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면 노티리 가재골에 뒤주골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
옛날 이마을에 가난한 한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단지 하나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캐내 어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는 어머니의 제삿날 제물을 준비하기 위해 그 단지를 팔기로 했다. 단지를 짊어지고 고개를 막 넘으려 하는데 길가에 엽전이 떨여져 있었다. 그 엽전을 다 주워가지고 조금 내려가는데 거기에는 뒤주 하나가 있었고 그 안에는 엽전이 가득차 있었다.
농부는 뒤주를 숨겨놓고 엽전을 조금 가지고 시장으로 가서 제물 을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숨겨논 뒤주쪽으로 가보니 뒤주는 온 데간데가 없었다. 그 이튿날 뒤주를 찾기 위해 고개를 오르는데 뒤주는 보이질 않고 어제 놓고 간 단지만 있었다. 그 속에는 엽전 이 가득차 있었다. 농부는 단지 속에 들어 있는 엽전을 땅에 묻고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되지'하고 생각하고 빈단지만 가지고 고개를 막 오르는데 그 옆에는 조금전까지 없었던 뒤주가 있었다.
그는 뒤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마루에 놓으니 그 뒤주는 금 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는 금뒤주를 팔아 부자로 살았다고 하며 그의 행실이 고와서 하늘에서 금뒤주를 내렸다고 하며, 뒤주가 있 었던 고개를 '뒤주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