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신간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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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저
면수 264 쪽 | 사이즈 152*223 | ISBN 979-11-5634-301-1 |
| 값 15,000원 | 2018년 09월 10일 출간 | 문학 | 에세이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수필은 보통 자신의 체험이나 추억이 소재가 된 경우가 있다.
조성원 수필집‘동그맣던 시절의 유정’은 한마디로 추억 여행이기도 하다. 추억이란 미각, 촉각, 청각, 후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기억된다. 우리는 기억된 지난 일을 ‘문득’ 꺼내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는 일은 시들어가는 기억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누군가의 추억은 나의 기억을 자극함으로써 자신의 기억력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늙은 부모님에게는 수시로 과거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기억력 회복을 통한 치매를 예방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잊히는 것은 기억뿐만 아니다. 과즙처럼 달콤한 감성조차 잊는 것이다. 치매는 기억과 감성이 삭막해졌을 때 오기도 한다. 추억과 감성을 회복하여 자신의 정서를 충만하게 유지할 때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상실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자소개
•대학원 졸(기계공학 열유체 전공)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격월간 순수문예지 『그린에세이』 현 편집위원
에세이집
『작게 사는 희망이지만』(엠아이지)
『2천 년 로마 이야기』(에세이)
『송사리 떼의 다른 느낌』(선우미디어)
『2천 년 스페인 이야기』(선우미디어)
『빈 가슴에 머무는 바람』(교음사)
『오후 다섯 시 반』(해드림출판사)
『나 어릴 적』(선우미디어)
『아내는 밥이다』(해드림출판사)
『신라 천년의 자취소리』(해드림출판사)
『고구려 9백 년의 자취소리』(해드림출판사)
『조선의 꽃 열하일기』(해드림출판사)
『조선 선비 최부의 표해록』(해드림출판사)
『베트남 2천 년 시간 여행 』(해드림출판사)
수상
•문학저널 창작문학상 2회 수상
•제1회 소운문학상 수상(수필문학사)
•한국수필가협회 제5회 인산기행수필문학상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수혜
•2014년 한국출판문화원 세종도서 선정
•2018년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 수혜
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직 중
차례
책머리에•4
1 나 어릴 적
1-1 콩나물시루 교실 •15
1-2 배움의 길목에서 •20
1-3 그 시절의 패러독스 •29
1-4 강냉이 빵 •35
1-5 노는 것이라면 •40
1-6 신작로 •46
1-7 시간 멈춰선 영상 둘 •55
1-8 쌀 •63
1-9 연탄가스 •73
1-10 달고나 •80
1-11 채송화와 안양역 •86
1-12 그 시절의 헝그리 복서 •91
1-13 110V 선풍기 •98
2 우리 젊은 날의 초상
2-1 판자촌 •109
2-2 오라이 버스 •116
2-3 그 시절의 이사도라 •120
2-4 7080 노래 •126
2-5 오렌지색 공중전화통 •130
2-6 청바지 1 •134
2-7 청바지 2 •142
2-8 격동의 1979~80 그 무렵 •149
2-9 나는 그 시절 순진했다 •157
2-10 울산의 낮과 밤 •172
2-11 방어진 현대에서의 밥벌이 •182
2-1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90
3 베이비붐 세대, 그들이 사는 법
3-1 한국판 Donde Voy •199
3-2 말뫼의 눈물이 이 땅에 있다 •203
3-3 그냥에 대한 상념 •210
3-4 나는 오늘을 산다
•214
3-5 12월 31일의 일기 •219
3-6 내 나이가 어때서 •223
3-7 작은 것의 소중함 •230
3-8 로또의 마음에 대하여 •235
3-9 짜장면집의 어제와 오늘 •246
3-10 메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258
3-11 지금부터는 자유여행이다 •262
에필로그 (동그맣던 시절의 유정) •267
출판사 서평
베이비부머의 파이팅을 외치는 추억여행
조성원 수필집 ‘동그맣던 시절의 유정’은 가난을 든든한 배경으로 살았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가슴 저리는 추억들만 소재로 엮은 수필집이다. 일종의 테마수필인 셈이다.
낡은 교과서를 보따리에 싸맨 채 밑창 달아난 고무신을 신고 십 리 길을 걸어 등교했던 유년의 체험이나, 원조용 옥수수 빵과 우유가루로 허기를 달랬던 기억이 있으며, 가난 말고도 함께 겪은 고난의 사회·문화적 체험을 한 동지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승복을 매개로 한 조건 없는 반공교육, 달달 외우지 못하면 교실로 들어갈 수도 없었던 국민교육헌장, 기능 올림픽, 중동 건설 등 지겹고 버겁고 구질구질한 지리멸렬의 되풀이 속에서도 이들은 견디고 이겨냈다. 시대의 풍운아이면서 가난 퇴치의 주역으로서 또 한 시대의 낭만파이기도 한 세대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바로 의리이고 끈끈한 정이며
공감 어린 아날로그 총천연색 다큐멘터리
지난하고 서글픈 추억일망정 동일한 기억과 체험을 공유한다는 건 삶의 끈기에 밴 결속을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바로 의리이고 끈끈한 정이며 공감 어린 아날로그 총천연색 다큐멘터리다. 까까머리에 새까만 교복을 입고 청춘의 빛나는 한때를 살던 세대, 이들은 속박과 부자유 속에서 시대의 반항아로서 민주화를 이뤘다. 교복 후트를 풀고 모자챙을 삐뚤게 쓰고 청바지를 걸쳐 입고 기타를 치며 히피처럼 머리칼을 길게 길렀다. 고고를 춘다고 판탈롱 다리를 청승맞게 떨던 이들은, 팝송에 빠져들었고 권위주의를 과감히 섬멸하고 문화부흥을 했다.
