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택트(Untac, 비대면) 시대의 문화와 소비
언택트의 뜻은 `접촉하다`라는 의미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단어로, 매장의 키오스크 주문 등 직원이나 다른 소비자와 접촉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을 뜻한다.
광의의 개념으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배달 서비스나 e 커머스 소비까지 포함하기도 하고, 최근에 '언택트'라는 단어를 더 많이 접하는 이유는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한몫했을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직접 매장을 찾기보다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 배달 받는 ‘언택트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이다.
■ 언택트(Untact)
언택트(Untact)란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기계로 메뉴를 주문하는 키오스크나 VR(가상현실) 쇼핑, 챗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PC방이나 영화관, 패스트푸드 점, 버스 매표 및 열차 매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언택트(Untact) 기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무인 서비스를 함축하는 이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무인화를 기본으로 하는 키오스크(무인 안내 단말기), 챗봇, 드론 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을 말한다.
특히 이러한 이런 현상은 데이터 소비를 즐기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그 중심에 있다.
요즘 대학가를 가 보면 무인 편의점은 기본이고, 로봇 바리스타, 무인 스터디 카페 등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점포나 가게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 언택트를 선호하는 이유
1) 편리함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 키오스크가 직원(사람)보다 편리하다는 응답이 74%였고, 이 중 30대 이하는 87%가 기계가 더 편하다고 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 키오스크가 더 편리한 이유(중복응답)로는
1)‘대기시간이 짧아서’(87%)
2) ‘처리 시간이 짧아서’(60%)
3) ‘직원과 대면하지 않을 수 있어서’(28%) 등이 거론됐다.
편리함과 비대면이라는 장점이 20대를 언택트 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이끌고 있다는 말이다. 즉 20대는 사람보다 기계를 더 편리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2) 피로감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초연결 사회는 편리함도 제공하지만 이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연결 사회에서 벗어나 잠시 사람들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 도심을 떠나 시골의 공기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해서 산속 깊이 들어가 살거나 제주도로 이사를 가는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도 이런 피로감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퇴근하면서 잠시 들르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계산원과 대면하거나 매장 직원과 불필요한 접촉을 할 필요 없이 원하는 물건을 자유롭게 고르면서 잠시나마 인간관계를 떠나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3) 1인 가구의 증가와 과학의 발달
여기에 1인 가구의 증가와 세대 간의 갈등, 특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거나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사회 내 시스템 또한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된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편리 또한 거부할 수도 없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서 연결성을 강조해 왔었지만, 여러 플랫폼으로 연결돼 막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타인과의 연결, 접촉을 중시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이를 피곤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커졌다.
■ 언택트 부작용
언택트 기술과 같은 IT 기술이 발달하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들은 직접 대면을 통한 상호작용보다 디지털 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익숙하며, 메신저나 문자 소통에 익숙해 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콜포비아(call phobia; 통화 공포증, 전화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생겨난 전화 통화 기피증)’라는 용어가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들어간 상점에서 직원이 말을 걸어오면 긴장을 하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주문을 할 때 점원과 나누는 짧은 대화에서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언택트의 확산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인한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인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사회학자들은 요즘 청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접촉만을 하고 싶어 한다. 반면 원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더 커질 경우 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내재될 수 있는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즉, 소통의 부재와 단절, 그리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해결하는 기술이 부족해질 수 있다.
■ 살코기 세대
살코기 세대란 기름기를 쫙 뺀 살코기처럼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최소화한 2030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인간관계를 맺더라도 서로에게 필요한 것 이상은 주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학생들은 동아리 모임으로 친목을 다지기보다는 ‘밥터디’를 하고 직장인들은 주말에 사람을 만나기보다 혼자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SNS의 발달로 오프라인이 아니어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취업난과 고용 불안으로 최대한 시간과 돈을 절약해야 하는 상황이 살코기 세대를 만들어냈다. 기성세대는 이러한 현상을 N포 세대의 슬픈 현실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항변한다.
일본에서는 살코기 세대를 넘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끊는 언택트(untact)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음식점에서는 주문을 사람이 아닌 자동판매기를 통해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미혼율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죽음조차 남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렇게 사라진 신원 불명의 사망자가 2만 명에 이른다고 2018년 최근 보도했다.
■ 마치는 글
지금 우리는 ' 디지털'과 '아날로그'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다. 디지털은 물질의 특성을 0과 1의 조합으로 바꾸는 과정이자 그 결과물 이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아날로그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 물질적인 인공물, 비물질적인 문화적 창조물은 모두 디지털로 전환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 혁명은 아톰(atoms)에서 비트(bits)로 이동하게 만들었다.
물론 메신저나 Email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긴 한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편리한데 반해 감정이라는 부분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한계다. 오늘날 우리에게 편리함을 선사한 '디지털'보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아날로그'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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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https://all-worldstory.tistory.co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