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마치고 가는 마지막 의례(儀禮)가 상례(喪禮)이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이 마지막 의례인 상례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것은 전통사회가 부모님에 대한 효(孝)를 최대의 가치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전통사회에서의 효(孝)는 부모님의 죽음에까지 이어져 그것이 죽은 자에 대한 지극한 정성(精誠)과 예(禮)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나라 상례문화의 특징을 이루었다. 수의(壽衣)는 사자(死者)에게 소용되는 의금(衣衾)이지만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의 다른 의례와 같은 의복으로 하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는 수의(壽衣)가 사자(死者)의 신분에 따라 달랐는데 그것은 전통사회가 신분의 구분이 있었고 신분에 따라 복식제도(服飾制度)에 구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신분의 구분이 없고 복식제도(服飾制度)에도 구분이 없기 때문에 수의(壽衣)의 사용에 있어서 어떤 제약이 있지는 않다. 다만 가격에 따라 품질과 가짓수에 다소의 차이가 있고 소재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수의의 소재와 품목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수의(壽衣)의 소재(素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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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의 소재는 명주(明紬), 목면(木棉), 삼베등의 천연 섬유를 사용한다. 그것은 수의가 화장(火葬)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매장(埋葬)을 하였을 때 시신(屍身)과 함께 썩어야 하는데, 합성섬유의 경우는 태울 때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매장했을 때 썩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는 명주를 주로 사용하고 소렴효, 대렴효와 같이 강인함을 요하는 끈은 삼베를 사용하였다. 수의는 시신 소재는 가능한한 쉽고 빨리 소멸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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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의(壽衣)의 품목(品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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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의 품목으로는 평상시의 옷차림을 기본으로 하고 얼굴과 손싸개, 그리고 전체를 싸는 이불등이 있다. 예전에는 목욕을 하고 옷을 입히는 습(襲)과, 이불로 시신을 싸는 소렴(小斂) 대렴(大斂)의 절차가 구분되어 있었고 그 소용되는 衣衾의 가짓수도 많아서 습에는 3칭, 소렴에는 19칭, 대렴에는 50칭 이상을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습과 염을 이어서 하면서 소렴과 대렴의 구분이 없어졌고 소렴과 대렴에 사용되는 이불도 시신을 싸는 이불 하나에 관의 위 아래를 깔고 덮는 천금(天衾)과 지요(地褥) 정도로 간소화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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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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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바지와 겉바지, 속저고리와 겉저고리, 허리띠, 대님 혹은 행전, 두루마기나 도포나 심의나 단령중에서 하나, 복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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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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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바지 혹은 단속곳, 속치마, 겉치마, 속저고리, 겉저고리, 당의나 두루마기나 원삼이나 활옷 중 하나, 머리싸개(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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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공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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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목, 배싸개(과두), 우수(握手), 버선, 습신, 소렴금과 소렴효, 대렴금과 대렴효(혹은 天衾과 地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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