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걸이(브릿지)......
사람마다 형태가 다 다르고, 심지어는 세계적인 선수들 조차 서로 같지 않은데
분명한 것은 누구든 한가지 형태만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먼저 큐걸이는 어떤 기능을 하는 가에서부터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큐가 직진운동을 하도록 상대를 잡아준다.
샷 동작이 이루어질 때, 실제로는 조금 예민한 물리적 변화가 작용합니다.
호를 그리는 하박의 움직임을, 그립을 잡은 손과 큐걸이를 통해 직진운동으로 변환시키게 됩니다.
운동력이 발생되는 부위는 팔의 하박부(팔꿈치를 기준으로 어깨쪽이 상박, 손목쪽이 하박)입니다.
제대로 자세를 취하고 효과적인 스트로크를 한다면 어깨와 상박부는 고정이 되고
팔꿈치 아래부터 손목, 그리고 손가락과 손바닥까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원의 일부를 잘라낸 모양인 호(弧)를 그리는 진자운동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때에 손목 관절은 고정되지 않고 마지막 임팩트 순간에 스냅 작용을 합니다.
손목의 스냅은 임팩트시 강한 힘을 부가시키는 작용도 하지만 진자운동의 곡선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
직선운동에 가깝도록 펴주는 기능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일련의 과정은 큐걸이 라는 지지점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힘을 발생시키는 팔이 큐에 힘을 실어 보내지만, 그 힘은 일정한 방향과(좌우 흔들림 고정),
일정한 높이로(위 아래 흔들림 고정) 제어해 주는 큐걸이의 도움을 받아야 비로소 효율적인 직진운동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2. 큐에 실린 힘이 효과적인 상태에서 내공(수구, 큐볼)에 전달되도록 제어합니다.
첫번째 역할이 큐걸이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면 두번째의 역할은 좀 더 발전된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의 성질에 따라 공에 전달되는 힘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기장 기본적으로는 단순한 힘과 응축된 힘으로 나누는데,
단순한 힝은 내 공이 (회전을 포함해서)굴러가는 그 이상의 다른 작용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평범한 힘을 뜻하며 보이는 것이 전부 다 입니다.
그러나 응축된 힘은 굴러가는 힘 이상의 다른 힘이 얹혀져 있어서 첫공과 부딪치거나 쿠션을 거치는 동안
굴러가는 것 이상의 다른 작용을 하도록 만드는 힘입니다.
밀어치기(오시, 황오시), 끌어치기 (히끼)를 기본으로 하여 눌러치기나 던져치기 등과
맛세이, 스핀샷(꼬미), 시다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특수한 스트로크는 그것에 적절한 큐걸이의 받쳐줌 없이 구사하기는 어렵습니다.
효과적으로 큐가 들어가다가 적절한 타이밍에서 절도있게 잡아준다든지
상대가 거의 다 들어가되 버벅거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쪽 곧게 깊숙히 진행되도록 제어하는 기능도 큐걸이가 합니다.
상단이나 극상단, 또는 이를 의도한 업스트로크시는 당점을 정확하게 잡도록 높은 타점을 형성하게 하고
하단이나 다운스트로크시 낮은 당점에서도 미스큐가 발생하지 않도록 낮은 당점을 견고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특히 스핀샷이나 리버스 더블레일을 구사할 때, 큐의 힘이 내공에 탄력있게 얹혀져서 첫 쿠션을 맞을 때,
쳐지거나 솟구치거나 멍청하게 퉁겨나가지 않고 탄력있게(마치 낭창~하는 느낌을 내며) 정확한 각과 진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깨와 팔은 물론 큐걸이에서 아주 리드미컬 하면서도 절도있는 "잡아 줌" 동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때 큐걸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요.
이런 유형의 기능을 하는 큐걸이의 종류에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형태가 있습니다.
1. 일반형 - 새끼손가락이 활짝 펴지며 약지와 중지와 삼발이 형태를 이루고 검지끝을 엄지가 밀듯 잡아 큐걸이를 이루는 형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꼭 이것이 정석이거나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2. 상단형 - 높은 당점을 구사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약지와 중지를 겹치게 모아 타점을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형태
3. 극상단 당점으로 투바운드와 같은 곡구 변화를 시도할 때에는 세 손가락을 다 모아 높은 당점을 견고하게 형성합니다.
하지만 클루망 같은 대 선수는 표준 브릿지시에도 손가락을 벌려 삼발이 형태를 취하지 않고
항상 세 손가락을 모아쥐는 스타일의 브릿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하단 당점시 특히 공을 강하게 구사해야 할 경우에는 중지를 접어 엄지를 얹는 낮은 브릿지를 만들기도 하지요.
5. 약한 힘으로 부드럽게 굴릴 때에는 엄지와 검지로 V 형태를 형성하고 그 위에 큐를 얹는 형태를 취하기도 하구요.
6. 테이블 면에 큐걸이를 세울 수 없을 만큼 내공이 쿠션에 붙을 경우 상틀 위에 브릿지를 만드는 형태랍니다.
7. 상틀 위에 브릿지를 만들 되, 강한 타격이 필요한 경우에는 엄지와 검지를 말아 쥐어 견고한 브릿지를 세웁니다.
8. 드물게는 표준 브릿지 때, 엄지와 검지를 붙이지 않고 띄워서 샷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상대가 브릿지를 통과하다가 브레이크가 걸려야 하는 타이밍에서는 순간적으로 잡습니다.
(우리 클럽에서는 특히 로라77님의 브릿지가 이런 타입이더군요....)
첫댓글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릿지 좋으시다 ㅎㅎ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