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경호책임자와 맺어진 김현희 극비 결혼 풀스토리
한국판 영화 <보디가드>. KAL기 폭파범 김현희(36)와 경호 책임자였던 정모씨(39)와의 결혼을 두고 세간에서 한 말이다. 97년 12월 28일 오전 10시. 경주의 조용한 향교에서 극비리에 치러졌던 두 사람의 결혼식 뒷얘기, 숨겨진 결혼 스토리를 현지에서 취재했다.
글·최은숙 기자/사진·도형탁 기자
김현희가 결혼했다.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는 자신의 책 제목처럼 김현희는 평범한 한 여자의 길을 택했다.
세간의 사람들에게 그의 결혼은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그의 미모에 반한 남자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구애를 해왔지만, 안기부 여수사관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안가의 생활 모습에 익숙했던 일반인에게는 의외의 일이다.
안기부의 보호 아래 한국에서 생활한 지 벌써 11년째. 김현희의 새로운 선택이 세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현희 남편은 누구인가 김현희와 결혼한 남자는 정모씨(39)다. 고향은 경주 인근. 부모와 일가친척도 모두 그곳에 살고 있다. 그래서 가까운 경주 향교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정씨의 아버지는 면사무소에서 34년 동안 호적업무에 종사해오다 55세 때 정년퇴직한 공무원이다.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정년퇴직할 때 청백리 대통령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고령임에도 행정서사 간판을 걸고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7시면 퇴근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인심을 후하게 얻어 호적관계, 상속법 등 전문성을 살려 아직도 현업에서 바쁘게 뛰고 있다고. 아들만 여섯을 두었는데 김현희의 남편은 그중 넷째다. 위로 아들 셋은 장가를 가서 손주 다섯을 두었다.
정씨는 아들 여섯 중 유일하게 객지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까지는 고향에서 다녔지만 그후에는 줄곧 객지에서 살았다. 부산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졸업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정씨는 안기부에 들어갔고, 일의 성격상 고향집에도 자주 내려올 수 없었다고 한다.
진짜 보디가드? 동아일보 1월 9일자에 둘의 결혼을 <보디가드>스토리에 비유한 작은 박스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 어떻냐니까 정씨 반응은 한참 생각하다가 “뭐, 괜찮네” 하고 한마디 툭 던졌다고. 정씨 큰형(49)에 따르면 보디가드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한다. 단순한 경호원이 아니라 김현희를 경호하는 이들을 지휘하는 책임자였다는 것. 안보 강연이나 신앙 간증 등 김현희의 외출에 동행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안가 생활이 그렇잖아요. 다른 남자를 사적으로 접촉할 기회는 없는 거구. 제수씨가 신앙인이니까 그걸로 가까워졌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는 안 그래요. 동생은 군생활하면서 천주교 세례를 받기는 했지만…. 우리 형제들도 상대 배우자의 신앙에 별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우리 집안은 굳이 얘기한다면 유교겠지요.”
정씨의 형은 오래 전부터 둘이 사귀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인 것 같아요. 현희가 한국 들어오고 나서 많이 외로웠을 텐데 가까이 지내다 서로 느낌이 통했던 거고. 동생 역시 집에 매일 들어올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유일하게 자주 볼 수 있는 여자였던 것 같아요.”
‘둘이 결혼하지 그래?’
그는 자서전 〈이제 여자가…〉에서 당시 일에 대해 참회했다. 정씨도 나이가 찰 대로 찬 노총각이었다. 김현희의 경호를 맡고 있다보니 안기부 직원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김현희랑 결혼하라”는 말을 던졌다고 한다.
둘이 가까워진 건 2~3년 전부터. 누가 먼저라기보다 서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김현희는 자신의 책에 ‘정선생님께’라는 사인을 해서 전해줬다.
정씨는 2~3년 전부터 형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처음엔 놀랐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동생이 그때까지 결혼을 안 하고 나이가 들어가니까 반대할 이유가 없었어요. 다만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죠. 부모님도 처음엔 당황하시고 반대의 뜻을 비치긴 했지만, ‘큰아이야.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길래 ‘괜찮습니다’했어요. 부모님도 집안의 큰 일은 제게 맡겨놓다시피 하시거든요.”
그렇게 고민하던 김현희와 정씨가 한동안 떨어져 있게 됐다고 한다. 오히려 그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감정으로 발전했고, 다시 만났을 때는 스스럼없이 서로를 선택하게 됐다고.
결혼 고민 때문에 많이 야위었다 김현희는 결혼하기 전 눈에 띄게 야위었다. 통통하던 볼이 홀쭉 들어갈 정도로 야윈 모습이 역력하다. 결혼식 당시 김현희를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볼이 홀쭉 야위어 있어 옛날 얼굴 태가 안 났다”고 증언했다.
“동생은 원래 말이 없어요. 무뚝뚝하고 대화를 재미나게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한 달에 한 번쯤 동생을 만났는데 간간이 한 번씩 현희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희한하게도 김현희도 말이 없는 편이고, 정씨도 말이 없는 편인데 둘이 함께 있으면 소곤소곤 얘기를 잘 했다. 김현희도 말을 붙이면 말을 못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김현희의 시어머니도 “참 싹싹하더라”고 말했다.
