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 불교 석굴사원 아잔타(Ajanta) - 찬란한 불교미술의 금자탑
아우랑가바드에서 북동쪽으로 106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잔타(Ajanta) 대 불교 석굴군은 1819년, 호랑이 사냥을 하던 영국군 병사 존 스미스 일행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잔타 석굴사원(와고레 강기슭) / 측면에서 바라본 아잔타
♣ 아잔타 석굴의 발견
불교가 쇠퇴하면서 근 1.200여 년 동안 밀림에 버려져 잊혀졌던 아잔타는 쫓던 호랑이가 맞은편 절벽 밑으로 사라지자 스미스 일행이 내려가 살펴보았더니 거기에 어마어마한 석굴군(石窟群)이 있었고 비로소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 아잔타는 엘로라 석굴군보다 몇백 년이나 앞서 조성된 석굴이다.
아침 일찍 출발한 버스는 황량하고 넓은 데칸고원 평원을 달리는데 텅 빈 뱃속에다 날씨가 너무 뜨거우니 금방 녹초가 된다. 4시간쯤 달렸을까 버스는 평원에서 갑자기 수풀이 무성한 계곡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계곡 아래에 내려왔을 때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몇 개의 건물이 보이는 곳에 버스 기사는 나 하나만 달랑 내려놓고 가버린다. 거기에 아잔타 석굴사원 매표소가 있고 이곳에서 마을까지는 다시 4km 정도 더 가야 한다. 입장료는 255루피(우리 돈 약 6,000원).
♣ 찬란한 불교미술의 금자탑 아잔타 석굴
와고레(Waghore)강 계곡이 반원형을 그리며 둘러선 절벽을 중심으로 조성된 30개의 불교 석굴군은 높이 70m의 암벽에 조성되었다. 이 석굴들은 BC 2세기부터 BC 1세기까지 조성된 전기 석굴들과 AD 5세기에서 AD 7세기 사이에 조성된 후기 석굴들로 나누어지는데 총 길이는 1.5km에 이르며 가장 오래된 석굴은 BC 2세기에 조성된 제10 석굴이라고 한다.
제15 굴 입구의 코끼리 조각 / 제26 굴 와불상
이 아잔타 불교 석굴군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의 보고(寶庫)이자 초기 인도 불교미술의 금자탑(金子塔)으로 불리는 곳이다.
전기 석굴군은 불상이 없고 후기 석굴군부터 불상이 모셔지기 시작했다는데, 초기 형태의 불탑이 나타나는 등 불교 건축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귀중한 불교 유적이라고 한다.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여 천정과 벽면을 가득 채운 현란한 색채의 프레스코화는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불교미술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제1 굴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 ‘연화수보살상(蓮花手菩薩像)’, 석굴 입구를 양쪽에서 두 마리의 코끼리가 무릎을 굽히고 지키는 제15 굴, 초기불교의 법당(法堂) 모습과 불탑의 원형을 짐작케 하는 제19 굴, 아잔타 석조예술의 꽃으로 불리는 제26 굴의 아름다운 부처님 와불상(臥佛像) 등등... 참으로 귀중한 인류의 유산이라는 느낌이다.
석가의 전생(17굴)/출가를 걱정하는 시녀들(2굴)/석가의 동생 난다가 출가하자 실신하는 부인(16굴)/연화수보살(1굴)
수많은 석굴의 불상들