이들은 또한 유신 말기, 18년 독재가 부하의 총탄에 의해 무너지는 걸 봤고, 80년 광주 오월 항쟁을 거쳐, 5공의 전횡까지 겪으며 20대 초반을 길거리에서 최루탄과 보냈다. 나이 서른 살, 1987년 ‘6월 항쟁’ 때 넥타이 부대라는 별칭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때로는 시대의 아웃사이더로 때로는 분노와 울혈의 청년으로 척박한 시대를 스스로 꽃인 줄 모르고 악착같이 견딘 세대인 것이다.
‘동그맣던 시절의 유정’은, 못난 과거를 거울삼아 앞으로도 똘똘 뭉쳐 기죽지 말고 늘그막 찾아온 된서리를 견디며 보통을 의리로써 지키며 잘 살자는 뜻으로 엮었다. 그렇게 즐겨 입던 청바지. 그 앞 자들을 따서 만든 말,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이기 때문이다.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추억여행
수필은 보통 자신의 체험이나 추억이 소재가 된 경우가 있다.
조성원 수필집‘동그맣던 시절의 유정’은 한마디로 추억 여행이기도 하다. 추억이란 미각, 촉각, 청각, 후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기억된다. 우리는 기억된 지난 일을 ‘문득’ 꺼내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는 일은 시들어가는 기억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누군가의 추억은 나의 기억을 자극함으로써 자신의 기억력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늙은 부모님에게는 수시로 과거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기억력 회복을 통한 치매를 예방케 할 수도 있는 것이다.잊히는 것은 기억뿐만 아니다. 과즙처럼 달콤한 감성조차 잊는 것이다. 치매는 기억과 감성이 삭막해졌을 때 오기도 한다. 추억과 감성을 회복하여 자신의 정서를 충만하게 유지할 때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상실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추억을 소재로 수필을 쓴다거나 이를 소재로 한 수필집을 자주 독서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수필에서 추억을 꺼내면 신변잡기로 폄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필로서의 작품성 문제일 뿐 결코 추억은 폄하 대상이 아니다.
본문 일부
1. 신작로는 문명이다언덕 너머에 신작로(新作路) 길이 생겼다. 동네 사람들이 다들 신작로라 불러서 나는 그 길 이름이 신작로인 줄 알고 지냈다. 우리 동네는 신작로 말고도 아래엔 아스팔트로 포장된 국도가 가로질러 있었다. 수원과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1번 국도라고 했다. 해마다 개나리 필 무렵 수원에 모심으러 박 대통령이 행차하는 날엔 우리는 그 길 변에 늘어서 박수를 쳤다.
그때는 그가 수원으로 향한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는데 후일 그가 간 곳은 농촌진흥청이 고 권농일이라는 날짜에 맞춰 해마다 그곳을 향했다는 사실도 자연 알게 되었다. 안양에 유명한 갈빗집으로 ‘화진정’이란 곳이 역전에 있었는데 그는 당시 박통이 수원에 오면 으레 들르던 갈빗집의 주방장 출신이라고 했다.
수원은 갈비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명하다. 우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만동’이란 동네 이름이 뜻풀이 그대로 이를 반증한다. 그 위치에 선 유명한 갈빗집 이름이 ‘본수원갈비’라는 집인데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얼마 전 가보았더니 용인 민속촌을 들르는 일본 관광객이 지정코스로 들리는 거의 기업 수준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어느 막걸릿집은 박통이 그날 막걸리 마시는 사진을 간판으로 내 걸고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도 있다. 요즘도 가끔 가는 막걸릿집인데 그 집 이름은 ‘박통’이다. 어쨌든 나는 반듯한 도포를 한 국도 1번 길로는 거의 다니지 않았다.
위험하다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서도 그렇지만 그 도로는 양변에 플라타너스만 무성할 뿐 좁고 속도를 낸 차 이외는 거의 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국민학교는 신작로와 1번 국도 사이에 낀 우리 집으로부터는 북쪽에 약 2킬로 가까이 떨어져 있었는데 나의 등교 길은 신작로도 국도도 아닌 그사이를 누비는 좁다란 길이었다. 당연히 나로선 그 길이 지름길이고 안전했기 때문이다. 한눈에 바라보아도 시원스럽고 수덕스럽게 서편에 자리한 수리산. 안양 냇가의 발원지는 바로 그곳이었다.
‘신작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