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전 조선일보에 실린 둘레길 기사를 보곤 뛰어서 달려도 괜찮을성 싶은 생각부터 들은건 왜였을까요..
앞뒤 잴것없이 달리마에 의견을 제시하자마자
긍정적인 대답부터 들려옵니다. 역시...달리마야..
12월 5일,일요일.
새벽 4시에 눈을 떠 약속장소인 청룡초로 나섭니다.
허수영명예회장님과 명자씨가 부지런하게도 앞서 나와 있습니다.
둘레길을 함께 하기로 했던 10명은 회사일등의 이유로 3명이 빠져 회장님,안순원님,이봉성님,양모현님
윤영문님,정명선님과 서인섭 7명이 가기로 했습니다.
우이동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하고...
이봉성님과 감독님은 달리마 훈련조끼와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자, 떠나기 전에 인증샷.
사실 거리가 44km라지만 둘레길이라는 어감이 그저 산 둘레에 자연상태로 나있는 길에 자치단체등에서 걷거나 뛰기에
알맞게 조성해 놓은,말그대로 길쯤(!)으로만 여겼길래 깔보고 덤볐다는걸 먼저 고백해야겠습니다.
중앙뛴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2주전 32km도 뛰었으니 까짓거 44km 야 lsd삼아 뛰면 되지 뭐...이런 생각이었죠.
걱정이래봤자 일주전부터 통증이 시작된 발등부상이었는데 여차하면 버스가 있으니 뭔일이야 생기려고...
새벽 5시 10분.
우이동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둘레길을 향해 어둠속으로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여명조차 없는 깜깜한 산길을 헤드렌턴에 의지한채 첫코스에 들어서니 처음 생각했던 둘레길의 내 생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걸 느끼는데 걸리는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둘레길이라는것이 십여개의 코스로 나뉘어져있는데 거의가 도로를 사이로 구분되어 처음엔 오르막길(아니 산길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해가 빠르겠네요)그리고 적당한 능선길을 지나 다시 내리막길이 끝나는 시점에서 한코스가 끝납니다.
한마디로 오르막과 내리막 산길을 십여번 반복하는 44km 코스라는 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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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높이의 전망대 팔각정입니다.
감독님의 에누리없는 일정에 휴식시간은 단 5분.
그안에 간식외 모든것을 해결해야 했습니다..-_-;
부지런한 몇분을 제외하곤 다들 아침을 거른 상태라 쵸코파이나 파워젤, 저같은 경우는
아내가 싸준 주먹밥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이쯤의 시각이 대충 6시 30분쯤.
멀리 동녘하늘이 열리기 시작할때쯤이었으나 우리의 여정은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했습니다.
대부분의 둘레길은 북한산 외곽주변을 도는 코스였으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평창동 구간으로서 보기만해도 입이 딱 벌어지는
재벌급 주택가를 지나는 곳중 하나로, 담벽 전체가 옥돌로 지어진곳입니다.
구간전체를 이 주택가를 통과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모현아우가 싸우나에서만 보는 옥돌이라고 알려주어 한장찍는 와중에
윤감독님의 한마디에 모두가 자지러졌습니다.
"젠장,이 돌값만해도 우리 아파트 한채 나오겠네..."
명선아우가 두손으로 옥을 꼬옥 감싸안고 있습니다...^^
회장님과 안순원님,윤감독님은 앞서 달리고 애꿋은 저때문에 양모현님과 정명선님이 후미에서 뛰게되었습니다.
엎어진김에 쉬어간다고 효자동구간에서의 한장입니다.
둘레길구간은 등산로와 겹치는 구간을 제외하곤 전체가 일정한 너비의 임도형식으로 다져진 흙길이어서 달리는 느낌과
나무와 숲이주는 안정감이 더불어진 환상적인 러닝코스였습니다.
가끔씩 나타나는 나무계단이 조금 거스르긴 하였지만 44km에 이르는 거리를 끊임없이 달릴수있는
자연을 온몸으로 흠뻑 맛볼수있다는것, 그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서울 구간을 다 돌고 송추방향의 교현리 구간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여유가 뚝뚝 흐르죠 ^^.
오랜만에 나타난 매점에서 전매청보급을 받곤 다시 구름처럼 나는듯한 기운이 넘쳐흐릅니다..^^
교현리까지 한구간만 가면 우이령이라는 생각에 이때까진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헌데...마지막 구간인것은 분명한데 지칠대로 지친상태이다 보니 5km쯤 되는 거리가 왜 그리 멀기만 한지...
