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나달이 우승을 확정하고 활짝 웃고 있다 |
‘흙신’ 나달이 4년 만에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USTA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040만달러/8월 28일~9월 11일/하드코트) 결승전에서 남아공의 케빈 앤더슨(32위)을 2시간 27분 만에 6-3, 6-3, 6-4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3번째로 US오픈 정상에 오른 나달은 랭킹포인트 2,000점과 상금 370만달러(한화 약 42억원)를 얻어 총 랭킹포인트 9,465점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2위에 오를 예정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1,960점차로 앞서게 된다. 올해 그랜드슬램 2번의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개인통산 16회 우승으로 19회의 페더러를 한 발짝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달은 앤더슨의 서브를 베이스라인 네 발짝 뒤에서 리턴한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그는 과감한 위닝샷보단 끈질긴 플레이로 앤더슨을 괴롭혔다. 또한, 상대가 네트에 접근하면 확실한 패싱샷을 성공시켰으며, 브레이크 기회조차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 둘은 초반부터 자신의 서브게임을 굳게 지키며 틈을 보이지 않았다. 3-3에서 나달은 상대의 더블폴트와 포핸드 어프로치 실책에 힘입어 브레이크를 성공시켰다. 이후 앤더슨의 서브게임을 한번 더 가져오며 첫 세트를 6-3으로 선취했다. 나달은 2세트 3-2에서 강한 리턴 뒤 위협적인 네트 대시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후 차분히 자신의 5번째 서브게임을 트리플 포인트로 지키며 우승의 고지로 한발 더 다가갔다. 3세트 나달은 탑 스핀을 이용한 리턴을 구사해 첫 게임을 가볍게 브레이크했다. 5-4에서 나달은 백핸드 발리로 경기를 끝낸 뒤, 두 팔을 벌려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뒤 진행된 시상식에서 나달은 "내가 이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을 믿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해 호주오픈 때부터 비로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앤더슨은 부상을 딛고 복귀해서 기량을 되찾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델이 됐다" 며 상대를 칭찬했다. 그는 "토니 삼촌에게 특별히 감사하다. 그가 아니었으면 나는 테니스를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항상 내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완벽한 연습을 돕는다" 며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토니 나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은쟁반을 받아든 앤더슨은 "무릎부상에서 회복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기쁘다. 정말 특별한 2주일이었다" 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와 서른한살 동갑인 나달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면서 그의 위대함을 목격하고 있다" 며 나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앤더슨은 랭킹포인트 1,200점을 얻어 15위까지 오를 예정이다. 남아공 선수가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1965년 클리프 드라이스데일 이후 52년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