쉭
장대높이뛰기
윤 금 초
얼마나 더 버둥거려야 하늘꺼정 이를 건가?
나아갈 길 바이 없고 물러설 길 아득한 거기
우야꼬! 뜬세상 이내 속에 네 활개 퍼덕인다.
얼마나 더 사무쳐야 꼭짓점에 이를 건가?
발치 아랜 허방다리 오도 가도 못하는 거기
아뿔싸! 부샅에 요령 달고 장대 끝에 매달린다.
얼마나 더 천둥 쳐야 돈오돈수(頓悟頓修) 이를건가?
들쭉날쭉 세상 물매 하마, 하마 되짚는 거기
그것 참! 가릉빈가 *가 문득 서녘 손짓한다.
* 상상의 새. 희말라야 산에 사는데인두조신(人頭鳥身) 형상을 하고, 미묘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Des Millions De Rose (백만 송이 장미)/ Pierre Porte Orchestra (프랑스) |
첫댓글 좋은글과
잔잔하게 들려오는 노래가 참 좋은 아침입니다
늘 좋은날 되십시오.
윤금초 선생님의 주옥같은 글이 아슬아슬 곡예를 넘어가는듯 ...두근두근 묘한 아침입니다
오래도록 머물며 대문으로 편집하여 띄웁니다. 나라솔 송태준 선생님 시나브로 더위가 꺽이고 있습니다
시조로 행복하시고 축복의 날 되시길 원하며 감사드립니다~**
이서윤 회장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설악산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돌아왔습니다.
그곳은 아침, 저녁이 서늘하더군요. 가을이 머잖았습니다. 늘 편하고 복되시길 빕니다.
넘 좋습니다, 의미도 있고...
그렇지요. 시조엔 특유의 운율과 정취가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순간 난 자유로운 새다
아무것도 버릴 것도 가질수도 없는 무한의 시공
그렇군요. 공중 비상에서 자유를 발견하는 해와달님의 감수성도 예사롭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