정씨 집안에서는 처음에만 약간 꺼렸을 뿐 나중엔 환영 분위기였다고 한다. 아들이 여섯이나 되고, 넷째인 정씨 밑으로 서른 일곱인 다섯째 아들도 형 차례를 기다리느라 결혼이 늦어지고 있었다.
“아마 아들이 한두 명 같으면 망설였을 겁니다. 하지만 동생도 나이가 많고, 별로 문제될 게 없었어요. 다른 형제들도 배필은 스스로 선택하는 게 우리 집안 분위기입니다. 그 일 때문에 가족회의도 했지만 우린 환영했어요. 공인이었지만 이제 한 여자로, 가정 주부로 돌아가니까 우리 풍습과 문화에 익숙해져야죠. 경주 향교에서 결혼한 걸 두고 숨어서 했다는 말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아요. 이제 서민으로 돌아가는 제수씨에게 전통 혼례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몸만 와라” 둘의 결합에 대해 김현희의 시집쪽은 ‘굳이 숨길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면이 없는 건 아니라고.
“신랑도 결혼 스토리가 알려지는 걸 꺼리지는 않습니다. 숨길 필요가 없다고 봐요. 하지만 앞으로 자연스레 말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했어요.”
김현희는 결혼 전 정씨와 상의하여 자신의 책 수익금 수억원을 내놓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정씨는 “다 헌납하고 맨 손으로 와라. 새로운 출발선에 서자”고 말했다. 또 “정가 집으로 시집오는 마당에 그 돈은 필요없다”고 말했다는 것.
혼수도 극히 간소했다. 살림살이도 새로 장만하지 않고 두 사람이 평소 쓰던 것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김현희는 결혼식을 끝내고 경주의 어느 호텔에서 묵은 후 다음 날 새벽같이 시집을 찾아왔다. 첫 인사였다.
시어머니는 “오늘은 ‘위하여’ 날(며느리를 위하는 날)이니까 오늘까지만 봐준다”며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어느 며느리나 다 같지, 다를 게 있나.” 며느리 넷을 바라보는 마음이 한결같다는 게 시어머니의 얘기다.
정씨의 형은 결혼식이 급작스럽고 비밀스럽게 치러진 것은 순전히 둘의 사랑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족들에게 모든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말한 시점하고 결혼식하고 공교롭게 맞물려 본의 아닌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먼저 헌납하고 그분들의 반응을 기다렸다가 한 반년쯤 후에 했어도 됐을텐데…. 그래서 마지막 한 분까지도 축복해줄 수 있는 결혼이 됐으면 좋았으려만….”
결혼은 김현희의 삶뿐 아니라 정씨의 삶에도 새 출발이다. 정씨도 결혼을 계기로 안기부를 그만두면서 사업을 하기로 했고, 되도록 사회에 봉사하며 살고 싶은 게 지금 심정이라고.
“두사람의 결혼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서민속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자는 게 제수씨(김현희) 생각이고요. 지금까지는 타의에 의한 삶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 봉사할 수 있는 길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둘의 호칭은 ‘여보’. 시댁에서는 남편이 김현희를 ‘집사람’ 이라고 부른다. 김현희는 정씨의 어떤 매력에 반했을까? 정씨의 형은 동생이 다른 사람보다 조용하지만 인내심이 상당히 많은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 점이 망설이는 김현희를 설득하고 배우자로 맞는데 큰 힘이 됐을 거라고. 김현희 부부는 지금은 나타날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진정한 내면을 보일 수 있을 때가 올 거라고 전했다고 한다. 둘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결혼사진도 가족을 통해 설득해봤지만 ‘신변안전’이라는 이유로 끝내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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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Read : 118, IP : 61.74.227.105 2003/12/09 Tue 15:37:08 |
핵폭탄 |
...까고 있네, 여성동아... 이딴식으로 동정과 낭만성 기사를 써다니... 말도 안 된다, 김현희 정병구 너희들도 끝장이다. | |
첫댓글 마지막에 핵폭탄님 댓글 압권이군요.
개신교 광신도 김현희가 향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남편도 개신교 광신도라고 하던데. 부부가 개신고 광신도라고 하는데, 향교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을 보면, 사기군요. 김현희의 사기술은 어디서 배웠나?
월간 말지에서 임수경씨가 김현희를 만났을때, 김현희는 엄청난 수다장이하고 하던데, 여성동아에서는 김현희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여성동아 기자는 김현희를 직접 취재도 안하고 어떻게 김현희 기사를 쓰나? 정말 완전사기군.
심한말인건 알지만 김현희 그 사람 고문 당해야 해요 유적들의 맘 또 피해자들이 있는데 그렇게 고문이나 감옥도 안가고 사형도 안 당한다는 거 정말 나쁜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여자는 얼굴보다 맘이 예뻐야 해요 김현희를 좋아하는 남자나 결혼한 남자나 그렇게 거만하고 죄책감 안느끼면서 편하게 사는 김현희나 똑같은
인간 같네요 또 불투명한 사건 확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