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자는 5월 8일로 10일까지였고 교통편은 대한항공, 숙박은 제주 시내쪽의 그랜드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자금성이였지만 중국쪽은 '사스' 때문에 쉽게 갈수도 없고 동남아나 일본쪽도 시기적으로 계획하기가 여의치 않아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호텔은 신제주 시내쪽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택하느라 그랜드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이 3번째인데 한번은 학창시절 수학여행이었고 두번째는 친구들과의 배낭여행으로 약 일주일 정도를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당시 한라산이며 마라도까지 여기 저기 돌아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두곳의 관광지만을 편하게 둘러보고 오기로 계획 했습니다.
먼저 항공편부터 말씀 드리면 제주도까지의 왕복 항공편은 15만원정도 합니다. 할인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여기 저기 찾아 보았는데 국내선은 잘 할인이 되지 않습니다. 거의 없더군요. 되는 경우에도 10% 미만으로 매우 적은 금액입니다. 그래서 그냥 항공사에 예약을 넣어서 구입했습니다. 비행기에서는 기내 써비스로 주스나 커피 같은 마실것을 한잔 줍니다. 제주도 노선은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이들이 많은것 같던데 비행기가 뜨면 놀이 공원에서 바이킹 탈때 지르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옵니다. 비행기를 놀이기구로 생각하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꼬마들이 귀여웠습니다.
공항에 11시경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시간을 앞당겨 달라고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호텔에 짐을 맡기고 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서 12시 이후에나 체크인을 해야 하는데 좀 번거롭잖아요.
택시를 타고 예약해 두었던 그랜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2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는 호텔 가격이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보입니다. 중문쪽을 선택할까 제주 시내쪽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신혼 여행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다녀오는 여행이어서 교통이 편리한 그랜드 호텔을 잡았는데 가격에 비해서 시설이나 써비스가 좀 별로였습니다. 주로 일본 관광객들을 염두해둔 호텔 운영 방식이었는데 삼다도라는 한식당의 한식도 일본식에 가깝게 만들어져서 나왔습니다. 전복죽이 2만원선이었는데 반찬들이 일본식 조그만 그릇에 담겨있고 쟁반에 담겨 나오는 방식이며 일식에만 나오는 찬들이 섞여 나와서 조금 황당했습니다. 한식은 한식답게 준비를 해야지 무궁화 다섯개짜리 호텔 한식당에서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식사후에 커피 한잔 하려고 하니까 비용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객실에는 일회용으로 제공되는 샴푸나 면도기, 칫솔 조차 없었고 호텔 객실 내부에 판매대가 있어서 그곳에서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제주도가 일본 땅도 아니고... 좀 너무나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중문으로 갈것을... 호텔 비용은 일반 스탠다드룸이 평일에는 10만원 후반 주말에는 20만원 초반선이었습니다. 참고로 중문은 롯데의 경우 호수가 보이는 쪽이 30만원선 바다가 보이면 40만원선입니다. 요즘 서울 하야트에서 남산 패키지로 만들어진 상품이 주말에 19만원, 리츠칼튼이 주말에 20만원선이니까 가격 비교가 되시리라고 봅니다. 물론 리츠칼튼도 정상가격은 40만원선인데 요즘은 비수기라 50%정도는 프론트 데스크에서 할인해 줍니다. 호텔이 정상 가격 다 받는 경우는 성수기 뿐입니다. 객실에 여유가 있으면 있을수록 할인을 해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주도는 한국에서 호텔이 무척이나 비싼 지역입니다.
그랜드 호텔에서 카지노는 신관쪽에 있었지만 내국인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 전용이구요. 싸우나는 투숙객에게는 8천원을 받았는데 50% DC가 되었다고 하니 1만 6천원인가 봅니다. 일회용 면도기를 하나사니까 일회용이 2천원이었습니다. 그것도 일회용품은 후불차지가 적용 되지 않는다고 해서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호텔에서 이것저것 이용하면 비용 만만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이 시설과 써비스로 이런 금액을 받으면 되는가가 떠올르는 곳입니다. 올해 3월에 이용한 북경의 세기금원호텔이 엄청난 규모와 최신식 시설이었음에도 1박에 12만원이었고 4월에 이용한 도쿄의 도큐인 1급호텔이 비록 특급은 아니지만 객실 자체가 너무나 깔끔하고 화장실에 비데기와 같이 첨단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었는데도 8만원선이었습니다. 1월에 휴가로 가본 발리섬의 멜리아발리는 정원이며 해수욕장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는데도 12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주도가 세계적으로도 호텔 가격을 얼마나 비싸게 받는가가 비교가 되더라구요.
