백산에 도라지나 캐어보세 한두 뿌리만 캐어도 광주리 밑천 되노라
찾아가세 찾아가세 청림도사(靑林道士) 찾아가세 경신금(庚申金) 풍경(風磬)소리에 말만 듣고 찾아가니 쓰고 달고 맛을 몰라 오락가락 그 뿐이라 날 버리고 가는 사람 십리(十里)도 못가 발병(發病)나네 허무하고 허무하다 세상사람 허무하다
늦어간다 늦어간다 어서가세 바삐가세 약한창생 건지려고 이말저말 비유해서 노래한장(章) 지었으니 세상사람 전해주소 부춘산(富春山) 칠리탄(七里灘)에 오월양(五月羊)구 떨쳐입고 오는 때를 기대(期待)리니 일시청풍(一時淸風) 맑았구나 상원갑(上元甲)이 지나가고 중원갑(中元甲)이 당(當)해오니 초복중복(初伏中伏) 다지내고 말복(末伏) 바라보니 그 동안에 기운(氣運)받아 만국문명(萬國文明) 되었구나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시(天時)는 때가 있어 오는 때를 급히마라 오게되면 자연이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산도설고 물도설고 수수산산(水水山山) 다 지내고 탄탄대로(坦坦大路) 평지(平地)되니 홀연춘풍(忽然春風) 취거야(吹去夜)에 만목개화(滿目開花) 일시(一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