송추방향의 오르막 도로를 걷다 뛰다를 반복하니 드디어 우이령입구에 앞서 달린 달리마 식구가 보입니다.
미리 도착한 이봉성님이 건네준 따뜻한 두유.
아..지치고 힘든 와중에 흘러들어가는 그 따뜻한 온기와 고소함이라니...
땀이 흘러 온몸이 축축한 상태에 마침 바람까지 불어 한기를 느꼈는데 참으로 고마운 마음,감사했습니다.
드디어 송추에서 우이동을 관통하는 우이령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뒤에서 함께 달려준 모현,명선아우..
우이령길은 표고차가 그다지 많지않은 길로 왕복 13km쯤 되며 팀별 혹은 마음맞는 분들끼리라도 한번 달려보시라고
권하고픈곳입니다.
아마 북한산 둘레길이 만만찮은 길이라는걸 알았으면 감히 달리려고 하지 않았을것입니다.
아무리 산둘레의 길이라 하더라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산길이니 만큼 결코 쉬운코스가 아니라는걸 새삼 깨달았으니까요.
하지만 나름대로의 각오와 구간에 맞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다른곳에서는 맛볼수없는 색다른 경험을
할수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서라면 도저히 하기힘든 짧지않은 여정을 함께 해준 회장님,감독님,안순원님,이봉성님,양모현님,정명선님 수고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주차장을 사용한 식당에서의 점심식사..음식도 깔끔하고 직원들의 친절함이 돋보였습니다..
우리보다 다소 앞서 도착한 일진의 여유로움~
북한산 둘레길 총 소요시간은 일진 6시간 30분이었습니다...
첫댓글 흥미롭게 전개되는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전국대회로 만들어볼까요?
특공대원들 같군요 .사진 잘 감상 했습니다. 체력 키운 다음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수고햇습니다
좋은 정보에 잘 보았구요... 부럽습니다. 산길 좋아하는 저로서는 못간게 쫌 아쉽네요... ^^
잘 읽고 사진 잘 보았고 수고하셨읍니다. 사실 긴 시간동안 뛰는게 힘들었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꼭 달리고 싶군요.. 몸상태 준비된후에...
우리 달리마의 완전 에이스분들로 인정 합니다 다시한번 새로운경험과 도전에 박수을 보내며 애쓰셨습니다
애 쓰셨습니다. 저역시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이번보다는 낫겠지요~ ^^
사진 곁들여 올려주신 완주 후기를 접하고 나니~
어제의 기억이 다시금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태어나서 가장 긴 시간을 달려본 하루였고,
sub-3 못지않은 역사를 이뤘기에 만족감 백배 입니다.
함께하신 형님 아우님들 넘넘 고마웠고 넘넘 즐거웠습니다^~^
가을향기님의 깔끔한 글까지 곁들이니 함께 달린 기분이 듭니다..나는 10시간이면 될까요?
249를 하신 두분을 모시고 뛰셨으니 동아에선 꼭 SUB-3를 이루시길.._()_
형 뚝심이면 8시간이면 충분할겁니다~ 249 기를 받아서 함 해볼까요?^^
저는 언덕이 젬뱅이입니다..내리막은 자신있는데..
동아에서 목표달성하면 제가 한잔 대접할께요..^&^
잘 읽고 사진 잘 보았구요...꼭 달리고 싶군요..빠른회복하세요^^
넘 부럽습니다. 회장님. 감독님 2진 3진도 계획있는거죠???
후기 잘보았습니다. 경험을 해본만큼 기회가되면 많은 회원님의 도전에 도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담엔 저도 한번 도전 하겠습니다~~ㅎㅎㅎ
함께 하고싶었는데..... 담에 혼자라도 한번 해보고싶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분하고 함께 하세요..^&^
서울에도 이런 훌륭한코스가 있는지 몰랐네요. 이른아침이라 산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뛰기엔 알맞은 시간 같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힘!!!
우쒸! 산길에 44키로라니.... 그저 바라볼수만밖에 없는 신세. 용감한(사실 저도 한 용감한데) 달리마전사들에게 힘찬박수를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한 실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너무 부럽군요^^
평창동 구간길 집들은 정말 부럽죠~그들만의 동네...언덕위의 궁궐들...하지만 산동네???? 또다른 추억을 만든 7분의 달리마 준족분들 축하드립니다.
~다큐 나이레션같은 재미있는해설과사진 잘보았슴니다 모두가 대단하시고훌륭하십니다....수고많으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