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긴다는 말 뜻? <시지프스 신화 얘기>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 시시프스(Sisyphus)을 의미합니다.
시지프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들 중 하나인
코린토스를 창건했습니다.
시지프스는 시시포스, 시지푸스, 시지포스, 시지프 등으로 불리는데요.
시지프스는 하데스에서 언덕 정상에 이르면 바로 굴러 떨어져 버리는
무거운 바위를정상까지 계속 반복해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은 인간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저승에 가게 되는 상황에 처했는데,
순순히 가지 않고 자신을 데리러 온 죽음의 신 하데스를 속이고 묶어버려서
아레스가 구해줄 때까지 죽은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지하세계로 가서는 자신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던
자신의 아내에게 벌을 내리려고 다시 지상으로 왔고,
그 상태로 천수를 누렸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죽음의 신을 속인 죄로
이러한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 것이죠.
“산정仙頂)을 향한 투쟁 그 자체가 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에 그려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알베르 카뮈 저(著) 김화영 역(譯)
「시지프 신화」 (민음사, 18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리스 신화 중에 「시지프스의 신화」 가 있습니다.
신을 속이고 농락한 시지프스에게 제우스가 내린 최고의 형벌이 나옵니다.
그것은 큰 바위 돌을 산꼭대기에 올리게 하고, 올린 바위 돌을 다시 떨어 뜨리고,
그것을 다시 올리게 하고, 다시 떨어 뜨리고, 다시 올리게 하고...
제우스는 죄를 범한 시지프스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무의미한 일을 무한 반복하게 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큰 형벌이었습니다.
그런데 카뮈는 그의 명저 「시지프 신화」에서 이 신화에 대한 다른 해석을 가합니다.
이 무의미한 일, 부조리한 일에 굴하지 않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일을
오늘도 해내고 있는 시지프스를 ‘행복한 시지프스’ ‘영웅’으로 그린 것입니다.
오늘도 돌을 굴리고 있는 시지프의 행위를 가리켜 ‘반항’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살하면 이런 무의미 부조리가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자살하지 않고 오늘도 돌을 굴리는 ‘반항’ 이
부조리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우스가 죽음보다 더 큰 형벌로 파멸시키려 하였습니다.
그에 굴하지 않고 그 부조리한 운명에 반항하며 돌을 굴림으로,
다시금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면서 제우스의 의도를 이겼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