호텔의 싸우나 시설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조금 오래된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깨끗하고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싸우나에서 헬스클럽으로 연결이 되구요. 헬스 시설은 그저 그렇습니다. 이 호텔에는 지하가 없습니다. 제주도 지역이 화산 암반층이라 지하를 파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지하가 없었습니다. 1층에는 나이트가 있었는데 기본이 맥주로 5만원선 양주로 12만원선입니다. 연령층이 섞여서 들어오는 곳이니 젊은 사람들만 노는곳은 아니구요. 다른 나이트는 제주 관광 나이트가 있는데 이곳이 제주 시내에서 가장 큽니다. 이곳도 연령층이 섞인다고 합니다.
첫날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타고 나온 택시에서 기사분이 명함을 하나 주었는데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가이드해주면서 운행해 주는데 8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텔 체크인후에 11시 넘어서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오라고 했습니다. 중문부터 여미지 식물원, 한림공원등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좋은 아저씨를 만나서 그랬던지 무척이나 설명을 잘해 주더군요. 제주도 토박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저녁 6시가 넘어서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랜트카로 길찾아서 힘들게 운전하고 다니느니 택시가 편리해 보입니다. 8만원이면 싼 금액이고 제주도에서의 랜트카의 비용도 싸긴합니다. 일반적으로 2일 사용하는데 할인을 받으면 10만원이면 SM5 오토 LPG를 빌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에 5만원 선인거죠. 암튼 택시 랜트카 모두 제주 지역이 서울에 비해 쌉니다. 벤츠나 비엠베 같은 고급 스포츠카는 하루 빌리는데 20만원에서 30만원선이었습니다. 외산 고급차는 할인을 잘 안해 주더군요.
저녁때 호텔에서 나와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칠성통이라는 구제주 시내로 구경을 나갔습니다. 일반 시내 생각하시면 되구요. 당일이 석탄일이라서 연등행열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고 가볍게 맥주 한두잔 정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남진 이용식쇼가 호텔에서 있었습니다. 참고로 구제주 시내에서 호텔까지의 택시 비용은 4천원 정도입니다. 호텔 로비 커피숍에 이용식이 있더군요.
두번째날입니다. 우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택시비용은 우도까지 2만 5천원이라고 합니다. 버스로 이동하면 터미널까지 택시비용 4천원, 제주 터미널에서 선착장까지 일인당 3천 5백원입니다. 3명정도 되면 택시로 이동해도 비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제주 시외 버스터미널은 정말 낙후했습니다. 무슨 오지의 터미널로 보였습니다. 버스도 너무나 낡았더라구요. 1시간 20분정도 지나니 목적지인 성산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이용해서 섬에 들어가는데 2000원 정도였습니다. 우도에서는 버스가 순환버스로 다닙니다. 버스 아무거나 타고 구경하다가 다음편 버스를 자유롭게 타면 됩니다.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됩니다. 4000원이구요. 동굴 음악회가 열렸다는 검은 모래가 있는 곳을 갔습니다. 지명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멋있는 곳이었습니다. 깔끔한 음식점들이 있어서 그곳에서 가장 깨끗해 보이고 잘 지어진 집으로 들어가서 소라회를 먹었습니다. 주인이 자신도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까 서울 사람이 운영하는 곳 같았는데 어디서나 그런지 관광지는 바가지 자체입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안하겠다고 합니다. 5만원 이하는 카드 결제로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설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돈맛만 알아서... 술도 시켰는데 무슨 가정용을 가져다 주더군요. 국세청에서 알면 클납니다.
