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위도가 낮은 남유럽의 남아 출생비율이 북유럽에 비해 현저히 높은 반면 북미대륙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위도가 남녀 성비(性比)를 결정짓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성(聖) 누가 병원 연구팀이 영국 의학저널에 기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 국가들을 위도별로 분류한 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50년간 통계를 토대로남녀 성비를 분석한 결과, 위도가 낮은 남유럽 국가의 남아 출생비율이 중부 유럽이나 북유럽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부 유럽에 위치한 영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기간에 출생한 여아 숫자가 1천933만20명인 반면 남아는 2천44만73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몰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위도 35∼40도)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등 중부 유럽(40∼55도)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55도 이상)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북미를 ▲멕시코(30도 이하) ▲미국(30∼50도) ▲캐나다(50도 이상) 등3개 권역으로 나눠 성비를 조사한 결과, 유럽과는 정반대의 성비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에서는 남아 출생비율이 여아보다 낮았으나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남아 성비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남유럽과 중부 유럽의 전체 남아 성비도 비슷한 위도상에 위치한 미국의 남아성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팅엄대학의 이안 하디 박사는 위도가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남녀 성비 연구분야에는 많은 이론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단지 위도만이 성비를 결정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