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이제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춥다고 말하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이제 확실히 겨울이 오고 있는가 봅니다. 아침 저녁은 물론이고 낮에도 겨울 냄새가 납니다. 이곳은 추수감사절이 지난 다음 날 부터 각 집집마다 성탄절 장식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을마다 가히 '예술'적인 성탄장식들을 합니다. 엊그제 더플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데 보니 이미 온 집 안밖을 장식한 집이 있어서 한동안 차 안에서 구경하다 왔습니다. '산타마을' 혹은 '성탄마을'이라고 이름 붙힌 곳들이 곳곳에 있어 온 동네가 함께 어울려저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 상상 이상의 작품입니다. 주님 오심에 대한 진지한 의미를 상실하지 않은채 일종의 문화적 표현으로 성탄을 맞이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 앞에 '더풀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이 아이는 제 4살난 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늦게 아이를 하나 주셨는데, 그것도 7달만에 났습니다. 엄마는 임신한 지 알고 나서 계속 누워만 있었구요, 7개월 되던 때에(29주/9월10일-본래예정일11월22일) 아이는 무엇이 급한지 그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병원 Incubater에서 한 달 넘게 있었구요 병원 전체에 52일간 있다가 할례를 받고 나왔습니다. 병원비는 1억 8천만원정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Medicaid라는 국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미국에 진 빛이 있습니다. 제 아이의 이름이 더풀이 인것은 ..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벧전4:8)는 말씀처럼 이 세상이 남의 것들을 들쳐내는데 익숙해있어 '사랑'을 하기에 약한 모습들인데.. 남들의 허물을 덮어가면서 살아가라는 아빠의 소원이 담겨있습니다. 아빠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에게 맡기운듯한 미안함이 있지만 아빠의 진심소원입니다.(성과 이름이 합하면 원더풀wonderful이 됩니다!!) 지금은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고 물어보면 '깨끗한 목사님이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컸습니다(^^).(이미 아이 다 키워서 대학입시니 수능이니 결혼이니 하시는 분들에게는 까마득한 추억 같으시겠지요? 하지만 제게는 삶이요 행복입니다.)
빈 시간과 먼 공간을 메꾸기 위해 좀 더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하겠구요. - 몇일전 한국에 있는 옛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형님에게서 e-mail을 받았습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신태인제일교회'라는 뗄 수 없는 이름이 가져다 준 선물이었습니다. 두분의 연락을 받으면서 '주님사랑'이라는 긴 줄에 매달려 있는 '형제사랑'을 생각했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들에게 저도 e-mail이라도 보내려고 합니다. 차근 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