우도에서 서광리 해수욕장에 갔을때는 그 아름다운 해변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산호초 해수욕장입니다. 산호 모랫가루인 함덕 해수욕장 같은곳이 아니라 해수욕장에 깔린 것이 산호초 자체입니다. 한줌이라도 가져가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고 경고문이 붙어 있네요. 정말 멋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한참동안이나 있다가 다음에 제주도 오면 이곳밖에는 올곳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역시 우도는 멋있는 섬입니다. 근처에 팬션이 있어서 가보고 가격을 물어 보았는데 3만원에서 6만원선이었습니다. 말이 팬션이지 팬션 흉내낸 민박이었지만 나름대로 벽난로도 있고 바닷가쪽으로 해수욕장이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해수욕와서 이곳에 숙박면서 놀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전화번호를 하나 받아왔습니다. 해수욕 시즌에는 10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제 우도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택시 기사들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호객을 했습니다. 버스탈거라고 하니까.. 1만 5천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원래는 2만원인데 깍아 주겠답니다. 그냥 버스타겠다고 하니까 1만원에 제주까지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너스티 택시 타고 1만원에 성산에서 제주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아무곳이나 내려달라고 하니까 삼성혈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삼성혈을 보고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삼성혈은 요즘 보수공사중인지 삼성혈을 볼 수 없었습니다. 울타리로 막아 놓았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은 신경써서 전시하는 곳 입니다. 과거 제주도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었는데 인상 깊은 전시물이 많았습니다.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저녁은 중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벨데스크에 문의해서 음식점을 소개 받았는데 만리홍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만리홍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택시로 워싱턴호텔 건너편 만리홍으로 가자고 하면 데려다 줍니다. 2층이었고 중국 화교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약간 지저분하기는 했지만 음식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잘하더라구요. 저도 음식 먹는것 술 마시는것 너무나 좋아하는데 한국인 입맞에 맞게 잘 만드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재료도 비교적 좋은것들을 사용했구요. 요리에 관심이 많을때는 취미로 요리학원까지 다니고 시험 붙어서 저도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니 영 허접하게 맛도 없는 것을 맛있다고 하거나 잘만든 토속 음식을 단지 우리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해서 별로라고 하진 않을 정도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음식 잘하는 곳입니다.
만리홍, 이곳 가격은 싼편이 아닙니다. 상요리 위주의 메뉴인데 주로 상요리를 먹는 곳이더군요. 설에서도 상요리라면 한상에 일인당 8만원에서 12만원정도씩은 하지 않습니까? 더 비싼것도 있구요. 그것보다는 쌉니다. 요리는 3만원정도합니다. 두개 정도 먹으면 6만원선 물론 비싼 상요리 코스도 있습니다. 요리하나 정도에 식사하고 공부가주나 죽엽청 정도의 술 곁들어 마시면 둘이서 한 6만원선정도 됩니다. 중식 좋아하시면 한번 가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는 나중에 제주도 가게되면 꼭 또 갈겁니다.
식사하고 반주 한잔하고 기분 좋게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간단하게 했습니다. 늦잠을 자다가 11시경에 식당으로 가니까 식사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비즈니스 센타에서 간단한 이메일을 확인하고 호텔 정원을 구경했습니다. 정원이 조경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객실로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제주 공항에서는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위스키 종류의 미국산 술 하나하고 초콜릿과 쿠키를 샀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항공편을 확인하더군요. 상품을 구입하면 얼마까지 한도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영수증에 찍힙니다.
이렇게 제주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총 비용을 정리해 보자면 제주 왕복 항공료 15만원 객실사용료와 호텔의 이것저것이용한비용 40만원 택시 12만원 버스 7500원 여객선 2000원 각종관람료 2만원 식대 15만원 공항주차료 1만8천원 도합 87만원에 상품 구입비 10만원 합치면 97만원 약 1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비용만 따진다면 동남아정도로 해외여행 다녀오는 것과 비슷하지요? 호텔비용이 주로 많이 들고 나머지는 결국 교통비입니다. 호텔비용과 교통비만 70가까이 들어갔으니까요.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저렴한 모텔이나 팬션정도를 이용한다면1박에 3만원에서 5만원이면 가능합니다. 그러면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겠지요.
다음번에 다시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우도의 산호초 해수욕장에서 꼭 1박을 해보겠습니다. 산호초 해수욕장을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나 아름다운섬 우도입니다. 제주도가 비용은 조금 많이 들더라도 제주도라는 곳은 정말 아름다운 섬이며 볼곳도 많은 곳입니다.
첫댓글 와.. 제주사는 저보다 더 멋진 제주를 보셨네요... 저는 모슬포에 살고 있답니다.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곳이지요.. 그곳에 자리물회도 유명한데.. 담엔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